국내기타
중국 천재소녀 우이밍, 나카무라스미레 꺾고 결승 진출
패한 나카무라스미레는 3일 오후 1시 김은지와 대결
2024-01-02 오후 1:54:08 입력 / 2024-01-03 오후 2:13:20 수정
▲3일 한국기원 4층에서 열린 추첨식에서 우이밍과 나카무라스미레가 각각 A,B를 추첨하면서 첫날 대국을 벌이게 됐다.
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우승상금 1천만원이 걸린 ‘신년특집 한중일 천재소녀 삼국지’ 첫날 대국은 중국의 우이밍(2006년생)과 일본의 나카무라스미레(2009년생)의 대진으로 열렸다. 앞서 가진 추첨식 결과 첫날 대국은 우이밍vs나카무라스미레의 대진으로 성사됐다.
추첨식 때 인터뷰에서 우이밍은 3명의 천재 소녀 가운데 맏언니로서 우승할 자신이 있는지 묻는 말에 "자신감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김은지의 최근 실력이 많이 늘었고 얼마 전에 여자기성 타이틀까지 차지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카무라스미레는 "오늘은 좋은 바둑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둘째 날 대국을 갖게 된 김은지는 "우이밍 선수를 만나게 된다면 아시안게임에서 진 빚을 갚아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우이밍의 흑번으로 시작된 첫날 대국에서 우이밍은 초반 차분한 득점으로 미세한 우세를 유지하다 흑83, 흑85의 실수를 범하자 나카무라스미레가 이를 놓치지 않고 약점을 파고 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전투에서 서로 실수를 주고받으며 AI 그래프가 오르락내리락 요동치며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나카무라스미레는 백164, 백176의 실수를 범하면서 수세에 몰렸다. 이후 추격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중앙 백대마의 생사가 걸린 패싸움 끝에 중앙 백 여섯점을 내주었고, 우이밍은 팻감이 많은 상황에서 좌상귀의 백 약점을 파고 들어 패를 만들면서 승부는 우이밍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팻감이 부족했던 나카무라스미레의 좌상 백대마가 잡혔고 곧이어 나카무라스미레가 267수만에 돌을 거뒀다.
대국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이밍은 오늘 대국에 대해서는 "사실 앞 부분에 좀 잘 두지를 못했는데 후반에 상대가 좀 무리를 하면서 실수를 범해 제가 그 기회를 잡아서 결국 역전했다"고 평가했다.
활기차고 긍정적인 성격에 대해서 "저의 이런 성격은 타고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도 장난꾸러기여서 엄마 아빠가 바둑을 배우게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 성격은 계속 활발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국내대회나 세계대회 우승은 언제쯤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단체점에서는 이미 좋은 성과를 거뒀으니까 2024년 전국개인전에서 한 번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세계 대회 우승은 아직 확신이 없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나카무라스미레는 오늘 대국에 대해서 "계속 어려웠는데 조금 혼란스럽고 어려운 점도 있었는데 도중에 우세하다고 생각해서 형세를 굳혀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후반에 실착이 나와서 결국 졌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총평했다.
이번 대회에는 우이밍의 모친이 함께 동행했으며, 수영선수 출신인 우이밍의 부친은 현재 초등학교 체육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첫날 대국의 패자인 나카무라스미레는 3일 김은지와 대국하게 되며, 이 대국에서 이긴 선수가 다시 첫날 대국 승자인 우이밍과 우승을 놓고 벌이게 됐다. 이와 같은 방식의 역토너먼트는 패자는 탈락하고 승자만이 우승을 가리는 일반 토너먼트 방식과는 달리 패자부활전이 가미된 방식이다.
둘째 날 대국은 2일 오후 1시부터 김은지vs나카무라스미레의 대진으로 벌어지며, 경기는 시간 누적 방식으로 생각시간 30분, 40초 피셔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지난해 8월 K바둑에서 진행된 '美白순수22% 항저우 국가대표 평가전'은 비공식 대국으로 분류됐지만 이번 대국은 공식 대국으로 집계된다.
▲첫날 일본 나카무라스미레(좌)와 중국 우이밍의 대국 모습.
▲중국에서 '작은마녀'로 불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우이밍.
▲일본 여자기성전 타이틀 보유자인 일본의 나카무라스미레.
▲추첨식이 끝난 후 3국의 천재소녀들이 내외 관계자와 함께 기념 촬영.
▲인터뷰하는 우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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