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棋龍 김정훈 “각별함 절박함이 우승의 비결”

2021-05-07 오후 10:11:04 입력 / 2021-05-10 오전 10:19:01 수정

▲초대 棋龍 김정훈.

 

 

'龍이 된 사나이' 김정훈은 92년생이니 우리나이로 딱 30이다. 그도 수많은 이무기들처럼 입단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2014년 쓸쓸히 입대를 택했다. 그로부터 2년이 흘러 군문을 나섰지만, 자신 앞에 닥친 건 취직 결혼 걱정이었다. 당장 해결해야 하는 건 아니었지만 바로 '생활'이 결부되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때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바둑밖에 없었다. 바둑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아직 남아있기도 했고.

 

바둑이 비로소 각별하게 느껴졌을까. 입대 전에는 한 번도 우승 맛을 보지 못했던 그는 2016년 제대 후 노사초배· 문경새재배· 3·15의거배· 黎明의 劍에서 우승했고 내셔널리그에서는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선이 굵은 바둑을 선보였다. 날이 지날수록 입단의 꿈은 사그라지고 있었지만 아마바둑계에서 그의 위상은 갈수록 단단해져갔다. 黎明의 劍-棋龍戰 주인공 김정훈(29)의 짧은 이력이다.

 

아마바둑사상 최고의 대회였던 만큼 꽤 요란한 우승자 세리머니가 끝나자 비로소  시간이 생겼다. ‘3000만원의 사나이’ 김정훈을 만나 여러 얘기들을 들어봤다.

 

 

▲조성호-김정훈.

 

 

3000만원을 탔다. 우승소감이 남다를 듯하다.
상금을 지금 당장 쓸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은 우승이 실감나지 않지만, 내일이 어버이날인데 부모님께 조금은 효도를 한 것 같다. 어제 먼저 한판을 이겼기 때문에 오늘은 살짝 욕심이 생길까봐 (오늘은) 조금 더 긴장했다.

 

결승 두 판의 내용은 어떠했나?
1국은 초반에 낯선 모양이 나왔고 공부가 덜 되어있어서 살짝 기분이 나빴다. 그런데 상대가 어깨에 힘이 들어갔던지 너무 큰 실수를 해주는 덕에 운 좋게 첫판을 건졌다. 2국에서는 심리적으로 안정되었고, 의도적으로 단조롭게 바둑을 이끌었다. 운 좋게도 상대가 더 긴장했는지 또 초반에 균열이 갔고 이후 잔잔하게 판이 짜이면서 역전이 어려웠을 것이다.

 

결승 두 판 모두 3.3+소목이 등장했다. 혹시 공부가 되어있었나?
백 차례에서 3.3은 종종 둔다. 오늘 2국은 흑 차례라서 조금 낯설었을 테다. 사실은 어젯밤 어떤 포석을 구사할지 (신)현석과 잠시 의논했다. 현석이는 아무래도 나보다는 공부가 더 되어있을 테니까(웃음). 왠지 상대는 도장에서 열공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초반 공부가 많이 되어있을 것 같았다. 결론은 상대가 자주 안갔던 길로 가보자고 생각했고, 어쨌든 그 포석이 통했다고 본다.

 

우승이란 단어가 언제부터 어른거리기 시작했나?
이번 대회는 우승해야겠다는 다짐보다는 정말 맘 편하게 두어보자는 게 주효했다. 16강에서 랭킹3위 (엄)동건이에게 이기고 난 후부터는 한판 한판이 중요해졌다. 그때부터 욕심이 살짝 생기기 시작했는데 곧 바둑에만 집중하게 되더라. 공부는 덜 했어도 마인드컨트롤은 잘 된 편이었다.(웃음)

 

생각시간이 초읽기가 아닌 피셔방식이었는데 이애 대한 생각은?
확실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시합이 별로 없으니 감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봐야하는데, 시간에 쫓기면 아무래도 힘들다. 그런데 피셔방식은 시간 적립제니까 마지막까지 시간 때문에 걱정할 일은 없었다. 또 8강, 4강, 결승 올라가면서 시간이 더 늘어난 것도 내게는 영향이 컸다.

 

棋龍戰이 보통 대회와는 또 다른 긴장감이 느껴졌을 것 같다.
큰 바둑은 흔히 쬐는 맛이 있다고 하지 않나. 진검승부랄까, 대회 기간 내내 야릇한 긴장감이 돌았다.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게 아니고 1주일 동안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마치 마라톤과 같은 느낌이랄까. 시간도 넉넉하니까 바둑외적인 표정관리나 긴장감 해소법 등 바둑외적인 것도 당연히 신경을 써야했다.

 

고마운 분들을 이 자리에서 말해본다면?
바둑의 길로 가게 된 계기인 우리 할아버님과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익명의 후원자분과 A7 홍시범 대표님, 시합 내내 응원을 아끼지 않은 아비콘포에버 팀원들, 그리고 회사가 지금 몹시 바쁠 때인데 1주일동안 휴가를 내준 회사측과 동료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 자리를 빌어서 선수들을 대표해서 후원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
상금도 상금이지만 아마선수들의 자존감을 찾아준 것에 대해 무한히 감사드린다. 이렇게 편안하고 좋은 환경에서 시합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테면 바둑판 바둑돌 하나까지 세심한 배려속에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어서 고맙다. 짜릿한 느낌을 가져 본 게 몇 년 만일까 싶었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될 것 같고 인격적으로 보다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바둑의 권위는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거라는 걸 배웠다.

 

연구생 때처럼 바둑공부만 하는 것도 아닌데 실력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돌이켜보면, 도장 다닌다고 다 열심히 한다고 볼 필요도 없고, 공부시간이 적다고 또 못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바둑을 대하는 자세가 각별하다면 집중력은 더 생기는 것 같다. 돌을 만지는 시간이 적어도 바둑에 관한 생각들을 많이 하고, 또 입단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맘 편하게 진짜 즐기면서 승부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오히려 하성봉 정찬호 김정선 등 나보다 더 선배들도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바둑이 세다. 책에 있는 공부만 공부가 아니라, 바둑외적인 부분도 실력향상에 도움이 될거라고 본다.

 

프로가 지금도 꿈인가?
입단대회 나가지 않은 지 4년째 된다. 한때 입단을 꿈꾸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입단해서 성적을 못 낼 바에는 프로가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프로가 아니어도 충분히 승부를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니까 지금이 좋다. 그렇다고 바둑공부를 게을리 하는 건 더더욱 아니니까.

 

앞으로 대한 계획은?
3개월 전에 직장에 들어갔다. 바둑과 관계없는 유통업이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공부할 시간은 많이 부족하지만 이후 시간을 쪼개서 공부할 생각이다. 이번 우승으로 인해 맘속에 뜨거운 무엇이 올라온 느낌이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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