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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② '만약이 현실이 되는 날까지'

국제바둑춘향선발대회 참관기

2019-06-03 오후 10:42:40 입력 / 2022-02-05 오후 8:29:44 수정

국제바둑춘향선발대회 참관기는 1부에서 이어졌습니다.

 


① “효영이 하고 싶은 것 다 해” 바로가기
 

 

 

결승전에 오른 김효영과 류승희에게는 각각 두벌의 한복이 배달됐다. 국제바둑춘향선발대회는 결승에 오른 선수들은 한복을 입고 대국을 하기로 유명하다.

전북바둑협회 강종화 전무(이스타항공 바둑팀 감독)는 ‘전주에서 한복 장인이 만들어 준 것이다. 특별히 요청해서 준비했다’고 전했다.

곱디 고운 한복을 입고 대국장에 나타난 두 선수의 얼굴은 변함이 없다. 긴장감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다.

 

 


 


큰 대국에서 효영은 담담했고, 거침이 없었다. 어깨를 움츠리고, 바둑판만을 바라봤다.

반면에 류승희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었는지 대국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효영은 가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다. 후반에 온 기회를 잡지 못한 류승희는 결국 먼저 돌을 거뒀다.

 

 


 


대국이 끝나고 효영은 안경을 고쳐 쓰며 작은 목소리로 “내일 몇시까지 로비로 내려와요”라고 물었다. 집결 시간을 확인한 뒤 13살 효영은 옷고름이 흩어진 것도 모른 채 고개를 숙이고 숙소로 향했다. 효영도 류승희도 오늘 4판의 대국을 뒀다.

1국을 아쉽게 내준 류승희는 잠이 오지 않았는지, 밤에 늦도록 이날 대국을 지인들과 함께 복기했다. 주변 친구들은 ‘인공지능 돌려보면 멘탈이 더 흔들릴 수 있으니 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

그 밤 13세 효영은 무엇을 했을까.

 

 

참, 결승전 대국 바둑판은 이창호9단의 휘호가 있는 귀한 바둑판이다. 이날을 위해 전북바둑협회에서 아껴뒀던 것이라고 한다. 전국바둑협회의 세심함에 놀랐다.

 

 


 

결전의 날, 남원 날씨는 아주 맑음이다.

8시30분에 로비에서 본 류승희는 밝아 보였다. 전날 입었던 한복이 아니다. ‘전날 입었던 한복 사이즈가 너무 커서 다른 것으로 바꿔 입었다’고.

4대 춘향이 결정되는 대국은 숙소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광한루원 완월정이다. 대국 시작 전 효영과 류승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효영의 아빠는 딸의 곁을 지키다가 ‘아빠 저 쪽에 가있을게. 끝나고 보자’라고 하며 사라졌다. 효영은 잠시 아빠의 뒷모습을 보다 이내 마음을 다잡는다. 관계자의 말로는 효영의 엄마는 너무 떨려서 대국장에 못 오겠다고 하셨다고.

바둑 두는 오빠와 함께 8살 때 바둑교실에 갔던 효영은 오빠를 이기려고 열심히 바둑을 뒀다. 이후 사정이 생겨 바둑교실을 보내지 않았는데 어느 날 효영이가 바둑을 두고 싶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효영의 진로는 ‘바둑’이 됐다. 지난해 10월부터는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공부 중이다.

9시 정각에 대국이 시작됐다. 효영이 백이다.

 

 


 

 


 


관계자들은 2국에서 류승희의 반격이 거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예상이 빗나갔다. 1국 때와 마찬가지로 초반을 주도한 효영은 끝까지 대국을 잘 이끌었고 258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8집반승을 거두며 4대 춘향 ‘진’에 올랐다. 종합전적 2대0이다.

효영은 문화체육부장관배 고학년부 우승과 하림배 아마바둑국수전 4위를 한 적이 있는데, 아마여성강자들이 즐비한 대회에 출전한 것은 처음이다.

13세답게(?) 인터뷰 내용도 짧았다. 우승해서 기쁘지 않냐는 질문에는 ‘좋아요’라고, 장래 희망을 질문하자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최정9단 같은 프로기사가 되고 싶다”라고 수줍게 말을 이어갔다. 대국이 끝난 것을 안 효영아빠는 딸에게로 한걸음에 달려왔다.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류승희에게도 박수가 이어졌다. 여러 사진 촬영에 효영이 당황해 하자 옆에서 살갑게 효영을 챙겨주며 말을 걸어주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이런 귀한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주변에서는 효영의 깜짝 우승에 박수를 보내면서 입을 모아 ‘13살 같지 않게 긴장을 하나도 하지 않는다’, ‘너무 어려서 상금이 얼마나 큰 지 잘 몰라서 담담할 수 있다’ 등등의 이야기를 했다.

효영이가 원래 저렇게 침착하냐고 아빠게게 슬쩍 질문했다.
“아니에요. 효영이 어제 밤에 잠을 잘 못 잤어요. 아침에는 너무 긴장했는지 토하고 힘들어 하더라고요”
어른들은 몰랐다. 효영의 무표정과 담담함은 큰 무대의 부담에서 왔던 것을.

 

 


▲대회가 끝나자 아빠에게 휴대폰을 받아 결승전 대국을 살펴보는 효영.



긴장이 풀린 효영은 ‘한복은 언제 벗을 수 있냐’며 응석을 부리기도 했고, ‘도장에 가서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 빨리 서울로 올라가자고 말했다.

효영은 3일전 남원으로 향하는 길에 ‘만약에 말야, 우승하면’이라는 말을 했다.
만약이 현실이 된 효영과 아빠, 엄마의 행복했던 남원바둑여행.

13세 소녀 효영이 앞으로도 ‘만약에’라는 말을 자주했으면. 이왕이면 큰 꿈을 품은 '만약에' 말이다.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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