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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전망② 중위권 ‘9중’ 평창에서 명운 건다!

2021-06-11 오후 3:06:01 입력 / 2021-06-11 오후 3:59:40 수정

▲이번 주말 내셔널 평창투어(8~11라운드)가 속개된다.

 

 

작년 이맘때 코로나19의 대 확산으로 인해 모든 대회가 다운되어 내셔널도 개최 여부가 불분명했을 때 가장 먼저 나서서 내셔널을 유치했던 곳이 평창이었다. 참 고마운 강원 평창(군수 한왕기)에서 12~13일 내셔널 8~11라운드 네 경기가 펼쳐진다.

 

시리즈 절반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번 평창투어는 각 팀의 명운이 송두리째 달려있다고 할만하다. 아직 수치상으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팀도 탈락된 팀도 없지만, 이제부터 한판 한판의 결과에 따라 환희와 절망이 교차할 것이 분명하다.

 

4강 9중 3약-.

 

아직 시리즈 중반이긴 하지만 허리 층이 이렇게 무리를 형성한 적은 없었다. 4강과 3약은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포스트진출이 거의 확정 혹은 좌절이 된 셈이라 아무래도 관심은 두툼한 허리 9중의 해체여부에 쏠릴 수밖에 없다.

 

현재 팀 스탠딩에 따라 4개 군(群)으로 나눠 이번 평창내셔널 전망을 해본다.

 

내셔널전망② 중위권 ‘9중’ 평창에서 명운 건다!
내셔널전망① 에코vs아비콘, “너를 밟고 간다!”

 

 

▲지난달 벌어진 의정부투어 경기 모습.

 

 

②9중 전망1/ YES평창의 아름다운 도전

 

이번엔 '9중 전망1'로 함양산삼 YES평창 의정부시 아산아름다운CC 제주도 등 4승3패로 중위권을 형성하는 5개팀이다.

 

함양산삼은 대구와 함께 지금의 팀 성적이 이해가 안 되는 팀이다. 박수창(6승1패) 신현석(5승2패) 박종욱(4승3패) 등 에이스급 주니어를 세 명이나 보유했고, 누가 뭐라고 해도 아마최고봉인 조민수(5승2패)를 확보한 함양이 5위라면 이해가 안될 분이 많겠다.

 

물론 작년과 달라진 점이라면 걸출한 박예원이라는 여자선수가 없으며 조시연(1승6패) 혼자서 버텨야 하는 점이 살짝 부담이긴 하다. 그러나 조시연도 작년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했고 내셔널 경험에서도 모자라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에 스스로 부담을 가지는 건 절대 금물이다. 어러울수록 '선산 지키는 소나무' 박수창 조민수가 상수가 되어주어야 한다.

 

함양은 부산 제주 의정부 푸른돌과 만난다. 평소 전력이라면 4승도 충분하다. 다만 개인 전력보다는 팀 전력을 끌어올릴 특단의 준비가 되어있을지 궁금하다.  그런 점에서 함양은 이번 투어를 부담스럽게 여길 수도 있겠다.

 

 

▲함양산삼 조시연-YES평창 박예원. 둘은 작년에는 함양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투어를 유치하는 팀은 홈에서 잘 안 풀린다는 내셔널 속설이 있다. 그러나 평창은 바둑의 메카이며 내셔널로서도 몹시 고마운 곳이므로 신생 YES평창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먼저 밝힌다.

 

평창은 전직 프로 김희중(5승2패)과 박예원(6승1패)이 버티는 시니어에서는 최강 전력이며 안정감도 그만이지만, 주니어들의 성적이 들쑥날쑥 이어서 현재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지명급으로는 최고의 활약을 해주고 있는 문효진(4승3패)과 큰 승부에서 강한 안병모(3승4패)의 경우는 그럭저럭 이해는 된다. 그러나 다년간 내셔널의 강자로 군림했던 이상빈(2승5패)이 에이스급활약은 고사하고 몹시 위태롭다는 것이 큰 고민이다.

 

평창은 인천 푸른돌 부산 포항과 만난다. 확연한 강팀은 눈에 띄지 않지만 문제는 평창이 제 위치를 견지할 수 있을 지가 관건. 3승이면 포스트 진출이 유력하고 2승이면 여전히 중위권에서 희망고문을 해야 한다. 과연 평창이 홈 징크스와 이상빈의 부진을 한꺼번에 벗어던질 수 있을까.

 

 

▲평창 문효진과 제주 문정혁의 대국 모습.

 

 

역시 신생팀 의정부시는 위태위태하면서도 중위권에서 빠지질 않는 질김을 보여준다. 이는 전력의 절반 안재성(4승3패)과 '왕언니' 김이슬(5승2패)이 시니어에서 분전하고 있는 덕분이다. 안재성은 살짝 부족하지만 김이슬은 오히려 만족할 수 있는 수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김용완(4승3패)이 그럭저럭 노련미로 버텨주지만, 군에서 제대한 오경래(2승5패)가 아직 제 몫을 못해주고 있는데, 한시 바삐 살아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만 새로 수혈된 박정헌(3승1패)이 의외로 선전해주고 있는 점이 의정부의 희망이다. 박정헌의 진가가 완전히 발휘된 것인지 아니면 미풍에 그칠지 이번 평창투어를 보면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의정부는 순천만 아비콘 함양 아산 등 결코 만만찮은 팀들과의 경쟁이 남아있다. 2승을 거둘 수 있다면 성공이다.

 

 

 

 

매년 중위권 탈출을 희망고문을 하던 아산아름다운CC가 올해도 고문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잘나가던 팀이 지난 의정부투어에서 1승3패로 저조한 성적을 올린 것이 그 원인이다. 그러나 아직 한 번의 기회는 남아있다. 아산은 대구 압구정 부천 의정부와 맞닥뜨리는데 모두 상대해볼만한 팀이다. 오히려 그 점이 변수다. 즉, 모두 이길 수도 있고 모두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산의 전력이 작년보다 분명 나아졌지만 확연한 면은 안보인다는 점이 걱정이다. 김다빈(5승1패)은 엊그제 끝난 세계아마대회에서 아쉽게도 반집패를 당하면서 3위에 랭크되어서 이미 '정점'이라고 봐도 된다. 다만 같이 짝을 이룬 임진욱(3승3패) 김정현(3승4패) 두 영입파들이 살짝 모자라는 성적이어서 고심이 생겨난다.

 

김세현(2승2패) 김우영(2승3패) 조은진(3승2패)으로 이어지는 시니어들이 중간치 정도의 성적이어서 역시 살짝 분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산으로서 하나의 변수는 후보로 뛰고 있는 이화섭(1승1패)이 최소 6판을 뛰어야 한다는 점인데, 포스트를 바라보고 있는 아산으로서는 거슬리는 대목일 수 있다. 

 

제주도는 자력으로 이길 수 있는 전력은 일단 갖췄다. 늘 푸른 소나무 박성균과 김민주(이상 5승2패)가 지키는 시니어에서는 걱정할 게 없다. 이들은 최근 압구정리그에도 열심히 참가하며충실히 기량을 쌓고 있다는 소식이어서 지금 성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두 꺼풀 벗어던지고 에이스로 발둗음한 박태영(5승2패)도 자랑거리다. 즉 이들 3명이 승리를 거둔다면 자체로 팀 승리를 할 수 있는 토대는 갖추어졌다는 얘기.

 

이정준(3승4패)이 열쇠를 쥐고 있다. 1년을 쉰 이정준은 아직까지는 살짝 못미치는 성적인데, 1승 정도만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꿔준다면 제주의 운명은 달라질 것이다. 3지명 문정혁(1승6패)도 역시 큰 욕심없이 1승 정도만 추가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제주는 푸른돌 함양 의정부 순천만과 대결한다. 2승이면 성공이며 3승이면 대만족이다.

 

 

▲작년 다승왕을 다투었던 인천 이용만-함양 조민수 대국 모습.

 

 

④9중 전망2/ 압구정·푸른돌의 운명은?

 

끝으로 '9중 전망2'로 서울압구정 서울푸른돌 포항시 인천바둑협회 등 3승4패에 머무르고 있는 4개 팀을 살펴본다.

 

서울압구정은 호불호가 명확하다. 허영락(6승1패) 엄동건(5승2패)은 독보적이다. 그러나 박윤서(2승5패) 정지우(3승4패)가 버틴 시니어에서 추가 동력을 받지 못한다면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압구정을 힘들게 하는 점은 팀 클러치능력이 부쩍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길 때 이겨주는 능력을 말하는데, 3지명급 치고는 준수한 성적을 올리는 전준학(3승4패)과 정지우(3승4패)가 가끔 강자들을 잡아주고 있는데, 팀은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다는 건 치명적이다. 최근 부쩍 힘이 떨어진 박윤서에 눈길이 간다.  지난 의정부에서 4경기를 모두 역전패하면서 팀 성적에까지 악영향을 준 것.

 

압구정은 부천 아산 순천만 인천과 연속으로 만난다. 자체능력으로 제압할 수 있는 팀들이지만 장점과 약점이 도드라진 팀이라면 3승을 올리는 것이 적잖이 부담일 테다.

 

 

▲평소 형제팀인 서울푸른돌과 서울압구정은 현재 나란히 어려움에 붕착있다. 사진은 2년전 내셔널에 출전하기 전 연습경기를 갖는 양 팀.

 

 

 

 

신생 포항시도 마지막 힘을 쏟아야 할 시간이다. 지금 현재 개인승수도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꼭 필요한 것은 팀 승수다. 포항은 주니어 시니어 공히 딱히 걱정되는 선수는 없다.

 

박강수 장윤정(3승4패) 두 시니어의 현재 드러난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 다만, 포스트를 다투는 팀과 비교했을 때 시니어는 살짝 안정감이 덜하다는 점은 문제가 좀 된다.  특히 박강수와 장윤정은 역대 내셔널에서 5할 이상을 찍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는 건 불안한 구석이다.

 

주니어도 딱히 흠잡을 데는 없다. 에이스로 발돋움한 김동한(5승1패)은 안심이고 조성호(4승3패) 김민석(3승3패)도 2,3지명으로는 괜찮은 성적. 다만 후보 김신유(1승1패)가 남은 경기에서 4대국을 치러야한다는 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포항은 화성 부산 에코 평창과 잇따라 만난다. 팀으로서는 3승을 목표하겠지만 2승을 거둔다고 해도 마지막까지 해볼만한 판세는 되겠다는 게 다행이다. 적절한 선수 기용으로 난국을 타개할지 포항으로서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포항의 에이스 김동한.

 

 

원년팀 인천바둑협회는 올해 대 약진을 준비했다. 다만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되고 있지는 않지만 희망은 도처에서 확인했다. 예년처럼 강팀에게 속절없이 깨지는 전형적인 약팀의 변모는 분명 일신했다. 다만 아직도 이겨야 할 팀에는 이기지 못하는 아쉬운 점이 보인다.

 

그것은 전력의 부조화로 인한 문제인데, 이용만(3승4패) 송예슬(4승3패) 등 이름값으로는 60퍼센트 이상의 승률을 올려야 할 최상의 시니어조합이다. 그러나 작년 다승왕 이용만이 살짝 부진한 것이 뼈 아프다.

 

또한 믿었던 박지웅(3승3패) 조종신(3승4패) 박승현(2승4패) 주니어 삼총사가 모두 다 침묵하고 있다는 것도 불편사항이다. 특히 박지웅과 조종신은 지금 성적보다는 플러스 1승 정도 더 해주어야 인천이 오랫동안 꿈꾸었던 포스트를 바라볼 수 있다. ‘새피’ 안용호(0승2패)가 1승도 올리지 못한 건 적잖이 아쉬운데, 그도 역시 4경기를 더 뛰어야 하는데 그 점도 돌발변수가 되겠다.

 

인천은 평창 대구 제주 압구정 등 다들 해볼 만 한 팀들과 대진한다. 이번 평창에서 이용만 박지웅이 선봉에 선다면 3승을 희망할 수 있다.  

 

 

▲서울푸른돌-인천바둑협회 경기 모습.

 

 

대구의 몰락을 보면서 같이 걱정되는 팀이 내셔널 2연패에 빛나는 서울푸른돌이다. 대구가 갑작스런 몰락이라면 푸른돌은 서서히 몰락하고 있는 느낌이다. 일단 선수 6명 가운데 5할+는 고작 1명 뿐이라는 게 푸른돌의 암울한 현실이다. 또한 팀성적이 3승4패이면서 개인승수가 13승밖에 안된다. 이는 '운이 좋아서' 팀 3승씩이나 거두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팀이 어려울수록 중심을 잡아줘야 할 시니어쪽에서 심우섭(2승5패)과 한지원(2승5패)은 전혀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또한 주니어들도 덩달아 부진한데,  정우진(3승2패) 송민혁(3승3패)보다는 노련한 최환영(2승3패) 조민수(1승4패)의 부진이 팀 전체를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

 

푸른돌은 제주 평창 인천 함양과 연속으로 만난다. 이젠 뒤를 살필 여유가 없다. 무조건 3승은 올려놓아야 한다. 답은 나와있다. 심우섭 최환영 조민수 등 내셔널밥을 오래 먹었던 선배들이 나서야 한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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