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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인물

청춘 무순, 쫄지마 무순

부산에서 서울까지, 470킬로미터를 달려온 청년 '권무순'

2021-04-29 오전 10:53:29 입력 / 2021-05-02 오후 8:42:50 수정

조급해 보이기도 하지만,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나이 28살.
목적 그리고 이유 없이 28살 무순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470킬로미터를 달려왔다.

무순에게 인생은 책과 같다. 큰 줄거리만 보면 비슷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도 특별한 영감을 주는 것들이 있다. 보통의 책이지만 특별한 가치를 만들어주는 사건들이 있다. 삶이 하나의 책이라고 생각하는 무순은 충동적인 것들이 왔을 때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꼭 목적이나 이유가 있어야하는 것이 아니다. 

 

 



“대체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최대한 하려고 노력한다. 무작정으로 보일 수 있지만 목적에 달성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최대한 연구를 하는 편이다. 했다는 것, 실패했다는 것, 하려고 노력했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청년 무순은 오전에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밴드에서 기타를 치며 복싱 신인왕전에 참가한다. 어느 날, 친구 태원과 부산에서 서울까지 470킬로미터에 달하는 러닝을 결심하고, 장장 11일간의 여정을 떠났다.

“도시로 왔다갔다 했던 것까지 하면 더 많이 뛴 것 같다. 비가 많이 오면 힘들 때도 있었지만 해가 쨍하고 나면 상쾌했다. 바람은 시원했다. 항상 좋게 생각하려고 했다. 나쁘게 생각하면 한없이 나빠질 테니”


 

 


규정되지 않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 권무순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영화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로 제작 됐다. 영화의 시작은 갑작스러웠다. 평소와 다름없이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중년 남성이 찾아와 이야기를 하자고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올리브를 좋아하는 손님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복싱 대회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눈을 크게 다쳤는데 감독님이 ‘혹시 복싱하냐’고 물어보셨다. 어떻게 알았는지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어디서 맞고 온 줄 알고 물어봤는데 그게 정답이었다. 감독님이 이야기 좀 하자고 하는데 컨플레인이 걸린 줄 알았다” 

 

 



남승석 감독은 20대 청춘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획하고 있었다. 무순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복싱만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바둑에 취미가 있었고, 밴드 활동을 하고, 또 긴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무순의 이야기는 영화가 됐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다. 20대 청춘, 나의 모습을 누구보다 선명하게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힘든 과거 이야기도 꺼내야했고,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것들이 쉽지는 않았다. 저질러 놓고 나중에 부끄러워하는 편이라 영화로 개봉되고 내 얼굴을 보는데 좀 힘들었다(웃음)”

영화는 2018년 28살의 무순을 담았다. 2019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 2020년에는 환경영화제, 올해는 영화관에 개봉도 됐다. 신기한 경험들 속에서 어느덧 30대가 됐다. 크게 변한 것은 없다. 숫자가, 또 색다른 경험이 무순을 바꾸지는 않았다. 

“일상 자체를 담았기 때문에 따로 뭘 한 것도 없다. 여행 자체가 우리를 바꾸지는 않았다. 큰 흐름이 바뀌지는 않았다. 단지 제가 가는 길이 엄청 거칠고 긴 자유분방했던 강줄기였다면 가는 길이 깔끔해졌고, 심지가 곧아졌다”

 



▲나를 찾기 위해서 세상을 가로지른 청년 권무순.



누군가의 시선이나 정해놓은 규정을 뒤로하고 자신이 선택하는 삶을 살고 있는 무순에게는 어떤 것들이 남았을까.

“후회를 하지 않는 점이 가장 크다. 돈이나 물질적으로 득이 되지 않지만 이렇게 하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는 없다"

불안할 수도, 희망적일 수도 있는 20대의 끝자락에서 나만을 위해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무순의 세상이 부러울 수도 있다. 무순의 삶이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무순은 초등학교 시절 바둑 프로기사를 꿈꿨지만, IMF 경제 위기로 인해 바둑을 그만두게 된다. 카페를 운영하시던 아버지에게 바둑을 배우던 어린 소년은 초등학교 6학년 무렵까지 프로기사를 꿈꿔왔다. 프로기사의 꿈을 포기했을 시점은 단편적으로만 기억 난다. 큰 집에서 살다가 작은 집으로 이사한 기억, 카페 일을 접으신 아버지가 집에 계속 계셨던 것뿐이다. 

 

 

 


초등학교 시절을 상상해보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좌절을 느끼기에 너무 어린 나이다. 머릿속 기억은 사라졌지만, 마음은 그 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무순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있었다. 

“바둑은 냉정한 승부의 세계다. 바둑에서 질 때 보면 상대방이 잘해서 진 것 보다 내가 못해서 진 것이 많다. 누구를 탓하는 것 보다 내가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집이 좀 더 잘 살았다면 더 오래할 수 있지만 돌이켜 보면 그 나이에 이미 프로기사가 된 사람들도 있었다. 어린 나이에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깔끔하게 마무리가 됐던 것 같다”

영화 속 무순은 정장차림에 넥타이까지 하고 바둑에 임한다. 무순에게 바둑은 아픈 기억이 아닌, 즐거운 기억이다.

“포기해야하는 순간들이 있을 때 집착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이루려면 버려야하는 것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얻으려면 최선을 다해야 하며 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 인간관계에서 정도 중요하지만 때때로는 냉정한 부분들도 있어 맺고 끊는 것도 중요하다.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어떻게 구체화 시킬 것인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이게 바둑적인 자세더라”


 

 


무순은 주어진 상황이나 한계에 좌절하지 않았다. 오로지 나에 집중하고 뜨겁게 타올랐다. 한 결 같이 자신의 선택을 존중하고, 책임졌다. 무순의 자신만의 마법의 단어 ‘이겨내라’를 기억한다. 그 순간만큼은 이겨낼 수 있다.

“상황이 닥치면 하게 된다. 바둑도 지고 있다고 포기하지 않는다. 뭐라도 해야 한다.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제 또래나 어린 친구들한테 ‘너무 쫄지마’라고 말해주고 싶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당신이 해볼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은, 여러분이 꿈꿔온 삶을 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꿈을 포기한 적은 있지만 꿈이 먼저 우리를 포기한 적은 없다. 여러분이 꿈꾸는 삶은 무엇인가.

 

 


▲정직한 시간, 이유 없이 달리던 길 끝에서 만난 노을.

 

 

[사진 제공: 시네소파]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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