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천원전
이치리키료,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에 선취점 1-0 리드
명인전에서 도전자와 타이틀 보유자 입장 바꿔 도전7번기 진행 중
2024-10-07 오후 6:45:07 입력 / 2024-10-08 오전 7:23:24 수정
▲제50회 천원전 도전5번기 1국에서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좌)와 타이틀 보유자 이치리키료가 대국을 앞두고 대기하고 있는 모습.[사진=日本棋院 Youtube]
이치리키료 천원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7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위치한 문화의길 슈모쿠관(橦木館)에서 열린 제50회 천원전 도전5번기 1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이치리키료()1997년생)이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1999년생)을 맞아 289수만에 백반집승을 거두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돌가리기에서 타이틀 보유자인 이치리키료가 백돌 13개를 잡았고, 시바노도라마루가 1개로 홀수를 예측하면서 시바노도라마루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중반 상변에 하변에 실리를 허용한 시바노도라마루는 중앙에서 우변과 우하귀에 이르는 거대한 세력을 쌓으면서 맞섰다. 이에 이치리키료가 백68로 삭감에 들어갔고 여기서 벌어진 전투가 승부의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흑이 약점을 파고든 이치리키료는 우변에 한 집을 확보했으나 대마가 공격을 당하면서 AI 그래프는 50% 기준선을 중심으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이치리키료가 중앙 흑 9점을 공격하면서 승부는 수상전의 결과로 결정나게 됐다. 수상전 중 시바노도라마루가 흑179의 완착을 두면서 요동치던 AI 그래프는 이치리키료의 승리를 점쳤다. 이후 수많은 패싸움이 이어졌지만 끝까지 우세를 지켜낸 이치리키료가 유효 착수 289수만에 백반집승을 거두며 타이틀 방어를 위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종국을 확인한 시바노도라마루가 흑289을 착수한 뒤 양복 상의를 입었고, 이치리키료가 우상의 흑 한점을 따내면서 양보고 상의를 입었다. 이어 두 사람은 공배를 메운 뒤 계가를 진행했으며, 30분 넘게 복기를 진행했다.
제46기 때 이야마유타로부터 타이틀을 빼앗으로 첫 천원타이틀을 획득했던 이치리키료는 제47기 때 방어전에 실패했다. 이어 이치리키료는 제49기 때 세키고타로에게 타이틀을 빼앗은 뒤 첫 방어전을 맞았으며, 천원전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시바노도라마루는 이번 대회 34명이 경합을 벌인 본선에서 무라모토와타루, 우에노아사미, 이다아쓰시, 무라카와다이스케, 쉬자위안을 차례로 꺾고 생애 첫 천원전 도전권을 획득했다.
이치리키료와 시바노도라마루는 천원전 이 외에 명인전 7번기를 벌이고 있는데 도전자 이치리키료가 2-1로 앞서 있다. 또한 9월 25일 아함동산배 결승전에서 이치리키료가 시바노도라마루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8월 30일 열린 왕좌전 도전자 결승전에서는 시바노도라마루가 승리를 거두며 이야마유타에게 도전하게 됐다.
이치리키료는 개인 통산 25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시바노도라마루는 개인 통산 11번째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치리키료는 기성(棋聖), 천원, 본인방, 아함동산배, NHK배, 응씨배 등 6관왕에 올라 있으며, 시바노도라마루는 명인, 준영전 2관왕에 올라있다. 그 외 이야마유타가 왕좌, 기성(碁聖), 십단, 용성 등 4관왕을 유지하고 있다.
이치리키료의 흑번으로 이어질 도전2국은 오는 1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게이오플라자호텔삿포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일본 7대 타이틀 서열 4위 천원전은 신문삼사연합 주최로 열리며, 우승상금은 1200만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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