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젬게임

북해신역배

中 네티즌 "중국 바둑, 드디어 한풀이… 한국 전원 탈락"

‘신진서 격파’ 새로운 모델 제시...공식화는 쉽지 않아

2025-04-15 오후 12:01:00 입력 / 2025-04-15 오후 2:29:00 수정

 

▲중국의 탄샤오 9단.

 

 

14일 열린 제1회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에서 중국의 탄샤오 9단이 한국 바둑의 간판 신진서 9단을 완파하며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국 결과 한국 선수들은 모두 탈락하며, 탄샤오의 완승에 중국 바둑 팬들은 “드디어 한을 풀었다”고 환호했다.

 

이날 대국은 탄샤오 9단이 전 국면에서 우위를 점한 경기였다. 기존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탄샤오 9단은 이번 대국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기세가 오른 탄샤오 9단은 초중반부터 신진서 9단을 압박하며 단 한순간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중반에 들어서자 신진서 9단은 계속해서 강수를 시도하며 반격을 노렸으나, 탄샤오 9단은 흔들림 없는 응수로 신진서의 반격을 무력화했다. AI 그래프에서도 백을 든 탄샤오가 줄곧 앞서 있었고, 결국 210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중국 매체는 일제히 탄샤오 9단을 주목했다. 탄샤오 9단은 1993년 3월 10일 중국 지린성 창춘시 출생으로 5세에 바둑을 시작해 2003년 베이징의 녜웨이핑 도장에서 수학했다. 2004년 중국 최연소 프로 기사로 정식 입단했고, 2011년에는 녜웨이핑의 문하생이 됐다. 탄샤오의 유일한 세계 타이틀은 2017년 춘란배 우승이다.  2017년 6월에는 제11회 춘란배 결승에서 박영훈 9단을 2대1로 꺾고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며 9단으로 승단했다.

 

신진서 9단은 최근까지 세계 최강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올 초에는 농심신라면배에서 대회 연속을 넘긴 18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고, 지난 2월에는 왕싱하오 9단을 2-0으로 꺾고 남양배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대회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북해신역배에서 탄샤오 9단에게 완패하며 뼈아픈 일격을 맞았다.

 

중국 바둑팬은 이번 승리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최근 LG배 판정 논란과 남양배 결승 패배로 쌓였던 불만이 탄샤오 9단의 승리로 해소됐다는 분위기다. 한 팬은 “LG배 때 너무 억울했는데, 드디어 한을 풀었다. 탄샤오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기뻐했다. 중국 바둑팬은 이번 탄샤오의 승리는 개인 커리어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일 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중국 바둑이 다시 반등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한판으로 평가했다.

 

 

▲신진서 꺾은 탄샤오, 국후 소감 | 제1회 북해신역배 8강 후 인터뷰.

 

 

당초 ‘신진서 프리패스’라며 예상의 대진에서 탄샤오 9단이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따내자 중국 바둑팬 사이에선 "단공자(段公子:무협소설 천룡팔부에 나오는 주인공)의 육맥신검이 신(申)을 베었다", "이변이 아니라 실력을 증명한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같은 날, 2000년생 리웨이칭은 일본 일인자 이치리키료 9단을 꺾고 처음으로 세계대회 4강에 진출했다. 앞서 리웨이칭은 16강전에서 한국 2인자 박정환 9단을 꺾은 바 있고, 왕싱하오 9단은 일본의 쉬자위안 9단을 압도했고, 리친청 9단은 동년배 양딩신 9단과의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중국은 준결승 4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이번 대회 최대의 박수는 단연 탄샤오를 향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천재 소리를 들으며 성장했고, 2012년 어린 나이에 중국 국내 랭킹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빠르고 정확한 감각, 대국 균형 감각이 뛰어난 기사로 알려져 있으며, 다만 전투력과 리드 상황에서의 느슨한 수가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탄샤오를 과소평가했던 이유는 그의 ‘균형형’ 바둑 스타일 때문이었다. 계산력과 전투력이 강한 신진서를 상대로는 대등한 승부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대국에서 철저한 국면 판단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중반부터는 압도적인 컨트롤로 신진서의 반격을 무력화했다. 기존의 신진서 공략법이 난전과 강수 위주였다면 탄샤오는 전략적 조율로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탄샤오는 경기 후 “이번 대국은 평소보다 잘 풀렸다. 상대에게 충분히 압박을 가하면 신진서도 흔들릴 수 있다. 그도 사람이다”라며, “형세를 잘 판단한 후에는 과신도 불안도 없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잠 충분히 자고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다. 장기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탄샤오의 이번 승리는 ‘신진서 격파’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를 공식화하여 반복해서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다. 현재 젊은 기사들의 대다수는 전투형, AI에 의존한 포석 중심의 스타일이며, 탄샤오처럼 중후반 판단력과 경기 운용 능력, 심리적 안정감까지 갖춘 기사는 드물다. 

TYGEM / 김경동

댓글달기

전체댓글 5개

  • fornara
  • 2025-04-15 13:56

신도 가끔 실수를 한다고...

  • 언감생심요
  • 2025-04-15 15:05

축하한다 이제 중국 바둑이 세계를 재패하기를. 한국은 모든 게 썪은 나라라서 가망이 없어.

  • kbh9941
  • 2025-04-15 23:40

승패는 병가지 상사라. 다음에 잘 준비하면 돼지요. 신진서화이팅.

  • 유협서생
  • 2025-04-16 00:25

최전성기 시절 이창호나 이세돌도 간헐적인 패배를 하곤 했습니다. 탄샤오에게 1패를 했다고 해서 세계일인자의 위용에 금이 간 것은 아닙니다. 한판 졌을 뿐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자신을 이긴 기사에게 곧 다시 연승을 거두어서 기세를 꺾는 일은 신진서의 특장입니다. 변함없이 믿고 응원합니다. 중국은 여전히 근시안적인 환호에 매몰되었군요. 금세 또 신진서의 벽을 실감하고 탄식할 겁니다.

  • tribugmi
  • 2025-04-16 09:06

결국은 두터운 선수층 육성이 시급한게 아닐까요. 손흥민 한명으로 빅리거 여러명 포진한 팀을 상대하는것과 일맥상통...하지만 손흥민도 언젠가는 노쇠하고 기세가 꺾인다는거죠

SNS 간편로그인

(주)컴투스타이젬    대표이사:이승기    사업자등록번호:211-86-95324    사업자정보확인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15 파이낸셜뉴스빌딩 4층

제호: 타이젬    등록번호: 서울 아04168    등록(발행) 일자: 2016.10.4

발행인: 이승기    편집인: 정연주    청소년보호책임자: 장성계

전화: 1661-9699 (상담시간:10:00-18:00)    FAX : 070-7159-2001    이메일보내기

COPYRIGHTⓒ Com2uS TYGE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

  • 타이젬 일본
  • 타이젬 중국
  • 타이젬 미국
  • 타이젬 대만

타이젬바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