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씨배
셰커 결승전 선착, 커제vs이치리키료 1-1 한판 더!
이치리키료, 벌점 눈 앞에 두고 3점승 승부 원점
2024-07-08 오후 2:07:11 입력 / 2024-07-10 오전 10:24:38 수정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준결승전3번기 2국에서 중국의 커제와 일본의 이치리키료가 대국하는 모습.
응씨배 준결승전 2국에서 셰커가 결승전에 선착했고, 이치리키료는 반격에 성공했다. 7일, 중국 저장성 닝보 츠청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준결승전3번기 2국에서 중국의 셰커는 대만의 쉬하오훙에게 승리를 거두며 2-0으로 결승전에 선착했다.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일본의 이치리키료가 중국의 커제에게 반격하면서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날 대국에서 중국의 셰커(2000년생)는 대만의 쉬하오훙(2002년생)과의 대국에서 초반 우하귀 전투에서 큰 이득을 보며 50수를 넘기면서 AI 그래프를 크게 끌어 올렸다. 전체적으로 셰커의 돌이 대부분 안정을 찾은 가운데 쉬하오훙이 판을 뒤집을 만한 곳을 찾기는 쉽지않은 상황에서 산발적인 전투가 벌어졌지만 셰커의 AI 승률 그래프는 천정에서 딱 붙어서 떨어질 줄 몰랐다. 결국 쉬하오훙이 203수 만에 돌을 거두고 셰커가 2-0으로 결승전에 올랐다. 커제와 이치리키료의 대국은 120수 가량 진행된 상황.
전기 준우승자 셰커는 제4회 몽백합배 준우승, 제9회 응씨배 준우승 등에 이어 세 번째 세계대회 결승무대를 밟았다.
결승전에 선착한 셰커는 인터뷰에서 "첫 판(16강전)에서 이긴 후 자신감이 생겼다. 결승전까지 1개월 정도의 시간이 있으니 잘 훈련해서 준비하겠다. 응씨배는 4년에 한번 열리는 만큼 결승전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고 결승전 진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승 상대에 대해서는 "결승전 상대가 될 수 있는 두 선수 모두 아주 강하기 떄문에 결승전에서 누구를 상대하든 쉽지않을 것이다. 6월에 갑조리그에서 이치리키료와 둔 적이 있는데 당시 역전승을 거뒀다. 커제와도 아주 많이 뒀는데 실력은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컨디션을 묻는 말에 "올해 5월 란커배 이후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최근 얼마 동안 실력 향상이 있었지만 컨디션 조절을 잘하지 못했 컨디션이 이상적이지는 않다"라고 답했다.
중국 랭킹 4위 커제(1997년생)와 일본 랭킹 1위 이치리키료(1997년생) 동갑내기가 펼친 준결승전 2국에서는 100수 가까이 이어진 접전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기싸움이 벌어졌다. 중반 흑번의 커제가 흑161, 흑181의 악수를 두면서 이치리키료가 앞서 나갔다. 커제가 흑191의 악수를 두면서 차이는 더 벌어져 AI 그래프는 90% 이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치리키료는 끝내기 단계에서 백218의 가장 큰 끝내기 자리를 차지하며 승기를 잡았다. 230수를 넘어갈 무렵 유튜브를 통해 이 대국을 해설하던 일본기원의 류시훈 상무이사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이치리키료가 이길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352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3점승을 거뒀다.
중국 바둑팬들 사이에서는 커제가 아홉 번쨰 우승을 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는 분위기가 만연한 가운데 일본의 일인자라고 할 수 있는 이치리키료가 이날 승리함으로써 기본적인 체면치레는 함으로써 편안한 마음으로 최종국을 맞게 됐다.
커제는 최근 3개월 연속 중국 랭킹 1위를 차지해 오다 이달 초 발표된 랭킹에서는 4위를 차지했으며, 이치리키료는 일본 棋聖, 天元, 本因坊, 아함동산배, NHK杯 등 5관왕 타이틀 보유자다.
이번 대회에서 커제는 김명훈, 변상일, 신민준, 왕싱하오 등 강적을 꺾고 응씨배 첫 준결승전에 올랐으며, 이치리키료는 왕위안쥔, 투샤오위, 류위항, 쉬자앙을 꺾고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준결승전에 올랐다.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커제가 6승1패로 앞서 있었던 상황에서 준결승전 3번기를 맞았다.
셰커가 결승전에 선착한 가운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은 이치리키료가 기세를 탈 것인지 중국의 커제가 재반격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준결승전 3국은 9일 오전 11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응창기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은 ‘전만법(塡滿法)’의 방식으로 계가가 이뤄지는데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 반)이다. 이번 대회 총 상금은 68만 9200달러이며, 우승 40만달러, 준우승 1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56강 탈락자는 800달러, 28강 탈락자는 1200달러, 16강 탈락자는 5000달러, 8강전 탈락자는 1만5000달러, 준결승전 탈락자는 2만5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응씨배는 응씨바둑규칙(전만법)을 적용하여 덤8점(빅 흑승), 기본 대국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벌점제(20분 3회), 준결승전은 2시간 30분, 벌점제(25분 3회), 결승5번기는 각자 3시간 30분, 벌점제(35분 3회)로 진행되며, 매 대국 돌가리기를 하여 맞힌 자가 흑백 선택권을 갖는다.
▲일본 棋聖, 天元, 本因坊, 아함동산배, NHK杯 등 5관왕 타이틀 보유자 이치리키료.
▲세계대회 아홉 번쨰 우승을 노리는 커제.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준결승전3번기 2국에서 중국의 셰커와 대만의 쉬하오훙이 대국하는 모습.
▲전기 준우승자 셰커는 준결승전 1,2국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다시 한번 결승전에 진출했다.
▲대만의 1인자 쉬하오훙은 준결승전 1,2국에서 모두 패하며 4강에서 그쳤다.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준결승전3번기 2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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