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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씨배

한국, 원성진 탈락으로 대회 사상 첫 준결승전 노멤버

준결승전 3번기, 상하이에서 응창기 고향 닝보로 장소 옮겨 3번기 진행

2024-07-04 오후 2:02:09 입력 / 2024-07-05 오후 1:04:49 수정

▲제10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전기 우승자 셰커와 대국하고 있는 원성진.

 

 

원성진이 응씨배 8강전에서 전기 준우승자 중국의 셰커에게 패했다. 5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응씨빌딩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원성진(1985년생)이 중국의 셰커(2000년생)를 맞아 276수만에 흑불계패를 당하며 8강에 머물렀다. 

 

원성진은 셰커와 상대 전적에서 2패로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 이날 대국을 맞았다. 흑번의 원성진은 초반 미세하게 앞서 나가다 중반 흑77, 흑107, 흑125, 흑127 등의 실수를 범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덤이 부담되는 형국으로 AI는 90% 셰커의 승리를 예측했다. 이때 원성진은 20여분, 셰커는 1시간7분을 남겨둔 상황. 이후 원성진은 중앙의 두터운 백 세력을 삭감하면서 추격전을 펼쳤으나 AI 그래프 간격을 좁히지는 못했다.

 

종반 하변 패싸움이 중요한 승부처로 떠올랐다. 패싸움 과정 중 하변과 우상귀의 바꿔치기가 일어났고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한 원성진은 벌점 2점을 받게 됐다. 또한 우상귀 바꿔치기한 곳에서 패 맛이 남아 있어 결국 백을 살려주면서 차이는 더 벌어졌다. 결국 276수만에 원성진이 돌을 거뒀다. 

 

제7회 대회 때 처음 출전하여 8회, 10회 등 총 세 번째 응씨배에 출전한 원성진은 이번 대회에서 탕자원, 이야마유타, 리쉬안하오 등을 꺾고 처음 8강에 올랐다. 원성진의 탈락으로 역대 10회 대회 동안 6회 우승 등 모두 준결승전 진출자를 배출했던 한국은 대회 사상 첫 준결승전 전원 탈락의 오점을 남겼다.  

 

역대 응씨배 우승자, 준우승자, 4강을 보면 다음과 같다.
1회 조훈현, 녜웨이핑, 후지사와히데유키-린하이펑
2회 서봉수, 오타케히데오, 조치훈-루이나이웨이
3회 유창혁, 요다노리모토, 조치훈-린하이펑
4회 이창호, 창하오, 왕밍완, 위빈
5회 창하오, 최철한, 송태곤-펑취안
6회 최철한, 이창호, 이세돌-류싱
7회 판팅위, 박정환, 이창호-셰허
8회 탕웨이싱, 박정환, 이세돌-스웨
9회 신진서, 셰커, 이치리키료-자오천위

 

이날 가장 먼저 끝난 대국은 쉬하오훙vs리친청의 대국. 초반 불리하게 출발했던 대만의 쉬하오훙은 대륙의 리친청을 맞아 중반 중앙 전투에서 리친청의 흑159 악수를 놓치지 않고 공략하며 AI그래프를 끌어 올렸다. 이후 제한시간 소진을 앞두고 '속기파' 리친청의 시간 공격에 쉬하오훙이 벌점 2점을 받았지만 우세를 끝까지 지켜내며 쉬하오훙이 325수만에 백반집승을 거뒀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쉬하오훙은 전기 대회 8강에 올랐으며, 이날 승리로 본 대회에서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쉬하오훙은 이번 대회에서 안국현, 셰얼하오, 펑리야오, 리친청을 꺾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아홉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노리는 커제(1997년생)는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왕싱하오(2004년생)와의 대국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185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사상 첫 준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신진서가 탈락한 가운데 커제는 아홉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전에 커제는 8회, 9회 때 8강전까지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가장 늦게 끝이난 대국은 이치리키료vs쉬자양의 대국. 지난 대회 4강 멤버인 일본의 이치리키료는 중국의 쉬자양과의 대국에서 줄곧 30~70%의 승률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다 쌍방 모두 벌점 4점을 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최종 이치리키료가 305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반집승을 거두며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4강에 올랐다.

 

첫날 16강전에서 5명이 출전해 원성진 만이 8강전에 진출했던 한국은 8강전 원성진의 탈락으로 10회 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8강전을 지켜본 중국 네티즌은 "응씨배 사상 한국이 처음 준결승전과 인연이 없었다. 이것도 역사로 기록되겠네(웃음)", "셰커가 응씨배와 인연이 있군, 이번에 희망이 더 크다", "마음 아픈 것은 왕싱하오다. 아깝다. 오늘 세 판은 이변이었죠?", "일본이 연속 세계대회 4강에 두 번 올라간 것을 보면 이제는 한국-중국만의 무대가 아니다", "이번 응씨배는 아무래도 대만에게 돌아갈 것 같다",  "쉬하오훙이 최근 일류기사의 반열에 올랐는데 세계대회 우승이 없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커제를 응원하는 댓글도 눈에 띄게 많았다. 이들은 "커제가 우승할 아주 좋은 기회다, 놓치면 안된다", "칭화대를 졸업하고 발전에 눈에 띄네", "커제가 오랫동안 번기 대국을 못뒀다", "커제와 셰커가 결승전에서 만나길 바란다"라며 응원의 글을 남겼다.

 

8강전 종국 후 가진 준결승전 추첨에서 커제vs이치리키료, 쉬하오훙vs셰커의 대진으로 열린다. 준결승전 3번기는 7월 6.8.9일 연이어 응창기 선생의 고향인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열릴 예정이다.

 

1989년 제1회 응씨배 결승3국이 저장성 닝보(宁波)에서 열렸다. 이후 35년 만에 제10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가 닝보 츠청(慈城)현에서 열리면서 현지에서는 '응씨배가 돌아왔다'라는 소식에 응창기 선생의 고향인 닝보 츠청현은 환호했다.

 

응씨배는 닝보 출신의 사업가 응창기 선생이 창설한 것으로 4년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개최하여 '바둑올림픽'으로 불린다. 저장성 닝보는 인구 970만명의 상하이 대도시권 중요 도시다. 

 

츠청의 바둑 문화는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고대에는 츠청 출신의 펑위안중(馮元中)은 '혁단평(弈旦評)', '혁난(弈難)' 등 바둑 명작을 저술했다. 현대 바둑에 와서는 츠청 출신의 응창기 선생을 빼놓을 수 없다.

 

응창기 선생은 1917년 10월 23일 츠청현의 한 선비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응창기는 바둑에 많은 관심을 가져 여섯 살 때 바둑을 배웠다. 열 두 살 때 츠청현 바둑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차지했다. 후에 이 소년은 혈현단신으로 상하이를 떠돌다 1946년 대만은행에 취직했다. 그 후 그는 이화양모(利華羊毛), 국태화공(國泰化工), 익화샐러드유(益華沙拉油), 국화해양기업 및 국제티켓 등의 회사를 설립하여 업계 최고가 됐다.

 

응창기 선생은 생전 "나는 평생 3할은 사업에 종사했고, 7할은 바둑에 힘썼다”라고 말했다. 그는 20년 동안 일본 바둑의 불합리한 판례를 완전하고 공평한 규칙으로 폐지하는 '계점제(计点制)'라는 새로운 바둑 규칙을 연구하고 발명하여 "지금까지 가장 합리적이고 완벽하며 시대에 맞는 바둑 규칙이다"라고 주장했다.

 

유튜브채널 '타이젬TV'에서 4일 오후 1시부터 벌어진 8강전 원성진vs셰커의 대국을 송지훈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했다. 

 

응창기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은 ‘전만법(塡滿法)’의 방식으로 계가가 이뤄지는데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 반)이다. 이번 대회 총 상금은 68만 9200달러이며, 우승 40만달러, 준우승 1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56강 탈락자는 800달러, 28강 탈락자는 1200달러,  16강 탈락자는 5000달러, 8강전 탈락자는 1만5000달러, 준결승전 탈락자는 2만5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응씨배는 응씨바둑규칙(전만법)을 적용하여 덤8점(빅 흑승), 제한시간 각자 기본시간 2시간, 벌점제(20분 3회)로 진행되며, 매 대국 돌가리기를 하여 맞힌 자가 흑백 선택권을 갖는다.

 

 

 

 

▲준결승전 진출자, 좌측부터 이치리키료, 커제, 쉬하오훙, 셰커.

 

 

▲중국 상하이에 있는 응씨빌딩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8강전 전경.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전에 오른 원성진은 전기 준우승자 셰커와 일전을 벌였다.

 

 

▲전기 준우승자 셰커는 16강전에서 김진휘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8강전에 올라 원성진과 대결을 벌였다.

 

 

▲응씨배 8강전에서 대륙의 리친청과 대만의 쉬하오훙이 대국하는 모습.

 

 

▲일본의 이치리키료가 중국의 쉬자양과 8강전에서 대국을 벌이고 있는 모습.

 

 

▲아홉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노리는 커제(좌)가 중국 신예 강호 왕싱하오와 대국 하고 있는 모습.

 

 

▲대만의 쉬하오훙도 대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준결승전에 올랐다.

 

 

▲신진서가 없는 무대에서 아홉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노리는 커제. 

 

 

▲일본의 이치키리쿄,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준결승전에 올랐다.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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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개

  • 송정바둑
  • 2024-07-04 17:07

아 안돼ㅠㅡㅠ

  • 가문의요강
  • 2024-07-04 22:53

바둑은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처럼 신진서가 윽하고 무너지면 한꺼번에 무너지는 한국바둑이 되면 안되겠습니다. 신진서가 무너지면 그냥 추풍낙엽처럼 무너지는 한국바둑은 매우 위험해 보입니다. 뭐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매번 이길 수만 없으니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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