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씨배
원성진 나홀로 8강행, 8강전 상대는 전기 준우승자 셰커
김진휘, 전기 준우승자 셰커에게 막판 역전패
2024-07-03 오후 2:18:32 입력 / 2024-07-04 오전 8:31:32 수정
▲제10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유일하게 8강전에 진출한 원성진.
한국 선수 5명이 출전해 원성진이 나홀로 8강전에 진출했다. 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전기 우승자 신진서를 비롯하여 박정환, 신민준, 김진휘, 원성진 등 5명이 출전해 원성진만이 8강전에 진출했다.
원성진은 리쉬안하오와의 대국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8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두 사람은 AI그래프가 요동치는 난타전을 벌이다 중반 원성진이 흑143, 흑151 등의 악수가 나오면서 주도권은 리쉬안하오에게 넘어가는 듯했다. 이어 원성진은 끈질긴 추격전을 펼치는 중 리쉬안하오가 백192, 백202의 악수를 범하자 이를 놓치지 않고 공략하여 판세를 뒤집었다. 이후 원성진은 리쉬안하오의 추격전을 뿌리치고 223수만에 흑불계승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기 우승자 신진서는 왕싱하오와의 대결에서 상변과 우변 실리를 취했으나 좌변 왕싱하오에게 두터움을 허용하면서 다소 힘든 경기를 풀어갔다. 이후 좌변 백진영의 삭감 여부가 승부의 관건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신진서는 벌점 2점까지 받아가며 좌상 백을 공격하여 흔들기를 시도했으나 왕싱하오의 정교한 방어에 가로막혀 공격에 실패하면서 신진서가 180수만에 돌을 거뒀다.
16강전 중 가장 먼저 끝난 대국은 신민준vs커제의 대국. 신민준은 초반부터 쫓아가는 입장에서 추격전을 벌이다 좌중앙 흑대마가 잡히면서 152수만에 흑불계패를 당했다. 백번의 박정환은 쉬자양과의 대국에서 초반 유리한 국면을 이끌어 가다 중반 추격을 허용하면서 201수만에 역전패 당했다.
김진휘는 전기 준우승자 셰커를 맞아 중반 접어들 무렵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셰커가 백114, 백126, 백130의 실수가 나오면서 김진휘가 주도권을 잡았다. 이때 AI 그래프는 65%에서 94%로 급상승하며 김진휘의 승리를 예측했다. 하지만 김진휘가 종반 접어들어 흑227, 흑253, 흑255, 흑267, 흑269 등의 실수를 범하면서 AI 승률 그래프가 교차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이후 종국을 바라보는 상황이어서 김진휘가 추격전을 펼쳤으나 결국 331수만에 흑6집반패를 당했다.
그 외 일본의 이치리키료가 중국의 류위항을 225수만에 흑불계승으로 꺾고 8강전에 이름을 올렸으며, 대만 일인자 쉬하오훙은 중국의 펑리야오와의 대국에서 초반 열세를 뒤집으며 209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8강전에 합류했다.
이로써 8강전에서는 한국 1명, 대만 1명, 일본 1명, 중국 5명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16강전 결과를 지켜본 중국 네티즌들은 "왕싱하오가 이긴 이 판은 가치가 만금이다. 힘내라!", "양신이 모두 탈락했네 잘됐다", "왕싱하오가 신진서를 이기고, 커제가 신민준을 이겼네, 축하한다", "양신과 박정환이 모두 졌고, 김진휘는 역전패를 당해 한국은 원펀치만 남았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몇몇 네티즌은 "커제가 신민준을 이겼고, 신진서와 박정환도 16강전 탈락이니 원성진만 남았네. 커제는 기회를 잡아 꼭 아홉 번째 우승을 달성해라, "나는 커제가 응씨배 우승을 하여 아홉 번째 우승을 달성할 것이라는데 내기를 건다"라며 커제의 아홉 번째 우승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16강전 종료 후 가진 8강전 대진 추첨 결과 이치리키료(일본)vs쉬자양(중국), 왕싱하오(중국)vs커제(중국), 원성진(한국)vs셰커(중국), 쉬하오훙(대만)vs리친청(중국)의 대진으로 준결승전 진출자를 가리게 됐다. 원성진은 셰커와의 상대전적에서 2패를 기록 중이다.
응씨배는 중국 19명, 한국 12명, 일본 11명, 대만 9명, 미주 2명, 유럽 2명, 동남아 1명 등이 출전하여 56강전, 28강전을 거처 최종 14명을 선발했다. 이들 14명은 오는 7월 3일 중국 상하이에서 전기 대회 우승, 준우승자가 합류하여 16강전을 치르며, 7월 4일에는 8강전이 치러진다. 이어 잉창치 선생의 고향인 저장성 닝보로 자리를 옮겨 7월 6,8,9일에 준결승전 3번기 1국~3국을 벌인다. 8월 12, 14일에 결승1,2국이 진행되며, 10월 24, 26, 28일에 결승3,4,5국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유튜브채널 '타이젬TV'에서 3일 오후 1시부터 벌어진 16강전 대국 중 박정환vs쉬자양의 대국을 김다영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했다. 또한 타이젬TV는 4일 벌어지는 8강전 중 원성진vs셰커의 대국을 송지훈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총 상금은 68만 9200달러이며, 우승 40만달러, 준우승 1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56강 탈락자는 800달러, 28강 탈락자는 1200달러, 16강 탈락자는 5000달러, 8강전 탈락자는 1만5000달러, 준결승전 탈락자는 2만5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응씨배는 응씨바둑규칙(전만법)을 적용하여 덤8점(빅 흑승), 제한시간 각자 기본시간 2시간, 벌점제(20분 3회)로 진행되며, 매 대국 돌가리기를 하여 맞힌 자가 흑백 선택권을 갖는다.
▲제10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전 진출자.
▲제10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신진서와 왕싱하오가 대국하는 모습.
▲제10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김진휘와 전기 준우승자 셰커의 대국 모습.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10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 전경.
▲제10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쉬자양과 박정환의 대국 모습.
▲제10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원성진과 리쉬안하오의 대국 모습.
▲제10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신민준과 커제의 대국 모습.
신은 응씨 배에서 한 사람이 연속 우승하는 것을 원하지 않나보다.하지만 두 번 우승하는 건 괜찮겠지.내가 이토록 마음이 아픈데 본인은 어떠할꼬? 빨리 잊는 것도 강자의 면모다.부분보다는 전체를 보아 요소를 찾는 면이 아쉽게 느껴진다.70수 후반에서 승패가 결정된 느낌이다.73으로는 왼쪽으로 한 칸 뛰면 어땠을까? ㅠㅠ
세계바둑의 평준화. 대만 일본과 한국도 비슷한 수준이 되고 있다. 최정과 신진서의 시대가 끝이 나고 있음을 중국기사들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의 정상급 기사들도 선언하고 있다. 신진서 올해 란커배 결승 외에는 모조리 8강 이하에서 탈락이다. 삼성배만 아직 본선을 치르지 않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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