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배
허서현 승리 3승3패 4위로 껑충, 최정 5연패 1승5패 7위
우승컵 주인공은 5승1패의 우에노아사미와 저우훙위로 압축
2024-06-26 오후 3:20:21 입력 / 2024-06-27 오후 3:43:51 수정
▲초반 부진을 딛고 5,6라운드에서 후지사와리나, 리허를 연파하며 4위로 올라선 허서현.
황룡사배 우승자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26일, 장쑤성 장옌(姜堰)에서 열린 제10회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6라운드에서 허서현(2002년생)이 리허(1992년생)에게 승리를 거뒀으나 최정(1996년생)은 루민취안(1999년생)에게 패했다.
이날 대국에서 흑번의 허서현은 리허가 백68의 악수에 백84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략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리허의 백112, 백114, 백116의 실수가 이어지면서 차이는 벌어졌고 AI는 95% 이상 허서현의 승리를 예측했다. 허서현은 끝까지 우세를 지켜내며 247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백번의 최정은 최하위 루민취안과의 대국에서 백72의 실수로 우상의 백 대마가 공격을 받으면서 열세에 몰렸다. 상변 패싸움이 승부의 분수령으로 떠오른 가운데 수 차례의 패싸움 끝에 최정이 패를 해소하면서 차이를 좁혀갔다. 종반 루민취안의 흑179, 흑195 등의 악수가 나오면서 최정이 역전에 성공했고 좌하에서 흑대마와 백대마가 엉켜있는 가운데 패싸움이 일어나면서 국면은 혼란스러워졌고 AI그래프도 요동쳤다. 종반 최정이 백272의 패착을 두면서 323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루민취안의 흑2집반승으로 종국됐다.
중국 네티즌은 이번 대회에서 최정이 연패를 지켜보면서 "최정이 4연패 할 것을 시합전에 누가 상상했을까?", "최정이 이번에 아주 비장해 보인다", "여자세계1인자가 몰락하는가? 비록 상대가 강하지만 영웅의 말로는 여전히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드는구나", "최정이 무너졌다", "세계1인자 최정의 컨디션이 말이 아니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선두를 달리던 우에노아사미는 후지시와리나를 꺾고 5승1패로 선두를 달렸다. 이날 대국은 흑번의 후지사와리나가 중반 흑113~흑121까지 5수에 걸쳐 AI 판단으로 실수 혹은 악수라는 평가를 받는 수를 연발하면서 AI는 95% 이상 우에노아사미의 승리를 예측했다. 결국 186수만에 후지사와리나가 투석.
후지사와리나는 올해 4월 17일 제35기 일본 여류명인전에서 도전자로 나서서 우에노아사미에게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여류명인을 탈환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제42기 여류 본인방전에서 도전자 우에노리사를 3-2로 꺾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2위를 달리던 저우훙위는 리샤오시와의 대결에서 무난히 253수만에 백2집반승을 거두며 2위 자리를 지켰다.
6라운드까지 우에노아사미와 저우훙위가 5승1패를 기록하며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점수에 앞선 우에노아사미가 1위를 지켰다. 5라운드까지 승점을 획득하지 못하여 최하위에 머물렀던 루민취안은 최정에게 승리를 거뒀으나 상대점수에 밀려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마지막 라운드를 남겨둔 가운데 우에노아사미와 저우훙위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우에노아사미는 루민취안과의 대국을 남겨두고 있고, 저우훙위는 허서현과 대국을 남겨두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우에노아사미가 우승을 차지하게 되고, 두 선수 중 한 사람이 승리를 거둔 경우 그 사람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리샤오시, 허서현, 리허, 후지사와리나 등 4명이 3승2패로 3위~6위에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최정과 루민취안이 최하위의 굴욕을 벗어나기 위한 명예 회복의 마지막 판을 남겨두고 있다.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될 7라운드는 27일 오전 9시30분부터 리허vs후지사와리나, 저우훙위vs허서현, 최정vs리샤오시, 우에노아사미vs루민취안 등의 대진으로 열린다.
허서현은 올해 중국여자갑조리그 2R에서 저우훙위와 첫 대결을 벌여 패한 바 있으며, 최정은 2022년 제5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본선 16강에서 리샤오시에게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여자바둑대회 사상 첫 세계바둑대회 리그전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지난 20일 1라운드를 시작으로 27일까지(23일 휴식) 오후 1시 30분 총 7라운드 28대국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황룡사배는 지난 2019년 제9회 대회를 끝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가 이번에 새로운 방식으로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제9회 대회까지는 황룡사배세계여자바둑단체전이라는 대회명으로 한국, 중국, 일본 여자기사 5명이 출전하여 단체전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을 가렸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대회'로 대회명을 바꿔 새롭게 8명 개인 풀리그전 형식을 도입했다.
리그전 각 대국의 승자는 승점 2점, 패자는 승점 0점을 획득하게 되며, 3패빅 등 상황이 발생할 때는 무승부로 처리하고 각자 승점 1점을 얻게 된다. 승점이 높은 선수가 상위가 되며. 그 다음은 내가 이긴 상대의 승점 합계, 승자승 등의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그 외 방식으로도 우승, 준우승자가 가려지지 않으면 추첨방식의 속기전 재대결을 진행하며, 속기전 재대결은 각자 30초 3회로 진행한다.
이번 대회 우승 준우승에게는 각각 30만위안(한화 약 5680만원), 10만위안의 상금이 주어지며, 매회 대국 시 승자는 8000위안, 패자는 3000위안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중국규칙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의 대국은 각자 제한시간 2시간, 60초 초읽기 5회로 치러진다. 대국은 현지시각 12시 30분에 시작하며, 15분 이내에는 지각시간의 2배를 시간공제하고, 15분 초과 지각시 시간패로 처리된다.
▲이번 대회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최정은 첫 라운드에서 허서현에게 승리를 거둔 이후 5연패를 당했다.
▲제10회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6라운드에서 최정(좌)과 루민취안의 모습.
▲제10회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6라운드에서 허서현(좌)과 리허의 대국 모습.
▲중국 조선족 여자기사 리허.
▲6라운드에서 최정과 대국하고 있는 루민취안의 대국 모습.
▲6라운드 대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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