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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이미 목표 달성, 재밌는 바둑 두고 싶다"

꽃보다바둑 여왕전 결승 오른 김혜민·이슬아 임전소감

2016-10-21 오후 9:00:32 입력 / 2016-10-22 오후 2:12:12 수정

▲ 김혜민이 돌풍의 주역 권주리를 잠재우고 '여왕'을 향해 진격했다. 결승전에서 김혜민과 이슬아가 격돌한다.

김혜민·이슬아, 각각 권주리·김윤영에게 승리하고 결승 진출
초대 '여왕' 타이틀 놓고 격돌하는 두 선수 임전소감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 재밌게 두고 싶다."(김혜민)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이슬아)

결승에 오른 두 여왕 후보는 밝고 자신있는 모습이었다. '80후' 김혜민(1986년생)은 관록에서 우러나는 여유를 보였고, '90후' 이슬아(1991년생)는 패기가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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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상금 300만원으로 여타 기전보다 작은 규모 탓에 출범 초기부터 화제의 중심이 됐던 꽃보다바둑 여왕전이 이제 결승전 단 한 판만을 남겼다. 프로는 돈으로 움직인다지만, '바둑 프로'는 상금과 관계 없이 혼신을 다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고 한다면 비약일까.

꽃보다바둑 여왕전 결승은 오는 25일 오후 1시에 속개된다. 상대전적은 김혜민이 6승4패로 앞서지만, 단판 승부는 당일 기세가 모든 기록을 상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바둑 요정' 말고 다른 별명은 없나요? 이번 기
회에 요정에서 여왕으로 변신을 꿈꾸는 이슬아.


이슬아가 먼저 결승에 올랐고, 승자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 김혜민이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의 승리 소감을 들어봤다.

승리를 축하한다. 오늘 바둑을 총평한다면?
이슬아: 하변에서 흑이 두 수를 들인 게 이상했다. 좌변에서 먼저 두 번을 둘 수 있어서 흐름을 주도할 수 있었다.

오늘은 안경을 쓰지 않았다. 별다른 이유가 있었나?
사실 집에서 두고 나왔다. 눈을 놓고 다니는 셈인데… 이렇게 정신이 없다(웃음).

바둑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어디서 주로 공부하나?
이세돌 바둑연구소에서 최재영 오장욱 김다영 장혜령 등 후배 프로기사들과 함께 공부한다.

바둑 공부를 하지 않을 때 주로 하는 일은?
피아노가 유일한 취미다. 집에 피아노가 있어서 종종 피아노를 친다.

여류국수전에서도 4강에 올랐다. 최근 컨디션이 좋은 듯한데.
지지옥션배에서 5연승하다가 패한 다음, 기세가 다소 주춤했다. 지금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결승에서 김혜민 선수와 대결한다. 임전 소감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 김혜민.

결승 진출을 축하한다. 오늘 바둑은 어땠나?
김혜민: 초반에 느슨하게 둬서 계속 불리한 흐름이었다. 중반 이후 반전에 성공했다.

우세를 잡은 시점에서 좌변 흑 돌이 살아가는 상황이 있었다.
사실 그 수를 못봐서… 당시에 조금 당황했다. 냉정하게 판세를 살피니 승부를 할 수 있는 국면이었다.

결국 대마를 잡고 승부를 끝냈다. 국가대표에서도 '대마 킬러'로 명성이 자자하다는데.
형세판단이 잘 안 되니까 어쩔 수 없이 공격을 하다보니…(웃음)

결승에서 이슬아 선수와 맞붙는다.
이슬아 선수와는 항상 엎치락뒤치락 하는 바둑을 뒀던 걸로 기억한다. 이미 목표를 달성한 만큼 재밌는 바둑을 두고 싶다.

▲ 대기실에 모여있던 선수들 중 김혜민(왼쪽)과 김윤영이 먼저 대국장으로 들어왔다. 

▲ 이어서 착석하는 권주리(오른쪽).

▲ '스튜디오는 추워요' 이슬아가 외투를 손에 걸친 채 입장하는 모습.

▲ '나만 추운가'

▲ 바둑TV 생방송으로 진행된 4강전.

▲ 1997년생 권주리 vs 1999년 입단 김혜민.


▲ 이슬아(왼쪽)-김윤영.

▲ 김혜민(왼쪽)-권주리.

▲ 이제 디지털계시기가 익숙하다. 흑백과 남은 시간
이 모두 표시된다.

▲ 김윤영.

▲ 이슬아.

▲ 김혜민.

▲ 권주리.

▲ 김혜민의 착수 모습.

▲ 권주리는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 우하귀로 향하는 김윤영의 시선.

▲ 생방송으로 진행된 4강전은 배윤진(왼쪽) 김미리 프로가 해설했다.


▲ 결승에 선착한 이슬아가 승자 인터뷰를 하고 있는 사이, 김혜민(왼쪽)이 권주리에게 항서를 받았다.

▲ "인터뷰를 먼저 해주셔야 합니다." 복기 하는 도중 방송 관계자가 바둑TV 인터뷰를 요청했다.

▲ "복기는 인터뷰 끝나고 하셔도 됩니다." 보통 인터뷰 시작 사인을 기점으로 복기가 종료되고, 패자가 자리를 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권주리(오른쪽)는 김혜민의 인터뷰를 지켜보며 기다리는 모습.

▲ 국가대표 인증 '대마 킬러' 김혜민은 "형세판단
이 잘 안되니까 잡으러 간다"고 말했다.
김미리 해설자는 "너무 겸손하거나 엄살이다. 김혜민
선수의 계산 능력 또한 정확한 걸로 정평이 났다"고.

▲ 김혜민의 인터뷰 장면을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권주리.

▲ 인터뷰가 끝나고 복기가 재개됐다.

▲ 얼굴이 다소 상기된 권주리(왼쪽).

▲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4강에서 막혔지만, 입단
2년차 권주리 돌풍은 초대 꽃보다바둑 여왕전을 풍성
하게 만들었다.

▲ 이슬아(왼쪽)-김혜민. 결승전은 오는 25일 오후1시에 열린다.
TYGEM /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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