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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2월에 입단해 드디어 정상을 밟은 안국현. 결승 5번기 상대는 김지석 9단이었다.
랭킹 19위 안국현이 GS칼텍스배 정상에 섰다. 2009년 입단 후 첫 우승이다. 22년 역사의 GS칼텍스배, 유창혁-이창호-서봉수-최명훈-이세돌-최철한-박영훈-조한승-원성진-박정환-김지석-목진석-이동훈으로 이어지는 우승자 명단에 안국현이 새롭게 이름을 등록했다.
결승 최종국(5국)에서 이긴 안국현은 '가족들이 옆에서 챙겨줘서 새삼 소중함을 느꼈다. 3국을 지고 나선 압박감이 심해 괴로웠다. 원래 부모님이 서울에 올라오셔도 크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번에는 큰 힘이 되었다. 내 바둑을 두게 해준 건 부모님이다. 1국 때부터 컨디션이 좋긴 했는데 상대가 워낙 강해 우승까지 기대하진 않았다. 운도 좋았다.'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 결승 5국을 마치고, 부모님과 가족이 함께 스튜디오에 들어와 승리의 순간을 기념했다. 다가올 5월 8일을 위해 안국현은 최고의 선물을 부모님께 미리 드렸다.
▲ 김지석은 국후 반상을 살피며 무척 괴로워했다.
5월 6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2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 5국에서 안국현 6단이 김지석 9단에게 269수 만에 백 1집반승해 종합전적 3-2로 우승했다.
예선에서 이세돌 9단을 꺾는 등 3연승으로 본선 티켓을 거머쥔 안국현은 본선에서 설현준 3단ㆍ이영구 9단ㆍ안조영 9단ㆍ신민준 5단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 5번기는 1국에선 안국현이 기분좋게 선승했고, 결승2, 3국은 김지석에게 연패해 벼랑 끝에 몰렸다. 안국현은 5일 벌어진 4국에서 266수 만에 흑 반집승하며 기사회생했고, 최종국에서도 1집반 역전승을 일궜다.
▲ 결승 5국은 다시 돌을 가려 안국현이 백을 잡았다
▲ 5일 벌어졌던 결승 4국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김지석. 5국도 여유있는 승리로 착각(?)하다 우승까지 내줬다.
패자 김지석은 '종반까지도 상당히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사석을 잘못 세고 있었다. 여유 있다고 생각해 마지막에 더 버틸 수 있는 장면에서도 물러섰다. 아쉬운 점이 많고, 결과보단 내용이 안 좋아 부끄럽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다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해설자 이희성 9단은 '본선 대국은 모두 재미있었다. 그러나 내 해설이 별로였다고 생각한다. 저도 다음 기에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했고, 최유진 캐스터는 '안국현이란 이름 옆에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라는 감상을 말했다.
제22기 GS칼텍스배는 매일경제신문과 MBNㆍ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 정리된 반상을 지켜보는 김지석. 국후 '있을 수 없는 일이 두 번이나 연속해서 벌어졌다. 내용이 안 좋아 부끄럽다.'라는 말을 남겼다.
▲ 복기 중인 안국현. '좌변에서 흑이 살고 상변을 백이 차지한 바꿔치기는 괜찮은 변화라고 봤다. 실리로는 흑이 좋았다.'라고 했다.
▲ 22기 GS칼텍스배가 막을 내렸다. 새로운 우승자는 안국현.
▲ GS칼텍스배에서 우승하며 안국현 6단은 8단으로 승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