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신인왕 우승자인 천치루이는 대만 일인자 전관왕 쉬하오훙보다 1살 많다. [사진=海峯棋院]

도전자 천치루이가 반격에 나섰다. 25일,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하이펑기원(海峰棋院)에서 열린 제17회 기왕전 도전7번기 3국에서 도전자 천치루이(2000년생)이 대만의 일인자 쉬하오훙(2001년생) 기성을 맞아 243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1-2로 추격에 나섰다.

도전1,2국에서 패했던 천치루이는 이날 대국에서 승리를 거두며 추격을 시작했다. 2024신인왕전 우승자인 도전자 천치루이는 개인 통산 3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도전자 천치루이는 이번 대회 본선 리그전에서 경합을 벌인 끝에 6승1패의 성적으로 5승2패를 기록한 린쥔옌, 왕위안쥔을 따돌리고 도전권을 획득했다.

도전1,2국에서 연승을 거두며 대회 3연패를 노리며 타이틀 방어에 순항하던 쉬하오훙은 이날 패배로 주춤하며 숨을 고르게 됐다.

천치루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 나의 형세가 매우 불리해서 쉬하오훙이 우세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중반에 제가 교묘하게 몇 군데서 실리를 챙긴 이후 국면이 미묘하게 변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앙을 둘러싸는 과정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으나, 결과적으로 꼭 이겼다고 단언할 수는 없었다. 마지막의 결정적인 패싸움에서는 운이 좋아서 한 수 빠른 패가 이번 판의 승부를 가른 열쇠가 됐다"고 말했다.

쉬하우훙은 "다음 대국에서는 실수를 줄이겠다"라며 "최근 세계 대회가 끝난 후 훈련량이 줄어든 상태라 현재는 재충전 단계에 있으며 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쉬하오훙은 여자기전, 신인왕전 등을 제외한 8개 기전에서 대만 8관왕에 올라있으며, 올해 명인전, 천원전(3연패), 십단전(7연패), 해봉배, 속기쟁패전, 중환기성전(2연패)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세계대회에서는 제10회 응씨배 4강, 난양배 16강 등의 성적을 거뒀다. 

대만의 일인자로 전관왕에 올라있는 쉬하오훙은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을 포함해 개인 통산 38회 우승을 보유하고 있다. 대만 바둑사상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는 '홍면기왕'으로 불리는 저우쥔쉰. 저우쥔쉰이 총 50회(세계대회 1회 포함)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쉬하오훙 흑번으로 열리는 기왕전 도전4국은 오는 12월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에정이다. 

대만 기왕전은 명인전(우승 180만위안NTD), 천원전(우승 100만위안NTD) 등과 함께 도전7번기로 우승자를 가리며, 우승 120만위안NTD(한화 약 5170만원), 준우승 40만위안NTD의 상금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