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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호랑이 피하려다...물가정보, 충격의 0-3 패

킥스, 2차전 반격...승부 원점으로

2023-06-11 오후 2:12:03 입력 / 2023-06-11 오후 2:21:04 수정

▲ 승부의 키를 쥔 3지명 맞대결에서 김승재(오른쪽)가 강승민의 대마를 잡는 내용으로 악몽 같았던 리그 11연패를 벗어났다. "처음엔 힘들었는데 나중엔 계속 깨지다 보니까 특별한 생각이 없었다"는 소감.

 

 

포스트시즌에선 믿는 1지명을 후반으로 돌렸다가 써보지도 못하고 패하는 일이 왕왕 벌어진다. 그간의 경험으로 보면 거의 매 시즌마다 한 번 꼴. 오더를 짤 때는 '설마 3-0으로 지겠어' 생각하지만 그 설마가 팀을 잡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하는 게 포스트시즌 승부다.

 

10일, 1차전에서 압승을 거둔 한국물가정보가 2차전에서 충격적인 0-3 패배를 당했다. 절대 강자 신진서과의 맞닥뜨림을 피해 주장 강동윤을 후반으로 돌린 전략이 뜻하지 않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 킥스가 세 판 모두를 완승의 내용으로 쓸어담으며 9시 33분이라는 이른 시각에 경기가 종료됐다.

 

 

예상 밖의 단명 승부였다. 당일 오후 2시에 발표된 1~3국의 매치(앞이 한국물가정보)는 조한승-김창훈(0:0), 강승민-김승재(5:6), 한승주-신진서(1:9, 괄호 안은 상대전적)의 순.

 

이에 대해 한국물가정보 박정상 감독은 "전날 잘 싸운 조한승 선수를 계속 장고판에 기용했고, 컨디션 좋은 강승민과 한승주를 전진 배치했다"고 말했다. 킥스 김영환 감독은 "조한승의 1국은 예상했고 신진서-한승주 대결은 만족할 만하다"는 반응.

 

 

▲ 전날 조한승에게 고전했던 신진서(왼쪽)가 앙갚음을 하듯 한승주의 대마를 잡으며 가장 먼저 승부를 끝냈다. 개전 1시간 25분, 140수 만의 불계승.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5전 5승을 거둔 신진서는 포스트시즌 17연승의 새 기록을 썼다.

 

 

승리했다면, 아니 한국물가정보가 전반부에 한 판만이라도 건졌다면 묘수가 될 수도 있었던 전략이었다. 1차전을 승리하고 한 경기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시도해 볼 법한 '비틀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부의 승부처였던 3지명 대결에서 강승민이 김승재에게, 장고판에서 조한승이 김창훈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만사휴의가 됐다. "전날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세 명의 선수가 이렇게 완패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을 것"이라는 유창혁 해설자.

 

 

▲ 2차전에서 벤치를 지킨 강동윤(왼쪽). 3차전은 전반부 출전이 불가피하다.

 

 

1차전을 1-3으로 내주었던 킥스가 반격에 성공함으로써 원점 승부로 돌아간 두 팀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11일 저녁에 최종 3차전을 벌인다.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사상 최대 12개팀이 양대리그로 경쟁한 정규시즌에 이어 각 리그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각 리그의 1위가 벌이는 챔피언결정전으로 최종 순위를 다툰다.

 

 

▲ 이렇다 할 싸움 한 번 없이 진행된 두 기사의 첫 대결. 전날 강동윤에게 패했던 김창훈(왼쪽)이 13살 위 조한승을 상대로 흠잡을 데 없는 내용을 펼치며 팀 승리를 결정했다.

 

 

▲ 유창혁 해설자는 "3차전 오더를 어떻게 내야 할지 물가정보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했다. 킥스팀 김영환 감독은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는 달리 할 말이 없고, 김창훈 선수나 아래 지명 선수들에게는 그저 '푹 자둬라' 정도로 얘기한다"고 말했다.  "신진서가 있는 만큼 상대 1지명이나 2지명과 대결할 수 있도록 오더를 잘 짜보겠다"고 한 김영환 감독. 목소리에서 떨림이 전해졌던 김승재는 "초반에 용납할 수 없는 실수를 하면서 확신이 없어지고 자꾸 꼬여만 갔다"면서 "팀이 중요할 때 이겨서 기쁘고 내일도 좋은 결과를 내야 할 것 같다"는 각오를 밝혔다.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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