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배
출산 2주 앞둔 김혜민, 대주배 우승
9년 만에 처음으로 여자기사간 결승 펼쳐진 대주배
2022-05-13 오후 1:47:19 입력 / 2022-05-17 오전 10:21:45 수정
▲김혜민(왼쪽)이 '절친' 이민진을 꺾고 대주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여류국수' 김혜민이 9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3일 13시부터 경기도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기 대주배 결승에서 김혜민이 이민진에게 20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혜민은 2013년 제18기 여류국수전 우승 이후 9년 만에 타이틀홀더로 복귀했고, 이민진과 상대전적 격차 또한 14승4패로 크게 벌렸다.
▲아홉 번째 대주배에서 정상에 오른 김혜민.
우승자 김혜민은 "뱃속에 아이가 복덩이인 것 같다"며 "출산이 2주 정도 남은 시점이긴 했지만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 오히려 상대인 (이)민진 언니가 더 부담을 느낄 수도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대주배는 9년간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기사 두 명이 결승에 올랐다는 점이 특기할 만했다.
지난 여덟 번의 동안 딱 한 번을 빼고는 우승도 모두 남자 시니어 기사가 독점하던 대주배였기 때문에 의미가 더 깊었다.
▲남자와 여자 시니어 프로기사가 출전하는 대주배 역대 우승자. 9기까지 이어 오면서 조훈현 2회, 서능욱 2회, 조치훈·최규병·조혜연·서봉수 각 1회씩 우승했다. 아홉 번째 우승자는 김혜민.
▲결승전이 끝난 후 시상식이 바로 열렸다. 왼쪽부터 제9기 대주배 우승을 차지한 김혜민, 대회를 후원한 TM마린 김대욱 사장, 준우승자 이민진, 양상국 해설위원.
▲아쉬움이 크게 남았던 이민진은 제법 큰 차이였지만 계가까지 진행했다.
▲출산을 2주 앞두고 9년 만에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얻은 김혜민.
▲결승전이 펼쳐진 K바둑스튜디오 4층에 검토실이 마련됐다. 모니터를 통해 대국 진행 상황과 K바둑 중계를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김혜민(왼쪽)과 이민진이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었다.
다음은 우승자 김혜민과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김혜민: "방금 끝나서 조금 얼떨떨하다. 어떻게 끝났는지 아직 정신이 안 돌아온 것 같다(웃음).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순간은?
"사실 초반에는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중반에 잘 풀려서 우세해졌다. 마지막에 흑이 하변에서 잘 두었으면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긴장하는 모습이 안 보였다. 원래 그런 스타일인지?
"그런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친한 언니랑 두니까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둔 것 같다."
-만삭인데 대국 중 진통이 오지 않을까 걱정되진 않았나?
"다행히 뱃속의 아기가 효자인 것 같다(웃음). 오늘 얌전히 있어줘서 잘 둘 수 있었던 것 같다."
-곧 태어날 아이에게 한마디.
"이렇게 우승까지 함께 한 게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고 복덩이가 온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린다.
"올해 대주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린 것 같아 기분 좋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기 잘 낳고 다시 복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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