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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인물

올곧은 그대의 또바기 마음 '이지현'

평범한 기회를 위대한 것으로 만드는 승부사

2020-05-04 오후 12:34:38 입력 / 2020-05-16 오후 2:18:10 수정

누구나 하나쯤 마음을 두드리는 글귀가 있다.

그 남자의 SNS에는 긍정의 기운이 풍기는 글이 있다.
낯꽃피며 ‘와 닿았다’ 말한다.

흔하디흔한 말이지만 질리지 않은 말들이 있다.

그 남자의 SNS 상태 메시지는 ‘마음 챙김’이다.
성그레 웃으며 ‘의도한 것은 아니다’ 말한다. 그 것 뿐 이유는 딱히 없다.

내면에서 흘러나온 늘품은 그 남자를 지탱해주는 힘이다. 그는 꾸준함이 자신의 재능이라 말하며 계속 발전하고 있다.

“힘들 때도 있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성공한다는 신념이 있다. 좋지 않은 일이 있다면 다른 기회가 있을 테고, 오히려 너무 잘 되도 위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잘되더라도 자만하지 말고 안 되더라고 포기하지 않는다.”

특별한 기회보다 평범한 기회를 위대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단단하게 살아가는 이 남자는, 승부사 이지현이다.

 

 



그는 연구생 시절 출전한 제1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통합예선을 통과해 32강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중국 랭킹11위의 스웨에게 불계승을 거두며 아마추어로는 사상 두 번째로 세계대회 본선 32강에 올랐다. 본선 32강에서 중국의 박문요에게 패했지만 시종일관 기세 넘치는 접전을 펼치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그 뿐이었다. 입단 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기사들에 비해 눈에 띄지 않았다. 꾸준함이 무기였던 이지현은 2018년 국수산맥 국내프로토너먼트에서 우승을 했다. 2018년 15위, 2019년 12위, 2020년 4월 9위. 평균 랭킹이 탄탄한 성장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그냥 이지현’이었다. 서그러운 마음이 독한 마음의 승부사와는 맞지 않는 것일까.
“바둑은 이기면 재밌는데 질 때는 재미없기도 하다. 대국에서 지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하루 정도 지나면 괜찮다. 적성에 잘 맞는 편인 것 같다.”

 

 


▲이지현은 맥심커피배 우승으로 5월 랭킹 8위에 올랐다. 입단 이후 가장 높이 오른 랭킹이다.



2020년 4월 아지랑이 어리던 어느 날, 그는 ‘입신 중의 입신 이지현’이 됐다.

이지현은 9단들만 출전할 수 있는 입신들만의 제전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대결 상대는 최근 랭킹1위 신진서에게 2연승 중인 신민준이었다. 결과도 2대0 퍼펙트 승리다.

“프로가 되고 9단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였다. 상징적으로 최고의 경지까지 올라간 기사들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했으니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상대전적 2대2, 국가대표 번외리그에서 상대전적이 좋았던 신민준과의 대국이어서 자신이 있었다. 1국에서 승리한 뒤 ‘우승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 했다. 초반에 상대가 예상치 못한 수를 두는 것을 보며 나만의 무기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며 2국을 준비했다.

좋은 기운도 있었다.
“결승 2국이 있는 아침에 꿈을 꿨다. 장수영 도장에서 공부를 하던 시절 저를 아껴주셨던 사범님이 꿈에 나왔다. 지금은 돌아가셔서 찾아 뵐 수 없지만 꿈에 나와서 제 엉덩이를 때리셨다.” 조금 더 집중하라는 뜻인가 하는 생각을 했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반달 눈웃음을 보였다.

우승 징조는 또 있었다. 4강에서 나현과 대국은 100퍼센트 졌던 바둑이었지만 운이 따랐다. 유독 집중이 안 되는 상황이 있었는데 수읽기에 착오가 있었다는 것을 복기를 통해 알았다. 졌다는 생각을 못하고 최선의 수만 찾아서 대국을 했던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결승은 그렇게 얻은 천금 같은 기회였다.

 

 


▲맥심커피배 결승. 상대전적은 2대2였지만 신민준의 상승세가 대단했지만 이지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지현은 한국바둑국가대표로 활동해왔다. 국가대표로 시드를 받아 세계대회에 자주 출전했으나 결과는 그에게 아픔이었다. LG배 16강까지 올라간 것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바둑팬들은 그의 성장을 인식하지 못했다.
“국가대표리그에서는 성적이 좋아서 시드를 줄곧 받았었는데 세계대회에서 성적을 거의 못 냈다. 중국기사한테 성적이 많이 안 좋아서 아쉬웠다.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부담되더라.”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그는 ‘짐을 덜었다’는 표현을 했다. 세계대회에서의 좋지 않았던 성적들이 우승을 해야 한다는 조급함으로 작용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우승해야 된다는 짐이 있었다. 중요한 승부에서 왜 질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중요한 대회 4강에서 특히 많이 져서 마음에 부담이 있었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 오면 좀 더 편안하게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감도 있을 것 같다.”

부담은 계속해서 패배로 이어졌지만 그는 자신을 믿기로 했다.
“실력도 실력이겠지만 멘탈적인 부분이 많이 약했던 것 같다. 제 실력을 발휘했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려고 하며 최대한 저를 믿으려고 한다. 특별한 것은 아닌데 실수를 하고도 냉정해지려고 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의 수순을 찾으려고 한다.”

이지현은 우승 직후 집으로 가 부모님, 4살 터울 남동생과 술 한 잔을 기울였다. 그는 7살에 동네 바둑학원에서 바둑을 배울 때만 해도 프로가 되리라 생각지 못했다. 점점 재능이 보여 4학년에 프로의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왔다. 놀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 보다는 신남이 앞섰던 소년이었다. 대구에서 생활하시던 부모님은 아들의 장래를 위해 과감히 서울행을 택하셨다.
“착한 아들이긴 한데 효도를 많이 못해준 아들이기도 하다. 이번에 우승해서 조금이라도 효도를 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부모님은 축하를 너무 많이 받아서 피곤하다고 하셨다.”

 

 


▲"여행을 많이 가보고 싶다. 특히 스페인에 가서 산티아고 순례길 트레킹 여행을 해보고 싶다"

 


17세에 입단한 그는 꾸준히 성적을 낼 수 있는 기사가 되고 싶었다. ‘세계대회 우승이 목표’라고 말하는 강한 출사표를 던지는 승부사들과는 확실히 다른 부류다.
“구체적인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프로가 되서도 성적을 잘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상의 생각은 별로 안했다.”

그는 6월 입대를 앞두고 있다. 입대가 오히려 맥심커피배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생각도 한다. ‘항상 자기 뜻대로 될 수는 없다’며 사회생활과 인생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리라 희망을 품는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 기대도 된다.

물론 승부사로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걸리는 점도 있다.
“바둑을 오랫동안 두지 못하면 실전 감각이 떨어지니 돌아와서 다시 성적을 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반대로 바둑 공부를 조금 멀리하고 쉴 수 있어서 더 좋을 수도 있다.” 

바둑공부에만 몰두하던 그에게 입대 전 잠깐의 여유 시간이 생겼다. 책도 읽고 체력단련을 위해 농구를 할 계획이다. 세상을 좀 더 알기 위해 경제공부도 해보려고 한다.

10년 프로생활 중 가장 강인한 인상을 남긴 시기에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떤 프로기사인가.

“대기만성형으로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기사다."

 

 

▲"자기개발서를 많이 읽는 편인데 최근에 '그릿'이라는 책을 읽었다. 성공의 비결은 재능이 아니라 열정과 끈기의 조합에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지현의 올곧은 또바기 마음을 응원하며 그의 SNS 한 켠에 자리 잡은 영화 ‘행복을 찾아서’의 글귀를 나눠드린다.

[누구도 너에게 '너는 할 수 없어'라고 말하게 두지마. 꿈을 가졌다면, 넌 그걸 지켜내야 해. 사람들은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 너도 못할거야 라고 말하고 싶어해. 니가 무언가를 원한다면 그걸 갖는거야.]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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