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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70일 격리 구쯔하오 "프로라면 품행이 단정해야 한다"

온라인대회에서 부정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

2020-04-23 오후 4:54:44 입력 / 2020-04-25 오후 4:34:04 수정


▲성실하기로 유명한 1998년생 구쯔하오.

 

 

코로나19 여파로 후베이성 출신 운동선수들은 설날 고향으로 돌아온 후 대부분 집에서 격리 상태로 있다. 세계 챔피언 구쯔하오도 그 중의 한 명이다. 구쯔하오는 설날 후베이성 샌타우시로 복귀 후 부터 70일 동안 집밖을 나간 적이 없었다. 우한시가 고향인 운동선수들과 비교하면 이 것도 행운인 것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동안 대부분의 바둑대회가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구쯔하오는 얼마 전 갑조리그 온라인 시범경기에서 강서팀을 리드해 최종 우승을 했다. 지난주에는 LG배 중국대표선발전에서 본선행 티켓을 쥐었다.
  
지난 1월13일, 구쯔하오는 베이징에서 열차를 타서 고향 후베이성으로 복귀했다. 구쯔하오는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에 기차 안에 마스크를 낀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전했다.

구쯔하오는 고향으로 가기 위해 한커우역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그는 대기실 밖에서 러깐면(국수 종류)을 시켜 먹었다. 11세부터 베이징에 가서 바둑 공부를 한 구쯔하오는 매번 설날에 집에 한 번 복귀하며, 그 때서야 러깐면 같은 고향 음식을 먹는다.

고향 샌타우시로 복귀 한 뒤 구쯔하오는 몇 일간 친적들과 함께 설날 준비를 위해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1월20일 설날의 설렘이 깨지는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간 전염이 된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뒤 1주일이 지난 구쯔하오는 바로 긴장했다.

구쯔하오는 “1월23일에 무한시가 봉쇄 했을 때는 집에 복귀한지 2주도 안되었을 때다. 확실히 좀 무서웠고 긴장됐다.”고 말했다. 긴장된 마음은 고향으로 귀가 한지 14일 후에야 조금 풀렸다. 구쯔하오는 “한커우역에서 열차를 갈아탈 때 밖에서 러깐면까지 먹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무서웠다.”고 심정을 전했다.

당초 구쯔하오의 설날 연휴는 길지 않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1월말까지 고향에 있다가 2월1일에는 미국으로 가서 세계바둑 교류활동에 참가하는 일정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슈로 지금은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우한시가 봉쇄한 다음날 샌타우시도 봉쇄한다고 발표를 했고, 구쯔하오의 길고 긴 격리 생활이 시작됐다.

 

 


▲2017년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 바 있는 구쯔하오.


 

#구쯔하오의 70일간 격리 생활은 아주 규칙적이었다.
 

“1월21일부터 70일 동안 집 밖을 나간 적이 없다. 4월1일에 택배 때문에 1층으로 나간 적이 있었고 지금까지 아파트 단지 정문까지 나간적도 없었다.”라고 했고 “이제 점점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후베이성 각 도시가 순차적으로 봉쇄된 후 안전하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에 많이 긴장하게 됐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오히려 후베이성에 있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저는 매년 설날이 되서야 집에 한번 올 수 있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또 다시 베이징으로 복귀해야 했다. 이번 사태로 집에서 길게 쉴 수 있게 되었으니 집안 사람들과 오래 같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구쯔하오는 고향에 친척, 친구들이 많아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보살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오히려 혼자 북경에 있는 것 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격리기간 동안 구쯔하오는 외삼촌과 외숙모가 가끔 외출하여 채소를 사오기도 해 일상 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격리 3개월 동안 구쯔하오의 생활은 아주 규칙적이었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아침에 책을 좀 보다가 운동도 하고 오후에는 바둑 경기를 관전했다. 그 때는 중국에서 바둑경기를 중지했지만 일본, 한국의 경기는 정상 진행 중이었다. 밤은 구쯔하오의 훈련 시간이다. 좋은 상대를 찾아 대국을 하고 끝나면 복기도 한다.

구쯔하오는 중국 바둑계 98년생 중의 1인자이며 후베이성의 첫 바둑 월드 챔피언이기도 한다. 후베이성에 있는 구쯔하오에 대해서 많은 바둑계 관계자들이 궁금해 했다.

“협회와 기원 측에서 특별한 관심을 줬다. 중국위기협회 화쉐밍 부주석이 전화를 해서 되도록 나가지 말라고 했고, 매일 나의 안부를 물어 봤다.” 구쯔하오는 3월이 지난 후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면서 다들 긴장이 많이 풀렸다고 한다.

 

 


▲3개월간 이발을 하지 못한 구쯔하오. 평소 깔끔했던 모습과 다른 모습이다.

 


#구쯔하오는 3개월간 이발을 못했다.

 

코로나 기간 전 세계의 스포츠 경기가 중지되었지만 바둑은 온라인으로 대국을 진행 할 수 있어 기타 항목 보다는 상황이 좋았다. 밖에 나가지 못하지만 구쯔하오는 집에서 갑조리그 온라인 시범경기 및 LG배 예선전에서 9승1패의 성적을 거두었다.

3월1일, 중국바둑협회는 처음으로 온라인 시범경기를 진행했다. 16개의 갑조리그 팀이 전부 출전했고, 결승전에서 구쯔하오는 강서팀 주장으로 활약해 우승을 차지했다. 구쯔하오는 이번 갑조리그 온라인 시범경기에서 7승1패를 거두며 승률 랭킹1위를 기록했다.

또한 구쯔하오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5회 LG배 중국국가대표선발전에 출전했다. 4월10일부터 LG배 중국국가대표선발전 예선을 중국기원에서 진행했으며 이 것은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세계대회였다. 24명의 출전 선수 중 4명은 베이징에 없었다. 구쯔하오도 그 중의 1명으로 CCTV로 감시를 받으며 온라인으로 대국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중국국가팀이 있는 위챗(중국에서 사용하는 메신저)에서 ‘온라인으로 대국을 진행하는 것은 좋지 않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온라인 대국에서의 부정 행위를 완벽히 차단 할 수 없기 때문에 좋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우리는 프로기사이며 또 국가팀 대표로 절대 부정적 행위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갑조리그 온라인 시범경기에서 장시팀 우승에 큰 역할을 한 주장 구쯔하오.



4월11일 구쯔하오는 LG배 중국대표선발전 첫 경기를 치렀다. 상대 타오신란도 베이징으로 복귀할 수 없던 선수다. 두 선수는 중국바둑협회의 요구대로 CCTV의 감시 하에 대국을 진행했다. 동영상 화면을 통해 본 구쯔하오는 머리가 많이 길었다. 그는 4개월 정도 이발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중국위기협회 화쉐밍 부주석은 “구쯔하오, 셰얼하오 같은 선수 월드챔피언들은 부정적 행위를 사용할 환경이 있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구쯔하오는 경기 시 CCTV 감시가 그렇게 엄격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나는 노트북 자체의 카메라를 사용했다. 실시간으로 내가 노트북 앞에 있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다. 화장실도 당연히 다녀 온 적이 있다. 사실 부정적 행위를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품행이 단정해야 한다.”

구쯔하오는 첫 경기에서 타오신란을 이긴 후 4월17일에 탄샤오를 이기며 LG배 본전에 진출했다.

곧 후베이성 우한의 봉쇄가 끝나게 되었으며 구쯔하오의 격리 생활도 끝날 수 있게 되었다. 구쯔하오도 국가팀의 복귀 통지를 받아 지금 수속을 진행하고 있는데, 큰 이슈가 없으면 다음 달부터 국가팀에 복귀해 정상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TYGEM / 번역=강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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