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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구리의 시선, 바둑은 결국 정신력 싸움

2020-04-02 오전 10:57:36 입력 / 2020-04-02 오전 11:00:13 수정

세계바둑 8관왕 눈에 보이는 바둑은 무엇일까? 코로나19가 확산되어 가는 상태에서 온라인 바둑경기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2020 화웨이폰배 중국바둑 갑조리그 온라인 시범경기가 3월1일부터 19일까지 치러졌는데, 충칭팀도 출전했다.

충칭팀 감독 겸 선수 구리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뉴스 플랫폼에 개인 칼럼을 연재했다. 경기 진행 상황과 바둑에 대해서 해석하고 독자들에게 바둑의 무한한 매력을 보여줬다.


▶1편 보러가기: 구리의 시선, 세계바둑 8관왕이 바라본 바둑은?

 


 

 

2020 화웨이폰배 중국 갑조리그 온라인 시범경기 7라운드는 3월7일에 끝났고 충칭팀은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리쉬안하오가 초읽기에 몰려 실수가 자주 나왔고 승률90%인 대국을 지게 되어서 너무 안타까웠다. 결국 충칭팀은 1대3로 웨이팡팀에게 패배했다.

아쉽기도 하지만 이 것이 스포츠 경기의 매력이다. 끝까지 가봐야 승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바둑판에서도 농구나 축구 경기에서 나오는 클러치 슛 같은 게 있고 대국 중에 기복이 크게 생기거나 흥미진진한 장면도 자주 볼 수 있다.

AI가 없었던 시대에는 프로기사가 좋은 국면에서 승세를 잡을 수 있느냐 또는 불리한 형세에서 상대방의 실수를 유도할 수 있느냐는 프로기사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프로기사가 역전 당하게 되는 이유는 많다. 예를 들어 상대전적에서 우세한 경우 심리에서 우위에 올라있어 불리한 형세라도 마음 놓고 차분하게 상대방의 실수를 기다릴 수 있다.

물론 대국 진행 환경과 자신의 컨디션도 대국 내용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특히 초읽기 들어간다면 기사들은 압박감이 더욱 심해져서 실수도 더 많이 나온다.

대국하다가 갑자기 악수를 둔 경우에는 기사들의 반응이 각각 다르다. 얼굴이 붉어지고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 따귀까지 때리는 사람도 있다. 이런 때에는 최대한 빨리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필요하다. 화장실에서 세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안색을 바꾸지 않고 가슴이 뛰지 않는 기사도 있다. 이창호9단을 비롯한 일부 한국기사들은 형세가 좋든 나쁘든 표정을 전혀 읽을 수 없다.

 

 


▲대국 중 표정에 변화가 없어 '돌부처'라는 별명이 있는 이창호.



바둑은 승리에 가까워 질 수록 더 위험하다. 긴장이 풀려서 방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막판에 반드시 잘 주의해야 하고 실수하지 않도록 쉬운 장면이라도 수읽기를 정확하게 확인하라고 팀원들에게 자주 당부하고 있다. 프로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스포츠 경기의 어려움은 승부를 꼭 가려야 하는 점이다. 좋은 형세를  놓치는 게 기사에게는 매우 큰 타격이다. 한판의 대국에서 최선을 다하고 애를 썼고 거의 이길 수 있는 바둑인데 한 번의 실수로 전반을 그르치게 된다.

성격이 밝은 기사라면 하룻밤만 지나도 컨디션 조절이 가능한데, 중요한 대국에 지게 되면 한두 달 동안 조절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큰 대회에서 좋은 형세였는데 승리를 놓치고, 그로부터 부진해지고 다시 분발할 수 없는 경우도 봤다.

원래 밝은 성격인 저는 승패는 변할 수 없는 일이며, 스스로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를 잘 준비하자고 다짐했다. 이렇게 생각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커제도 정신력이 뛰어난 기사다. 어떤 상황이 와도 빠르게 기분 전환을 하고,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기사는 고통스러운 패배를 당한 뒤 여러 생각을 하고 기분전환을 하지 못해서 다음 경기에도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모든 일의 마지막은 결국 정신력 싸움이다. 바둑도 그렇다. 이것이 바둑의 매력이다.



[기사: https://www.cqcb.com/sports/2020-03-08/2240959_pc.html]

TYGEM / 번역=류징(刘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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