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젬게임
  • 타이젬만화

바둑인물

신진서의 '냉정과 열정 사이'

2020-02-04 오후 12:22:15 입력 / 2020-02-06 오후 2:50:21 수정

신진서는 대부분 냉정하고 무표정하다. 바둑 외적인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은 없다. 또래들과 같이 인터넷 게임 같은 것은 어떠냐고 질문하자 ‘지금 게임을 할 때가 아니다. 가끔 유튜브를 보긴 하는데 최대한 그 것도 줄이려고 한다’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신진서의 2020년 그리고 냉온탕을 오가는 바둑의 '냉정과 열정 사이'를 들여다본다.

 

 

 


 

#2019년 #바둑대상 #기록3관왕
 

지난해 한국 바둑의 다승왕, 연승왕, 승률왕은 신진서의 것이었다. 78승20패로 다승상을 받았으며, 2019년 5월15일부터 8월4일까지 25연승을 달려 연승상을 받았다. 또한 71승20패로 승률 79.59%를 기록하며 승률1위를 기록했다. 신진서는 전 기록부문을 휩쓸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만족할만한 성적이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당연히 만족은 못했다. 평균적으로 잘 했지만 2퍼센트 정도 부족했던 것 같다. 마지막에는 성적이 좋아 좀 만회한 것 같다. (마지막이라고 하면?) 11월, 12월, 올해 1월 쯤에는 잘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기록3관왕을 하고 소감을 전할 때 ‘작년에 이 자리에 서는 것이 죄인 느낌이었다’며 멋쩍게 웃던 모습이 기억난다.
“느낀 대로 이야기한 건데… 상을 받을 때 심판을 받고 있는 느낌이었다. 재작년에는 솔직히 세계대회 우승도 못했는데 바둑대상을 받는다는 것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아마 천부배 결승을 하고 있을 때여서 ‘혹시 우승을 할지 모른다’는 기대감 같은 것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또 한번 어색한 미소를 보였다.

계속해서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2020년 1월 랭킹1위는 신진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연기된 대회들이 많지만) 한국랭킹1위 신진서라면 욕심이 날 대회가 많을 것이다. 신진서는 ‘가장 높이 올라가 있는 LG배’가 가장 신경이 쓰인다고 꼽았다.

하지만 “평소보다 좀 더 열심히 하는 것이 LG배에 대한 준비인데, 그렇게 열심히 안 하는 것 같다.”며 미소 짓자 왼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LG배 #절실함 #자신감 #박정환
 

가장 높이 올라가 있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LG배가 곧 열린다. 작년 10월 말 결승에 올랐으니 3달만이다. 커제를 완벽하게 잡았고 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때 커제와 대국하는 신진서의 바둑을 보면서 주변에서 ‘시간 안배도 잘 하고 뭔가 달라진 모습’이라고 했다.
“그 때는 절실함이 제가 더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좋은 내용이 나왔던 것 같다. 실력으로 압도하기는 힘들고 결국은 외적인 부분에서 잘 이겨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8년 천부배 결승에서 천야오예와 대국할 때도 신진서는 절실해 보였다. 곧 부러질 것 같은 자세와 말에서 큰 부담감이 느껴지기도 했다고 전하자 “천부배 때는 제 바둑을 두고도 졌다. 2,3국에서 내용에 대한 후회는 없다. 천야오예 선수에 비해서 경험이 없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LG배 결승에 오른 뒤 ‘박정환과 타오신란 중에 어떤 선수와 대국하고 싶은지’ 물었다. 당시 ‘따로 대결하고 싶은 기사는 없다’고 말했는데, 자신감의 표현이었다고 느껴졌다.
혹 마음 속에 누군가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궁금해하자 “누군가 한 명을 꼽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랬다.”고 말하며 “상대적으로 제가 앞서는 기사가 대국하면 우승 확률이 높아지고는 것이고, 밀리는 기사와 대국하면 재밌는 바둑을 둘 수 있다. 누구랑 두면 이번에 좀 승리 확률이 높겠다는 생각을 하긴 하겠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랭킹1위, 2위를 다투는 기사 박정환이 결승상대다. 상대전적(4승15패)에서 밀리고 있는데 배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침착함에서 제가 좀 밀리는 것 같다. 또 쉽게 지는 바둑이 거의 없다. 끝까지 찬스를 노리면서 대국을 한다. (끈기가 있다는 말인가?) 끈기와는 다르다. 이창호 선수와 다른 침착함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내가 밀리고 있는 상대를 연구하게 되면 해법이 있지 않을까 궁금해하자 “상대를 신경 쓰지 않고 두는 것이 해법이다. 사람에 따라서 약간 달라질 때도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의식하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을 이야기했다.

 

 

 

 

 

#이세돌은퇴 #꽃다발 #인공지능
 

신진서가 바둑꿈나무였을 당시 지금은 은퇴한 이세돌의 바둑을 많이 접했을 것이다. 화려했던 1인자 이세돌의 은퇴를 바라보며 신진서는 “화려한 은퇴가 아니어서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명예에 맞게 화려한 은퇴했으면 했는데 이 점이 가장 아쉬웠다. 이세돌 사범님한테 결승에서 승부도 해봤고 어릴 때 마니 둬봤고, 어렸을 때 동경했던 기억이 있다.”며 꽃다발도 주고 그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세돌이 인공지능 ‘한돌’과 치른 은퇴대국을 봤다는 신진서는 바둑팬들이 늘 궁금한 ‘인간-인공지능 치수’를 “덤이 없는 2점이면 사람이 유리하지는 않을 것 같다. 시간이 긴 장고로 대국하면 2시간이면 적당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세돌을 동경했던 신진서는 입단을 해 한국바둑을 이끄는 대표기사가 됐고 인공지능으로 바둑공부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널리 퍼지면서 모두가 걱정했던 사건이 일어났다. 얼마 전 입단대회에서 인공지능으로 부정행위를 한 것이 적발돼 논란이 됐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부정행위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방법은 너무 많은 것 같다.

“진지하게 바둑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AI부정행위 같은 것을 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당연히 부정적이고 좀 심하게 말하면 바둑을 둘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다. 프로기사가 아니어도 스스로의 가치와 바둑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을 했다.

부정행위가 발각되고 다음날 금속탐지기까지 동원 된 것에는 “마인드스포츠대회에 출전했을 때 해봤던 거 같다. 세계대회에서 금속탐지기로 몸 검사를 하는 것이 더 이상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전승신화 #중국리그
 

신진서는 KB리그에서 16연승 ‘전승신화’ 대기록을 달성했다. KB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신진서의 경기 중에 눈에 띈 것은 강동윤과의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신진서가 44경기만에 계가하는 낯선 풍경이 연출됐다. 계가를 하지 않고 이겨버리는(?) 모습이 익숙하다. 박정환은 신진서에게 ‘워낙 압도적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집 이기거나 몇 집을 이기는 것은 ‘이겼다’는 것에서 똑 같다. 마지막까지 가서 이기는 것 보다 좀 쉽게 이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런 것이 꼭 강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반대로 조금만 지면 무조건 던지는 편이다. 어차피 따라 잡을 수 없는 차이인데 계가를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며 ‘다 두고 던지는 것 같은 마음이다’고 표현했다.

KB리그도 그렇지만 지난해 갑조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성적이 좋은 만큼 중국 선수들과의 팀워크도 좋은지 질문하자 “말도 통하지 않고 성격이 먼저 다가서는 편은 아니다. 셰커가 말을 많이 걸어줬던 것 같다. (팀원들이 공동연구를 하지 않는가)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전체적으로 공동연구를 크게 하지 않는 것 같다. 중국 선수들은 을조리그로 강등 당하는 것을 굉장히 신경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담감 #스트레스 #압도적
 

늘 세계대회 우승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 같다. 랭킹1위여서 그런지 그 부담은 더욱 커져만 가는 것 같은데 최근의 여러 인터뷰에서는 ‘부담은 누구나 다 있다’ 혹은 ‘생각하기 나름이다’는 등의 말을 하며 부담을 좀 내려 놓은 느낌이다.
“부담을 가지지 않고 좀 더 모든 판에 집중하고 있다. 예전에는 집중하는 판만 집중하려고 했는데 이제 인터넷 바둑도 똑같이 집중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신진서는 중요한 대회에서 지고 나면 인터넷에서 바둑을 엄청 많이 둔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함인지, 혹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묻자 “스트레스가 풀리는 건지 모르겠는데, 큰 승부에서 지면 바둑을 오히려 엄청 두는 편이었다. 때에 따라서 다르긴 한데 최근에는 두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최근 변화된 모습을 전했다.

한국랭킹1위를 넘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세계랭킹1위로 가고 있는 신진서가 넘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강해지는 것과 침착해지는 것을 꼽았다.
“중국 선수들과 대국했을 때 이겼다 졌다 하지 않도록 실력이 좀 더 강해져야 한다. (실력에서 앞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침착성을 좀 길러야 한다.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만 더 하면 될 듯 하다.”며 평소에는 침착한 편인데, 바둑 둘 때만 그래서 화를 참는 연습을 좀 해야 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해 나가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많은 대회에서 이기고 싶다. 승률도 80퍼센트를 넘었으면 좋겠다. 지는 것에 익숙해 지지 않고, 이기는 것에 익숙해 지려고 한다.”고 자신 있는 목소리로 전했다.


바둑을 둘 때는 냉정하게, 바둑의 배움에는 열정을.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바둑의 가치를 향해 달려가는 신진서의 길에 박수를 보낸다.

TYGEM / 정연주

대국실 입장 대국실 입장하기 대국실 다운로드

(주)컴투스타이젬    대표이사:이승기    사업자등록번호:211-86-95324    사업자정보확인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419 PMK빌딩 6층

제호: 타이젬    등록번호: 서울 아04168    등록일자: 2016.10.4

발행인: 이승기    편집인: 정연주    청소년보호책임자: 장성계

전화: 1661-9699 (상담시간:10:00-18:00)    FAX : 070-7159-2001    이메일보내기

COPYRIGHTⓒ Com2uS TYGE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

  • 타이젬 일본
  • 타이젬 중국
  • 타이젬 미국
  • 타이젬 대만

타이젬바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