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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박정환’ 그가 반짝이는 이유

타이젬 신년 인터뷰

2020-01-26 오후 4:37:51 입력 / 2020-01-26 오후 11:50:12 수정

춘란배, 월드바둑챔피언십, 하세배에서 우승을, LG배 결승에 오른 박정환은 지난해 바둑대상MVP를 받으며 2019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통산 다섯번째 MVP의 영예였다.

빛나는 2019년을 보내고, 더 빛날 2020년을 맞이한 박정환의 연말과 새해는 어떻게 다를까. 박정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나도 결혼하고 싶어”


“올해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연말에 바둑대상MVP를 받아서 기분 좋게 새해를 맞이했다. 그날 특별히 한 것은 없고, 연구실에서 형들 만나서 밥 먹고 그냥 연구실에 있었다”

‘연구실에 있었다’는 말을 하는 박정환은 크리스마스나 연말, 우승했을 때 등 특별한 날에 특별히 하는 것은 없다. 생일이나 좋은 성적을 냈을 때 친한 기사들하고 밥 먹는 것이 전부다. 특별한 날이라고 따로 챙기는 편은 아니다.

자주 간다는 연구실에는 도대체 누가 있는 것인지 궁금해하자 ‘친한 선배, 후배들’이라고 압축해서 말을 했다. 윤찬희와 가장 친하다고 들었다고 하자 “(윤)찬희형이 결혼 준비한다고 요즘 얼굴 보기 힘들다. 결혼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빨리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라는 눈이 번쩍 뜨이는 대답을 했다. 느낌을 감지한 듯 ‘만나는 사람은 아직 없다’고 빠른 진화에 나선다.

2020년 열리는 대회는 많다. '바둑 올림픽'으로 부르는 잉씨배가 4년 만에 개막하고, LG배, 몽백합배, 삼성화재배 등이 주인공을 가려낸다. 많은 대회 중 “아쉬웠던 기억이 많은 응씨배를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고 꼽았다. 물론 “다른 세계대회들도 많기 때문에 올해는 특별히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는 각오도 전했다.

 


“기억에 남는 대국 응씨배, 좋아하는 기사 이세돌”


박정환은 지금 것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을 두 판 꼽았는데, 2016년 응씨배 결승 최종국이었던 탕웨이싱과의 대국과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이었던 2011년 후지쯔배의 결승전에서 치우쥔과의 대국이다.

응씨배에서 아픈 기억을 심어준 탕웨이싱에 대한 느낌은 어떨까, 상대전적은 8승8패로 팽팽한데 과연 껄끄러울까. “탕웨이싱은 껄끄럽다기 보다는 우선 실력이 강하고 뭔가 승부의 기운 같은 것이 강하다 “고 말하며 “승부에 엄청 강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평했다.

박정환이 가장 좋아하는 기사는 ‘인품으로는 이창호9단, 바둑으로는 이세돌9단’이다. 어떤 면이 좋았는지 질문하자 “이세돌9단의 바둑을 평가할 수 있는 그런 위치는 아니다. 입단 공부를 할 때, 프로가 되고 나서 가장 많이 본 기보가 이세돌9단의 기보다. 당시에 가장 성적이 좋았고, 제가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은 존경의 대상이었다. 동시대에 있으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바둑으로 가장 좋아하는 기사 이세돌은 지난해 은퇴를 하며 많은 바둑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이제 이세돌의 바둑을 볼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이 아쉬운 것 같다. 대국을 하면서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고, 또 가르침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아쉽다. 이세돌9단이 다른 곳에 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세돌은 한국 인공지능 ‘한돌’과 대국을 하고 ‘인간-인공지능은 치수가 2점’이라고 말했다. 무결점바둑으로 유명한 박정환은 이 대국을 지켜봤다며 “당시에는 2점에 덤을 주고 대국을 했는데, 덤을 따로 주지 않고 제한시간도 많다면 만만치 않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센 인공지능이라면 2점에도 힘들 것 같긴 하다”고 전했다.

 

 

 



“커제, 나 보다 앞서나가고 있는 기사”

 

올해도 첫 세계대회는 하세배다. (해당 인터뷰는 하세배가 치러지기 전에 진행됐으며, 하세배에서는 박정환이 커제에게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하세배에 중국 커제도 출전한다. 지난해는 커제와 하세배 결승에서 만나 우승을 했다. 하세배는 커제가 대국 중 자신의 뺨을 때리고 돌을 던지는 등 비매너로 논란을 일으켰던 대회다.

커제는 여전히 박정환의 라이벌일까. 상대전적은 11승11패로 팽팽한데. “지금은 저 보다 좀 더 앞서 나가고 있는 기사다. 제가 가지지 못한 점들을 가지고 있어 배울 점이 있다. 앞으로 대국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커제가 아이돌이 나오는 방송에도 출연하고, 칭화대에 입학해 학교 공부에도 열중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도 성적이 좋으니 그 점이 대단한 것 같다”고 평했다.

 

 

“신진서는 이미 실력적으로 세다”


지금까지 한국 바둑 1인자 계보를 보면 ‘조훈현-이창호-이세돌-박정환-신진서’로 꼽힌다.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조훈현-이창호(119승192패), 이창호-이세돌(36승24패), 이세돌-박정환(18승12패), 박정환-신진서(15승4패)’다. 조훈현-이창호를 제외하고 최고 자리에 오를 때 결국은 상대전적을 넘지 못했다. 신진서도 결국 박정환을 넘어서지 못하고 최고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인가.

박정환은 늘 말 하던 것처럼 “신진서 선수는 이미 실력적으로 저 보다 세다”고 말했다.

‘상대전적에서도 앞서고, 세계대회 우승 경력도 많은데 왜 그런 뻔한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바둑팬들은 이런 말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반문하자 “다른 기사들하고 두는 걸 봤을 때 워낙 압도적이어서 그런 생각을 한다. 현재 랭킹도 제가 2위다”고 말하며 “상대전적은 신경 쓰지 않는다. 신진서 선수와 한판한판 둘 때 두는 것이 재밌고… 재밌다기 보다 제 입장에서 즐겁게 둘 수 있다”고 평했다.

지난해 10월 LG배 결승에 오르고 ‘신진서 선수는 점점 세질 나이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만만치 않아질 것 같다. 3시간짜리 바둑을 두니 진짜 승부가 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시간이 지났고, 신진서가 점점 세졌으니 이제 박정환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은 당연히 만만치 않는 승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며 “당시만 해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 체력도 기르고, 실력도 기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 LG배를 준비할 틈이 없었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듯 하다. 지금 노력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고 말했다.

신진서는 7살 차이가 나는 후배다. 덜컥수가 나온다 경솔하다 등의 평가가 있었는데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지 궁금해하자 “예전에는 그런 것들이 좀 있어 보였는데 지금은 좋아져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듯하다. 제가 뭔가 부족한 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미소를 보냈다.

 

 

 

 


“져도 괜찮아”


한국 바둑의 허리층이 강해져야 할 텐데, 이동훈-신민준-변상일이 치열하게 3위 자리를 경쟁하고 있다. 이동훈·신민준·변상일 트리오가 3~6위권서 16개월째 각축을 벌이고 있다. “상일이와 민준이는 세다고 느낀다. 특히 상일이가 열심히 하고 있어서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동훈이는 얼굴을 볼 기회가 없고, 대국도 많이 못해봐서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허리층이 강해진다고 해서 줄고 있는 바둑인구가 늘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처음에는 박정환이 예능에도 나가고, 여러 곳에 인터뷰도 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어려운 숙제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노력하고 있다. 제가 막강한 중국 선수들 꺾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고 어린 친구들이 꿈을 키워나가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또 상금도 지금보다 2~3배 정도 많이 벌어 꿈나무들의 희망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바둑 인구가 늘어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많이 번다는 것은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는 20억 정도(?)라고 말했다.

작년에 라식 수술을 하고 안경을 쓰지 않아서 그런지 달라진 느낌이 많다. ‘미모가 열일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하자 “안경 올리는 버릇이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TV를 보면서 자도 된다는 것 등 사소한 것들이 편한 것 같다”고 부끄럽게 미소 지었다.

대국 할 때도 뭐라 꼽을 수는 없지만 편안해진 느낌을 받는다고 하자 “예전보다 승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줄어든 것 같다. 예전에는 대회 전에는 절대 지면 안 된다는 마음들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대회 전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대회에 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면 지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지고 나면 후회도 남고, 아쉬운 마음도 있을 수 있다고도 전했다.


 

 




"서른에도 지금처럼"
 

‘앞으로 각오, 우승에 대한 각오’에 대해서 질문하면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세계1인자가 뭘 더 배운다는 것인가? 좀 더 강렬한 각오가 궁금했다. 최정 선수 인터뷰를 보면 성숙해진 것 같다. 마치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억지로 할 수는 없고 저도 자연스럽게 그런 말들을 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하회탈 미소를 보냈다.

근 한 인터뷰에서 ‘2~3년 승부에 주력해서 더 성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고 한 적이 있다. 그 때쯤이면 승부사로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보는 것이냐고 묻자 “서른살 까지가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나이인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다. 물론 서른살이 지나도 지금처럼 똑같이 열심히 하겠지만 그때는 제 마음 같이 안 되지 않을까”라고 말을 더했다.

어느덧 입단 15년차, 1993년생 박정환. 우승횟수만 30회가 넘는 그가 프로기사로 이루고 싶은 큰 목표는 “세계대회 10회 우승”이다. “아직 절반도 못해서 많이 부족하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하며 올해도 각오를 다잡았다.

기복 없이 탄탄한 모습으로 한국바둑을 이끌며 반짝반짝 빛을 내는 박정환. 그가 꾸준히 써나갈 ‘박정환의 바둑 히스토리’를 응원하고, 또 기대해본다.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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