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빛바랜 이창호의 '나 홀로 1승'
포스코케미칼, 유휴에게 4대1 쾌승
2022-02-14 오전 8:11:27 입력 / 2022-02-14 오후 3:05:56 수정
▲각자 1시간으로 4시간 23분을 둔 두 기사. 랭킹 22위의 박건호(왼쪽)가 9위의 1지명 안성준을 꺾었다. 계가 결과 백 반집승. 승률 3퍼센트의 바둑을 역전시켰다가 재역전 당한 안성준의 아픔이 컸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포스코케미칼이 변함없는 위용으로 후반기 리그의 첫발을 뗐다. 다시 출발선상에 만난 유후를 상대로 또 한 번 막강 화력을 뿜어냈다.
포스코케미칼은 13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4경기에서 유후를 4대1로 완파했다. 1라운드 휴번 포스코케미칼에는 후반기 개막전이었다.
▲반상 외에서는 절친한 사이인 두 기사. 초반에 불리했던 안국현이 계가까지 끌고 갔으나 결과는 류민형(왼쪽)이 백 7집반승.
묘하게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는 두 팀의 대결이다. 유후와 만날 때마다 주전 한 명은 코로나 확진으로 출전 못하는 포스코케미칼이고, 그러면서도 번번이 대승을 거두는 포스코케미칼이다.
전반기엔 2지명 최철한이 빠진 상태에서 5대0 완봉승. 이번에는 팀내 최다승자인 3지명 이창석이 같은 사유로 오더에 들지 못했으나 다시 대승을 거뒀다. 워낙 강팀이니 주전 하나 정도야, 할 정도로 태평일 법한 포스코케미칼이긴 하다. 그렇더라도 이런 때마다 대타로 나와 꼬박꼬박 안타를 쳐주는 류민형이란 존재는 얼마나 특별한가.
전반기에 윤찬희를 꺾은 류민형은 이번에는 안국현에게 승리를 이어가며 유후전에서만 2승을 챙겼다(시즌 3승3패). 말이 퓨처스지 2월 랭킹이 30위로 12계단 상승했고, 소속 리그에서는 8전 전승을 달리며 2부의 신진서라는 소릴 듣고 있는 류민형이다.
▲박승화에게 상대전적 3승이지만 2009년 이전의 기록. 새롭게 시작하는 듯한 대결에서 이창호(오른쪽)가 초반 포석에서 일찌감치 90퍼센트 이상을 찍으며 리그 3연패를 탈출했다(시즌 4승6패).
반면 유후는 이날 특단의 대책으로 내놓은 두 명의 퓨처스 선수가 모두 패하면서 전반기의 악몽을 벗어나지 못 했다. 관록의 진시영이 두 번째, 곽원근은 처음으로 등판해 각오를 다졌지만 각각 변상일과 최철한이라는 벽과 마주하면서 힘을 쓰지 못 했다.
나아가 포스코케미칼은 맨 마지막에 박건호까지 승리하며 4승째. 전체적으로 힘이 달리는 느낌이었던 유후는 이창호만이 박승화를 상대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전반기 1위 포스코케미칼은 통합 성적에서도 7승2패로 1위. 전반기 7위에 머물렀던 유후는 후반기 2패로 순위표 상 맨 아래로 이름이 내려갔다(휴번인 킥스 제외).
▲유후의 퓨처스 곽원근(왼쪽)이 1부리그 첫 등판의 기회를 가졌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다. 싸워야 할 장면에서 뒤로 물러나는 순간 팽팽했던 승률이 최철한의 90퍼센트 이상 우세로 급격히 기울었다.
한편 전반기 꼴찌에 머물렀던 정관장천녹은 2라운드 3경기에서 신진서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셀트리온에 3대2로 승리하며 2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2라운드 2경기에서는 전반기 3위에 오른 수려한합천이 한국물가정보를 3대2로 물리쳐 1승1패씩를 기록했다.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르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후반기 3라운드를 속행한다. 대진은 수려한합천-킥스(17일), 정관장천녹-유후(18일), 바둑메카의정부-한국물가정보(19일), 셀트리온-포스코케미칼(13일). 컴투스타이젬은 휴번이다.
2021-2022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승자에게는 300만원, 패자에게는 6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지급한다.
▲주장 변상일(오른쪽)의 선제점으로 출발한 포스코케미칼. 경험 많은 진시영이지만 대마를 노리는 변상일의 칼날을 피해가긴 어려웠다. 153수째 승부 끝.
▲현재 멤버로 3년째인 포스코케미칼은 이번이 마지막 우승 도전 기회다.
▲12일 열린 2라운드 3경기. 정관장천녹의 4지명 최재영(왼쪽)이 전반기 셀트리온 원성진에게 당한 반집패를 설욕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2승2패의 상대 전적. 2월 랭킹은 원성진 11위, 최재영 33위.
▲11일 열린 2라운드 2경기. 랭킹34위 한국물가정보 송지훈을 상대로 시종 유리하게 판을 이끌어 간 수려한합천 박정환(오른쪽).
대국 후 "집 아니면 연구실이고 특별히 하는 것은 없다. 올해 세계대회를 한 번 더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잘 준비해 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반기 팀/개인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