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기 일본 왕좌전 도전5번기 1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이야마유타(좌)와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의 대국 모습. [사진=日本棋院 유튜브채널]

시바노도라마루가 왕좌 타이틀 탈환을 위한 순항을 시작했다. 15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그랜드프린스호텔 신타카와나(新高輪)'에서 열린 제72기 일본 왕좌전 도전5번기 1국에서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1999년생)이 타이틀 보유자 이야마유타(1989년생)를 맞아 197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이날 대국에서 이야마유타는 초반부터 우세를 이어나가 AI그래프를 90% 이상 끌어올리며 타이틀 방어가 순조로울 듯 보였다. 하지만 중반 백148의 악수가 나오면서 AI그래프는 곤두박질치며 미세한 형세가 됐다. 이어 시바노도라마루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야마유타의 백166, 백168, 백172등의 실수가 나오면서 판세를 뒤집었고 이후 격차를 벌려 나갔다. 결국 이야마유타가 197수만에 돌을 거두며 시바노도라마루가 선취점을 올렸다. 

제67기 때 시바노도라마루가 이야마유타의 5연패를 저지하며 명예 왕좌 등극을 저지한 바 있는데 제69기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한번 타이틀전에서 만난 것. 두 사람은 왕좌전 도전기에서 제67기, 제69기 때 서로 뺏고 빼앗기는 승부를 벌였으며, 이번이 왕좌전 도전기에서 세 번째 대결이다.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는 이번 대회 본선16강 토너먼트에서 세키고타로우, 무쯔우라유타, 쉬자위안, 이치리키료를 꺾고 도전권을 획득했다. 시바노도라마루는 제67 때 이야마유타의 5연패를 저지하며 첫 왕좌 타이틀을 차지했고, 이어 제68기 때 쉬자위안을 꺾고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곧이어 제69기 때 이야마유타에게 왕좌 타이틀을 빼앗겼으며, 이야마유타는 제69기~제71기에 이어 현재 4연패에 도전하는 중이다.

왕좌전 통산 9회 우승을 달성한 바 있는 이야마유타는 이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명예 왕좌 칭호를 얻게 되며, 7대 기전에서는 처음이다. 또한 생애 통산 76회로 조치훈과 타이 최다 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1회 우승을 추가하면 총 77회 우승으로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왕좌 타이틀 보유자 이야마유타는 현재 왕좌, 기성(碁聖), 십단, 용성 등 4관왕에 올라있으며,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는 명인, 준영 등 2관왕에 올라 있다. 

이야마유타의 흑번으로 열리는 도전2국은 오는 10월 25일 아이치현 가마고리시에 위치한 '은파장(銀波荘)'에서 열릴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사 주최로 열리는 왕좌전은 일본 7대기전 서열 4위로 우승상금은 1400만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