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명인 타이틀을 획득한 이치리키료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朝日新聞] 

이치리키료가 생애 첫 명인에 등극했다. 30일~31일 양일간 일본 지바현 가사라즈시에 위치한 용궁성(龍宮城)스파 삼일월(三日月)에서 열린 제49기 명인전 도전7번기 6국에서 도전자 이치리키료(1997년생)가 타이틀 보유자 시바노도라마루(1999년생)를 맞아 19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4-2로 명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첫날 대국은 시바노도라마루가 흑99수를 봉수하면서 대국을 마쳤다. 이때까지의 형세는 시바노도라마루의 흑57, 흑71, 흑87등의 실수가 나오면서 이치리키료가 AI 예측 75% 우세를 보였다. 둘째 날 대국에서 시바노도라마루가 추격전을 펼치며 간격을 좁혀갔으나 흑123, 흑137의 실수가 나오면서 다시 격차는 벌어졌다. AI 예측 승률을 90% 이상 끌어올린 이치리키료는 종반까지 우세를 끝까지 지켜내며 198수만에 시바노도라마루의 항복을 받아냈다.

타이틀 획득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치리키료는 "명인은 어렸을 때부터 쭉 동경했던 타이틀이었기 때문에 오늘 그것을 달성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이것으로 일단 4관왕(7대 기전)이 됐습니다만 이야마유타가 여전히 3관왕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시바노도라마루와 천원전 방어전도 하고 있고 또 내년 1월에 이야마유타를 상대로 기성전 방어전도 치러야 하기 때문에 계속 싸우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명인으로 등극한 이치리키료는 제46기 때 이야마유타에게 도전했다가 3-4로 고배를 마신 이후 두 번째 명인 타이틀에 도전해 타이틀을 쟁취했다. 이번이 두 번째이다. 최근 응씨배와 아함동산배 우승, 천원전 도전권 획득 등으로 물이 오른 이치리키료는 이날 명인 타이틀 획득으로 현재 응씨배, 기성(棋聖), 명인, 천원, 본인방전, 아함동산배, NHK배 등 7관왕에 올랐다.

일본 7대 타이틀 가운데 4개 타이틀을 접수한 이치리키료는 아직까지 왕좌전과 십단전 2개 기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왕좌전에서는 제65기~66기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십단전은 아직 타이틀전에조차 진출하지 못했다. 

타이틀을 빼앗긴 시바노도라마루는 제47기 때 이야마유타로부터 명인 타이틀을 빼앗은 이후 3연패를 노렸으나 이치리키료의 최근 상승세에 기세가 밀리며 일본 7대 타이틀은 하나도 보유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시바노도라마루는 현재 왕좌전에서 이야마유타와 도전5번기를 벌이고 있으며, 준영전 선수권자로만 남게 됐다. 

이치리키료는 올해 제48기 기성전에서 이야마유타를 4-3으로 꺾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제71회 NHK배 우승, 제79기 본인방전 타이틀 방어 성공, 제10회 응씨배 우승, 제31기 아함동산배 우승, 제49기 명인전 우승 등의 수확을 거뒀다. 

아사히신문이 주최하는 일본 기전 서열 2위인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3000만엔이며, 도전7번기는 각자 제한시간 8시간, 60초 초읽기 10회로 진행된다.

▲제49기 명인전 도전7번기 6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시바노도라마루(좌) 명인과 도전자 이치리키료가 대국하는 모습. [사진=바둑장기TV -아사히신문사 유튜브채널]

▲제49기 명인전 도전7번기 6국 유튜브방송 홍보 썸네일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