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란커배 와일드카드를 배정받은 랭킹 18위 왕싱하오.

란커배 중국 선수단에 변화가 생겼다. 중국 란커배 예선전이 끝나면서 중국 매체와 바둑전문기자들은 최종 15명의 중국 출전 선수 명단을 보도했다. 그 명단을 보면 양딩신, 구쯔하오, 딩하오, 리쉬안하오(이상 4명 국가시드), 커제(와일드카드), 탕웨이싱, 셰얼하오, 장웨이제, 타오신란, 탄샤오, 차오샤오양, 자오천위, 리친청, 롄샤오, 리웨이칭(이상 10명이 선발전) 등이 출전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양딩신은 지난해 12월, 리쉬안하오의 AI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미 결승전에 진출한 LG배를 제외한 개인전 출전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런 상황인데도 중국 매체들은 양딩신을 명단에 포함시켜 란커배 출전자 15명을 발표했다. 

이 명단은 중국위기협회가 27일 공식 발표한 명단과 비교해서 양딩신이 왕싱하오로 바뀌었고, 유럽, 북미 선수가 바뀐 것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일치한다. 중국위기협회가 발표한 명단의 순서를 보면 랭킹 순서가 아니라 당초 언론이 발표한 순서와 뜩같은 것으로 보아 당시 중국 매체들이 아무런 근거없이 보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전후 정황을 보면 란커배는 4명의 국가시드를 배정하게 되어 있는데 구쯔하오(3위), 딩하오(4위), 리쉬안하오(2위) 이외에 커제(1위)가 와일드카드가 아니라 국가시드를 배정받은 것으로 보이며, 란커배 예선전에서 탈락한 왕싱하오가 와일드카드를 배정받은 것으로 보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왕싱하오는 현재 랭킹 18위로 올해 24승 8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국내 경기만 금지된 것 아니냐? 란커배는 세계대회인데 양딩신이 왜 왕싱하오로 바뀌었냐", "언제 양딩신에서 왕싱하오로 바뀐거냐 설명 좀 해봐라"라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지난해 커제가 한참 부진할 때 그에게 세계대회 와일드카드를 배정하는 것에 반발하여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공식 기전 결승전에서 신진서를 꺾은 왕싱하오에게 세계대회 출전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번 란커배 와일드카드 배정은 이런 네티즌들의 요구가 이번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또한  당초 중국 매체들은 유럽은 파월리시(슬로바키아), 북미는 양카이원(楊凱文) 초단이 출전할 것으로 보도했으나 27일 최종 출전자 명단을 보면 유럽의 두 번째 프로기사인 알리자바린(1994년생, 이스라엘) 2단, 2021년 세계바둑청소년온라인대회(어린이조) 준우승자인 북미의 치성이(漆聖頤, 미국) 초단이 출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명단 변경은 중국 매체들의 취재 오류인지 아니면 중국위기협회의 말못할 사정이나 행정적인 오류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란커배에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신진서(랭킹시드), 박정환(국가대표 상비군 시드)를 비롯하여 선발전을 통해 원성진, 강동윤, 안성준, 변상일, 한승주, 박건호 등 총 8명의 출전선수를 모두 확정했다.

일본은 야마유타(본인방,왕좌,작은기성,용성), 세키고타로(천원), 쉬자위안, 이다 아츠시, 위정치 등이 출전한다. 대만은 랭킹 1,2위라고 할 수 있는 쉬하오훙, 라이쥔푸가 출전한다. 

▲지난 3월 17일, 포털사이트인 소후망에 "논쟁이 아주 크다! 제1회 란커배 소중한 와일드카드 커제에게 줬다. 하지만 반대자 아주 많아"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