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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정관장천녹, 10주차에 승점 6점 챙기면서 수담리그 선두

완봉승 2회 원익, "완봉패는 처음이야!"

2023-03-04 오후 8:12:17 입력 / 2023-03-05 오전 9:34:37 수정

▲흑을 쥔 안성준이 착수한 뒤 계시기를 누르고 이어 김정현의 착수 순서였으나 계시기 고장으로 인해 초읽기 소리가 나지않다가 갑자기 "백 시간패입니다"라는 소리가 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주말인 5일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시즌 10주차 인터리그 4라운드 1경기에서 정관장천녹이 컴투스타이젬을 3-1로 꺾고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이날 대국에서 가장 먼저 끝난 경기는 2국 안성준과 김정현의 대결이었다. 대국 중 흑을 쥔 안성준이 착수한 뒤 계시기를 누르고 이어 김정현의 착수 순서였으나 계시기 고장으로 인해 초읽기 소리가 나지않다가 갑자기 "백 시간패입니다"라는 소리가 났다. 당시 형세는 김정현이 크게 앞서 있는 상황이어서 형세가 많이 불리했던 안성준이 패배를 인정하고 돌을 거뒀다.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김정현이 9승 4패로 여전히 앞서 나갔다.

 

이어 안국현이 홍성지에게 패하면서 컴투스타이젬은 0-2로 뒤지게 됐다. 홍성지는 개인적으로 역대 12번째로 정규리그 200번째 대국을 승리로 거뒀다. 홍성지는 "이미 200판을 뒀는데 많이 둔 것같고 앞으로 나올 수 만있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두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컴투스타이젬은 이번 대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승 무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섰던 최재영마저 권효진에게 패하면서 0-3으로 이미 패배가 확정됐다. 권효진은 최근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최재영을 상대로 시종일관 전투적인 판을 이끌면서 승리를 거뒀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변상일에게 패했던 컴투스타이젬의 박건호는 중후반까지 불리하던 상황에서 욕심을 부린 변상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응징하면서 형세를 역전시켰다. 중앙전투에서 재역전을 노리던 변상일은 흑207의 결정타를 맞으면서 결국 다시 판을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박건호가 마지막에 만회하는 승리를 거뒀으나 컴투스타이젬은 1-3으로 승점을 챙기는데 실패했다. 10주차 첫날 울산고려아연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긴 정관장천녹은 이날 주장 변상일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원익을 제치고 수담리그 선두로 나섰다. 

 

 

▲안국현과 홍성지의 대국 모습. 상대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 있던 홍성지가 승리를 거두면서 간격을 더 벌렸다.

 

 

▲변상일(좌)과 박건호의 대국 모습. 5승 2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던 변상일이 승리를 거뒀다.  

 

 

▲컴투스타이젬의 안형준 감독이 대국장에서 변상일vs박건호의 대국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 4승을 의미하는 손가락으로 세레모니를 하는 권효진 선수.

 

 

▲ 정규리그 200번째 대국을 승리로 이끈 정관장천녹의 홍성지 선수. 

 

 

앞서 3.1절에 벌어진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시즌 10주차 수담리그 5라운드  1경기 4위와 5위팀의 대결에서 4위 정관장천녹이 울산고려아연을 눌렀다. 1지명 대결에서 변상일이 2국에서 신민준에 선제점을 내줬으나 그 후 홍성지, 이연, 권효진이 각각 윤준상, 홍무진, 최정을 꺾고 세 판을 내리 가져오는 기세로 3-1 승리를 거뒀다. 

 

정관장천녹 팀 승리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나왔다. 랭킹 66위 4지명 권효진이 13위 최정을 상대로 이변의 역전극을 펼쳤다. 크게 불리했다가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승리로 연결시키며 승리를 거두어 팀 승부가 3-1로 끝나면서 기대했던 변상일-신민준의 에이스결정전은 불발됐다.

 

 

▲ 3~5일 센코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에 출전하는 최정 9단(13위)이 3.1절의 KB리그에서 66위 권효진 4단에게 덜미를 잡혔다. 90%에 육박했던 승률을 지키지 못한 패배. 대국이 끝나자 마자 박승화 감독(울산고려아연)이 한달음에 스튜디오로 달려왔다.

 

 

2일 벌어진 2경기 바둑메카의정부와 원익의 대결은 바둑메카의정부의 4-0 완봉승으로 끝이 났다. 이번 시즌 완봉승만 두 번에 양 리그를 통틀어 독보적인 승점 17점으로 1위를 질주해온 원익이기에 충격은 컸다. 4-0으로 원익의 5연승을 저지한 바둑메카의정부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5위에서 4위로 한단계 올라섰다.

 

바둑메카의정부는 김지석, 문민종, 설현준이 각각 이창석, 이지현, 송지훈을 꺾었으며, 이원영이 최근 4연승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한상조를 상대로 예리하게 대마를 추궁하며 불계승을 거뒀다. 원익은 비록 완봉패를 당했지만 전반기에 수북이 벌어 놓은 승점 덕분에 수담리그 전반기 1위 자리는 지켰다. 10주차에 두 경기를 펼치는 원익은 첫 단추를 잘못끼웠으나 5일 벌어지는 인터리그 4라운드 2경기에서 포스코케미칼을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선다. 

 

 

▲ 바둑메카의정부의 두 축 김지석 9단과 설현준 8단. "저는 머리가 짧다고는 생각 안 했는데 주변에서 자꾸 져서 그런 거냐고...특별히 짧게 자른 건 아니다"라며 웃어 보인 김지석 9단. 팀에 세리머니 후보가 없다는 질문에는 "저는 좀 힘들 것 같고 애들에게 노력해보라고 하겠다"며 공을 넘겼다.

 

 

일본팀의 첫승 희망은 이번에도 물거품이 됐다. 이번 시즌의 유일한 무승팀으로 간절한 1승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던 일본팀이 또다시 패하며 8전 전패를 이어갔다. 3일 저녁 각각 서울 바둑TV 스튜디오와 도쿄 대국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벌인 수담리그 5라운드 3경기는 이번 시즌의 반환점을 도는 마지막 경기. 전기 우승팀 수려한합천과 맞선 일본팀은 이제까지의 오더 중 최상으로 팀을 꾸렸다.

 

일본기원은 주장 세키고타로와 후쿠오카고타로가 각각 허영호, 박종훈을 꺾었지만 박정환과 박영훈의 활약으로 승부는 에이스결정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에이스결정전에는 허영호를 꺾은 세키고타로가 김진휘와 대결을 펼쳤으나 김진휘가 승리를 거두면서 일본기원은 첫승을 거두는데 실패하고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 선취점을 가져온 박정환 9단과 에이스결정전을 승리한 김진휘 6단. "(오늘 보니) 저는 에이스결정전을 나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박정환 9단의 말에 폭소가 터졌다.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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