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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의 압도적 선두 질주, 보물섬정예의 두 번째 승리

한상조vs사카이유키, 396수 KB리그 최장 수순 혈전 벌여

2023-02-19 오후 10:16:00 입력 / 2023-02-20 오전 1:06:25 수정

▲ 일본의 사카이유키와의 대국에서 손가락으로 하나 하나 확인하듯 수를 읽는 한상조의 대국 모습. 원익이 2-1로 리드한 상황에서 여기서 끝내느냐, 에이스결정전으로 가느냐를 놓고 일대 격투를 벌였다. 속기대국으로 2시간40분, 공배를 제외한 396수의 수수(手數)는 2003년 드림리그를 모태로 하는 바둑리그 20년 사상 최장수수 기록.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주차 경기가 모두 끝난 가운데 두 경기를 치른 정관장천녹이 바둑메카의정부와 킥스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5점을 챙겼으며, 울산고려아연 승점 2점, 원익 승점 3점, 보물섬정예 승점 2점 등의 수확을 거뒀다. 특히, 일본기원을 3-1로 꺾은 원익은 승점 17점으로 수담리그 1위 자리를 확고히 지켰으며, 리그를 통틀어 가장 높은 승점을 기록했다.

 

8주차 첫날인 1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담 4라운드 1경기에서 울산고려아연이 최정, 신민준의 활약에 힘입어 수려한합천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울산고려아연은 1,2국에서 최정, 신민준이 박영훈, 유오성을 꺾고 포문을 열면서 순조로운 승리를 예상했으나 그 뒤를 이어 수려한합천의 김진휘, 박정환이 박현수, 홍무진을 상대로 반격을 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어 초속기로 1시간 4분 동안 진행된 에이스결정전에서 신민준이 완승으로 박영훈을 꺾으면서 울산고려아연의 승리가 결정됐다. 울산고려아연의 신민준은 이날 2승을 챙겼지만 수려한합천의 박영훈은 2패를 안았다. 

 

 

▲ 네 경기 만에 팀이 승리하면서 이날에야 월간 세리머니 1위 팻말을 받아든 최정 . 중계석의 "한 번 더" 요청에는 "아...하...힘들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난색을 표했다. 왼쪽은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신민준.

 

 

16일 수담리그 4라운드 2경기 승부에서는 5위 정관장천녹이 에이스결정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위 바둑메카의정부를 3-2로 눌렀다.

 

정관장천녹에서는 1지명 변상일과 4지명 권효진이 각각 김지석과 문민종을 그리고 바둑메카의정부에서는 3지명 설현준과 2지명 이원영이 각각 홍성지, 김정현을 꺾으면서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11시 13분에 시작한 에이스결정전은 정관장천녹의 2지명 변상일이 바둑메카의정부의 3지명 설현준을 상대로 팀 승리를 결정했다. 

 

1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원익-일본기원의 수담리그 경기에서 원익이 2-1로 리드한 상황에서 남은 주자 한상조와 일본의 사카이유키가 언제가 끝인지 모르는 혼돈의 승부를 펼쳤다.

 

각자 20분의 속기 대국이 2시간 40분 걸렸고, 공배를 제외한 수순이 396수까지 진행됐고, 사석도 한상조가 51개, 사카이유키가 47개를 기록한 대혈투였다. 밤 11시 11분, 396수만에 대국이 끝나자 바둑TV 중계석의 송태곤 해설자와 문도원 진행자가 "그래도 400수는 안 넘겼어요"라는 멘트로 대국 종료를 알렸다. 결과는 한상조의 백3집반 승리로 끝났으며, 원익은 3-1로 에이스결정전 없이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또한 한상조는 3전 전승으로 리그 유일한 전승자로 남았다. 

 

 

▲ 일본 기사 가운데 드물게 강수 일변도의 바둑을 구사하는 사카이유키는 지난해 일본 신인왕이다.

 

 

참고로 종전의 바둑리그 최다수수 기록은 2016 시즌의 이세돌-김정현 대국의 389수가 최고. 또 박정환과 신진서는 2017 시즌에 379수의 역대급 기록을 쓴 바 있다. 중국리그에서는 394수가 이제까지 알려진 최장 수수. 나아가 국내기전 전체로 보면 1962년 권재형-이성범의 승단대회에서 나온 434수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이다. 이어 2013년 삼성화재배에서 서봉수-우광야가 작성한 392수가 두 번째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18일에는 신진서의 킥스와 변상일의 정관장천녹이 인터리그 3라운드 3경기에서 만나 정관장천녹이 3-1로 승리를 거뒀다. 정관장천녹은 권효진이 신진서에게 패했으나 변상일, 이연, 홍성지는 각각 백현우, 박진솔, 김승재를 꺾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특히, 정관장천녹의 랭킹 74위/의 이연(왼쪽)이 14위의 박진솔을 잡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1부리그에 첫발을 올린 퓨처스의 만점 데뷔전을 선보였다

 

 

▲ 랭킹 74위의 이연(왼쪽)이 14위의 박진솔을 잡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1부리그에 첫발을 올린 퓨처스의 만점 데뷔전을 선보였다.

 

 

19일에는 쉬하오훙이 이끄는 대만팀과 김지석이 이끄는 바둑메카의정부가 인터리그 3라운드 4경기에서 맞섰다. 4대국 모두 대국자끼리 첫 만남이다. 바둑메카의정부는 1,2국에서 김지석이 쉬징언에게 패했으나 설현준이 쉬하오훙을 꺾으면서 1-1 상황이 됐다.

 

린리샹과의 대국에서 미세하게 앞서고 있는 이원영은 종반 끝내기 단계에서 지나가는 길에 선수교환을 잘못하는 충격적인 착각으로 인해 상대의 중앙 두점을 살려주면서 대역전극이 벌어지며 바둑메카의정부는 1-2로 뒤졌다. 이 대국은 마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교훈을 줬다. 4국에서 문민종이 젠징팅을 꺾으면서 승부는 에이스결정전으로 넘어갔다.  

 

보물섬정예는 에이스결정전에 진짜 에이스 쉬하오홍을 출전시켰고 바둑메카의정부는 설현준을 내보내면서 두 사람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초속기로 진행된 에이스결정전에서 보물섬정예의 대만 8관왕 쉬하오홍이 설현준에게 반집승을 거두면서 대만은 개막전에 이어 두번째 승리를 거두었다. 

 

▲ 에이스결정전에 출전한 설현준이 쉬하오홍과의 대국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 2국에서 설현준에게 패했던 쉬하오홍이 다시한번 에이스결정전에 출전해 설현준과 대국을 벌여 반집승을 거두며 설욕했다. 

 

▲보물섬정예와 바둑메카의정부의 인터리그 3라운드 4경기를 생중계 해설한 문도원(좌) 캐스터와 송태곤 해설위원.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주차 경기는 22일~24일 난가리그 5라운드 1~3경기 보물섬정예vs컴투스타이젬, 셀트리온vs포스코케미칼, 한국물가정보vs킥스의 대진으로 열리고, 주말인 25일~26일 인터리그 3라운드 5~6경기 포스코케미칼vs수려한합천, 일본기원vs한국물가정보의 경기가 열린다.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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