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바둑리그 19전 19승 대기록을 이어간 셀트리온 주장 신진서(왼쪽)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일등공신 이원도가 승자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진서로 시작해 이원도로 완성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다. 팀에 신진서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입증한 셀트리온이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17일 10시부터 속개된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이하 KB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셀트리온이 킥스를 3-1로 제압했다.

16일 1차전이 오더에서 갈린 승부였다면, 17일엔 상대 전적 열세를 극복한 이원도의 분전이 놀라웠다. 한상훈에게 5패만을 당해왔고, 바둑리거도 아닌 퓨처스리거이자 랭킹 면에서도 열세였던 이원도가 귀중한 승점을 올린 순간 승부는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2차전 승부 분수령이었던 대국을 셀트리온 퓨처스리거 이원도(왼쪽)가 가져오면서 킥스의 진격이 멈추게 됐다. 한상훈은 랭킹과 지명, 상대 전적 등 모든 면에서 앞서 있었으나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도 셀트리온 선취점은 주장 신진서의 몫이었지만 양상은 다소 달랐다. 킥스 4지명 김승재를 상대로 예상 밖 악전고투 끝에 얻은 기적 같은 역전승이었다. 김승재에게 20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둔 신진서는 정규리그 16연승과 플레이인토너먼트 1승, 와일드카드 결정전 2승까지 이번 시즌 19연승 대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국후 인터뷰에서 신진서는 “시종일관 상대에게 끌려 다녔다. 한 번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는데 0.1% 정도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힘든 승리였음을 토로했다.

셀트리온은 조한승이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던 킥스 주장 신민준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원도가 한상훈에게 220수 만에 백 불계승하는 수훈으로 다시 성큼 앞서 나갔고, 4국에 등판한 원성진이 2지명 맞대결에서 박민규에게 20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시즌 전승 신화 주역 원성진(오른쪽)이 올해 정규 시즌에선 다소 부진했으나 포스트시즌 들어 제몫을 톡톡히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연승한 셀트리온은 컴투스타이젬과 준플레이오프에서 3번기로 격돌한다. 양 팀은 정규리그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셀트리온이, 후반기에는 컴투스타이젬이 각각 3-2로 승리한 바 있다.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30일부터 2위 포스코케미칼과 플레이오프 3번기를, 플레이오프 승자는 정규 시즌 1위 수려한합천과 5월 7일부터 챔피언결정전 5번기를 통해 우승컵을 다툰다.

5개월간의 정규리그를 마치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1시간, 1분 초읽기 3회다.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는 타이젬 대국실에서 실시간 생중계된다.

▲신진서를 상대로 뜻밖의 선전을 펼친 김승재(오른쪽)가 국후 크게 아쉬워하는 모습.

▲셀트리온 검토실. 23일부터 컴투스타이젬과 준플레이오프 3번기로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