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량의 3연승을 저지하며 승리를 거둔 스미레.

객원기사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의 웨량과 일본의 스미레가 제18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에서 만났다. 24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8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본선5국에서 숙녀팀 세 번째 선수 스미레(2009년생)가 신사팀 세 번째 선수 웨량(1982년생)을 맞아 296수만에 흑2집반승을 거두며 웨량의 3연승을 저지했다.

이날 대국은 지지옥션배 사상 첫 중국 객원기사와 일본 객원기사의 대결이 됐다. 스미레의 흑번으로 시작된 이날 대국에서 웨량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다 중반 스미레가 흑121, 흑123, 흑127, 흑133 등의 실수를 공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종반 웨량이 백190의 악수를 두면서 점수를 깎아 먹더니 이후 백196의 실책을 범하면서 형세는 역전됐다. 이후 끝내기 단계에서 스미레가 미세한 우세를 지켜내며 최종 승리를 차지했다.

대국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스미레는 "초반부터 계속 나빴던 것 같았고, 끝내기 할 때는 그냥 거의 끝났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총평했다. 

세 번째 주자로 나선 것에 대해서는 "내가 나가고 싶어서 나왔다. 좀 빨리 나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평소 공부를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스미레는 "평소에 도장에서 공부하고 있고 저는 사활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첫 본선 출전에 목표를 묻는 말에 "내일은 더 좋은 바둑을 둘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스미레의 승리로 숙녀팀은 3-2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으며, 3연승을 노렸던 웨량은 눈 앞에서 연승상금 200만원을 놓쳤다. 

스미레는 신사팀 네 번째 주자 최원용을 상대로 2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6국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18기를 맞은 이번 대회는 만 40세 이상(1984년 이전 출생자) 남자기사와 여자기사들이 출전해 12대 12 연승대항전을 벌이며, 신사팀은 조한승, 목진석, 최명훈 등이 시드를 받았고, 숙녀팀은 최정, 김은지, 김채영이 시드를 받아 출전한다.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8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총 규모는 2억 4500만 원이며, 우승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20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 각 팀 선수 명단
[신사팀:만40세이상] 
조한승, 목진석, 최명훈, 유창혁, 이창호, 박승철, 주형욱, 최원용, 양건, (이하 탈락)웨량, 이정우, 최규병
[숙녀팀]
최정, 김은지, 김채영, 오유진, 조승아, 김혜민, 허서현, 김민서, 김상인, 스미레. (이하 탈락)조혜연, 이나현

▲제18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본선5국에서 신사팀 웨량과 숙녀팀 스미레의 대국 모습.

▲신사팀 웨량은 스미레에게 패하면서 2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