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청원배 결승전에서 후지사와리나를 2-0으로 꺾고 대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최정.

최정이 오청원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3일, 중국 푸저우에 위치한 오청원회관에서 열린 제6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3번기 2국에서 한국의 최정(1996년생)과 일본의 후지사와리나(1998년생)를 맞아 15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대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후지사와리나의 흑번으로 시작된 이날 대국에서 초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후지사와리나는 중반 접어들 무렵 흑113, 흑115의 완착을 두면서 최정이 이를 백116으로 정확하게 응징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좌하귀 전투에서 흑 4점과 하변의 흑이 곤마로 몰리면서 최정이 승기를 잡았다. 이후 후지사와리나는 좌하귀 전투에서 흑 대마가 모두 잡히면서 158수만에 돌을 거뒀다. 

최정은 “올해 마지막 세계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같이 연구도 하고 열심히 도와준 오정아 코치님과 송혜령 프로에게 고맙고, 잘 챙겨주신 김형직 단장님과 한국기원, 그리고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올해 남은 기간은 국내 대회 결승(여자기성ㆍ여자국수전)을 준비하면서 보낼 것 같다. 내년은 건강 관리를 잘해서 즐겁게 바둑을 두는 게 목표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정 9단은 이번 대회를 포함한 여섯 번의 오청원배에서 총 4번 결승 무대에 올라 제2회, 제4회, 제6회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결승2국 결과 최정은 후지사와리나와의 상대전적에서 12승 4패로 크게 앞서 나갔다. 

최정은 이번 대회 본선24강전에서 우이밍, 우에노아사미, 팡뤄시를 차례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으며, 후지사와리나는 리샤오시, 왕천싱, 위즈잉, 저우훙위 등 중국 여자 최강자를 차례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이번 대회 본선에서 주최한 중국 9명과 한국 5명, 일본 4명, 대만 2명, 북미 2명, 유럽 2명 등 총 24명의 선수가 본선에서 경합을 벌였다.

이날 대국은 유튜브채널 타이젬TV에서 백홍석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했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준결승전에서 주최국 중국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한일 대결로 치러졌다. 최정의 이번 우승을 포함해 역대 우승자를 보면 초대 우승자 김채영을 비롯해 최정(2,4,6회), 오유진(5회)이 도합 5번의 우승을 일궈냈고, 중국은 저우훙위(3회)이 한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중국위기협회와 푸저우시인민정부가 공동주관하고 푸저우시체육국, 구러구인민정부, 창러구인민정부, 푸저우시위기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6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상금은 50만 위안(약 9070만원), 준우승상금은 20만 위안(약 363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60초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제6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3번기 2국에서 일본 후지사와리나(좌)와 한국 최정의 대국 모습. 

▲일본 여류본인방 타이틀 보유자 후지사와리나, 첫 세계대회 결승전에 올랐으나 최정에게 0-2 완패를 당했다.

▲대국 후 복기 모습.

▲우승 후 중국 선수들과 기념사진. 왼쪽부터 가오뤄환 초단(중국), 송혜령 3단, 최정 9단, 팡뤄시 5단(중국), 오정아 국가대표 코치, 김형직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