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천재 소녀 3번기' 대결에서 김은지(오른쪽)가 나카무라 스미레에게 2대0으로 승리했다.

신년특집으로 열린 한일 천재 소녀 대결에서 김은지가 나카무라 스미레를 연파했다.

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한·일 천재 소녀 3번기’ 2국에서 김은지가 일본의 나카무라 스미레에게 213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김은지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3번기 1국에서 승률이 1퍼센트까지 가는 불리한 상황에 처했으나 날카로운 한 수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66수 끝, 백 불계승.

▲“1월부터 시작되는 KB 퓨처스리그를 비롯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올해 목표다.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노력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2국은 초중반 전투로 팽팽한 형세를 유지하다 하변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중후반 하변 변화에서 손해를 본 나카무라 스미레는 큰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돌을 거뒀다.

승리한 김은지는 “스미레3단은 평소 잘 두는 선수라고 생각해 부담 없이 재밌게 둘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나카무라 스미레는 “오늘 대국은 초반에 나름대로 잘 풀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중반에 실수가 나왔고, 후반에 역전을 당했다. 이번 대국을 계기로 후반에 약점이 드러난 만큼 후반 보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3년에는 일본에서 타이틀을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편, 2007년생인 김은지와 2009년생인 나카무라 스미레는 한·일 여자바둑 차세대 주자이자 라이벌로 꼽히고 있다. 두 기사는 공식전인 의정부 국제신예단체전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으며 김은지가 승리한 바 있다.

김은지와 나카무라 스미레가 맞붙은 ‘2023 신년특집 한·일 천재 소녀 3번기’는 제한 시간 30분, 초읽기 1분 1회, 3판 2선승제 방식으로 진행됐다.

▲떡잎부터 남달랐던 '한·일 바둑 기대주' 김은지와 나카무라 스미레! 두 기사를 김만수 해설자는 어떻게 평가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