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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중(韓中) 라이벌 세대별 전력 비교해 봤더니...

중국 바둑계, 신진서의 벽 실감하여 '10허우'에 기대

2023-07-13 오전 11:18:20 입력 / 2023-07-15 오후 6:21:27 수정

일본바둑이 쇠퇴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바둑과 중국바둑이 라이벌구도를 형성하며 양국의 1인자들의 맞대결을 많은 바둑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중국의 라이벌 구도를 세대별로 보면 명확하게 1대1 구도로 매칭되지는 않지만 연령을 기준으로 볼 때 대략 조훈현-녜웨이핑, 유창혁-마샤오춘, 이창호-창하오, 이세돌-구리, 박정환-커제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겠다.

 

 

▲1989년 4월 2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회 응씨배 결승1국에서 녜웨이핑(좌)과 조훈현의 대국 모습, 이 대국에서는 조훈현이 승리를 거뒀다. 당시 조훈현은 왕밍완, 고바야시고이치, 린하이펑을 꺾고 결승전에 올랐으며, 녜웨이핑은 마이클레드먼드, 조치훈, 후지사와슈코를 꺾고 조훈현과 만났다. 최종 조훈현이 3-2로 우승을 차지했다.

 

 

조훈현과 녜웨이핑은 본래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응씨배로 인해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응씨배는 사실 녜웨이핑을 위한 기전으로 창설됐으나 우승자는 뜻밖에 조훈현이 차지했다. 1990년대 초는 이미 마샤오춘이 명인전 13연패를 기록하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었지만 조훈현은 최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였다. 조훈현은 각종 세계무대에서 우승을 휩쓸며 총 9회 우승을 이끌어 냈지만 녜웨이핑의 존재감은 세계대회에서는 없었다. 같은 등급이 아니다.

 

녜웨이핑은 세계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해 보지 못했지만 중국 바둑계에서는 중일슈퍼대항전의 활약으로 인해 ‘살아있는 기성’으로 불린다. 많은 세대가 흐르고 난 뒤 원로바둑대회에서 만났으나 2020년 이후 조훈현이 4연승을 거두고 있다.

 

 

▲유창혁과 마샤오춘이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만난 것은 1999년 8월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2회 후지쯔배 결승전이 유일하다. 당시 유창혁이 반집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60년대 출생자인 유창혁은 비록 한국바둑계의 1인자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중국의 1인자였던 마샤오춘과 비교해서 여러 부분에서 우위를 보였다. 두 사람은 1999년 제12회 후지쯔배 결승전에서 패권을 다웠으며 유창혁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마샤오춘은 1995년 동양증권배와 후지쯔배에서 각각 녜웨이핑, 고바야시고이치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최고 절정기를 보냈다.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유창혁이 5연승 행진을 하고 있다. 상대전적에서도 유창혁이 8승 2패로 앞서 있다. 

 

특히, 마샤오춘은 자신보다 11살 어린 이창호와 동시대를 살아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에 중국 바둑계에서는 제갈량과 주유의 고사를 빗대어 ‘旣生馬, 何生李(하늘은 이미 마샤오춘을 낳았으면서 어찌하여 또 이창호와 같은 천재를 낳았는가)’라는 말이 유행했다. 마샤오춘은 중국 최초의 9단인 천주더, 우쑹성, 녜웨이핑 3인의 뒤를 이어 1983년 11월 중국의 네번째 9단이 됐다.

 

 

▲이창호와 창하오는 반상의 라이벌이자 친구 관계다. 2016년 5월 10일, 세계바둑명인전 특별대국에서 대국하고 있는 창하오(좌)와 이창호. 중국어 발음으로 이름도 비슷하다. 중국에서 이창호의 활동을 도왔던 친동생 이영호 씨가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돌부처’ 이창호는 총 17회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세계바둑사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창하오가 이창호의 최전성기에 함께 반상의 패권을 다퉜다는 것은 참으로 악몽에 가깝다. 이창호는 창하오와의 상대전적에서 31승 15패를 기록했으며 그 속에는 12연승도 숨어있다. 당시 중국바둑계는 ‘이창호 공포증’에 휩싸여 있었고 천하무적 이창호에 대한 중국 바둑팬들도 엄청 많이 생겼다. 이창호 덕(?)에 창하오는 한 때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받았고, 이창호는 중국 랭킹으로 볼 때 13단 정도의 실력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5회 만나 이창호가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후에 2회 연속 패했다. 하지만 마치 창하오가 마지막 2회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창호를 극복한 듯하지만 두 사람의 세계대회 우승 횟수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날 정도로 같은 레벨급이 아니다.

 

 

 

 

▲2014년 04월 27일 전남 신안군에서 진행된 이세돌vs구리 10번기 모습. 이 대국에서 구리가 승리를 거두면서 종합전적 2-2가 됐으나 이후 대국에서 이세돌이 4연승을 거두며 6-2로 우승을 차지했다. 

 

 

‘센돌’, ‘불패소년’ 등으로 불린 이세돌과 중국 세계대회 최다 우승자 구리는 총 51번의 맞대결을 펼쳐 이세돌이 23승 1무 25패로 약간 열세로 접전을 이뤘다. 두 사람은 세계대회 결승전에서도 3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제13회 LG배(2009년) 때는 구리가 우승컵을 가져갔지만 이세돌이 제3회 BC카드배(2011년), 제17회 삼성화재배(2012년) 2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상대전적에서는 평행선을 달렸지만 세계대회 총 우승 횟수로 볼 때 이세돌이 14회, 구리가 8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준우승을 차지한 횟수를 보더라도 이세돌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뭐니뭐니 해도 두 사람의 맞대결 하일라이트는 10번기 대국이다. 꼭 전체 10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먼저 6승을 거둔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1,2국은 이세돌이 승리를 거뒀지만 3,4국에서 구리가 반격했다. 하지만 이후 이세돌이 4연승을 거두면서 6-2로 승리했다. 4국은 이세돌의 고향 전남 신안군에서 진행됐으며, 8국은 구리의 고향 충칭에서 열렸다.

 

 

▲중국 CCTV가 중국 최대 명절 춘절(설날)을 맞아 매년 연초 진행하는 하세배 결승전에서 대국하고 있는 한국랭킹 1위 박정환(좌)과 중국랭킹 1위 커제. 두 사람은 하세배 결승전에서 3차례 맞대결을 펼쳐 박정환이 모두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환과 커제는 상대전적에서 박정환이 16승 14패로 앞서 있지만 세계대회 우승 횟수에서는 커제가 앞선다. 박정환은 총 5회 세계대회 우승을 기록했고, 커제는 총 8회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 기록도 박정환이 3회, 커제가 2회로 결승진출 총 횟수를 보면 엇비슷하다. 두 사람은 4살 차이로 함께 자국의 랭킹 1위를 한 시간이 꽤 오랫동안 겹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만나 승부를 겨룬 적은 없다.

 

두 사람의 대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역시 하세배의 세차례 대결이다. 연초 춘절을 맞아 2018년~2020년에 열린 CCTV하세배 한중일 바둑쟁탈전 결승전에서 만난 두 사람의 대결은 3회 모두 박정환이 승리를 거뒀다. 특히, 2019년 2월 2일 열린 하세배 결승전에서 커제는 CCTV생중계 도중 욕설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신진서(좌)와 딩하오는 둘 다 2000년생 동갑내기다. '신공지능'으로 불리며 이미 세계 최정상에 오른 신진서와는 달리 딩하오는 일명 '00허우' 세대 가운데는 가장 선두 주자로 꼽히지만 비교불가 등급이다. 사진은 올해 5월 열린 란커배 16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

 

 

현재 한국-중국의 1인자 라이벌 구도는 다소 애매하다. 굳이 랭킹으로 따지자면 신진서-커제라고 할 수 있는데 역대 기록면에서는 커제가 앞서지만 커제는 지는 해이고 신진서는 아주 높이 떠있는 해가 됐다.

 

연령에 따라 신진서의 라이벌을 꼽으면 또래 가운데 소위 ‘00허우(2000년이후 출생자)’ 중 가장 먼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딩하오를 꼽을 수 있겠다. 딩하오는 올해 초 LG배에서 양딩신을 꺾고 00허우 중에서 가장 먼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신진서가 2020년 2월에 LG배에서 우승한 것과 비교해서 2년 정도 뒤지는 기록이다. 딩하오는 00허우 중에는 앞서 나가는 인물이지만 신진서와 비교하기에는 함량이 턱없이 모자란다.

 

신진서는 세계대회 4회 우승을 비롯하여 국내 대회 우승 28회 등 총 32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의 확장성 또한 어마어마하다. 반면 딩하오는 1회 세계대회에 국내대회 우승도 손에 꼽을 정도이며, 몇 차례의 우승은 가능하겠지만 신진서를 추월하기는 절대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전체적으로 볼 때 오랫동안 진행되어 온 한중 라이벌전은 중국이 상당 부분의 기간동안 한국에 뒤쳐졌다. 이런 분위기의 반전은 언제쯤 이뤄질 것인가라는 중국 바둑팬들의 기대에 중국의 한 전문가는 ‘10허우(2010년이후 출생자)’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말한다.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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