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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바둑리그

안형준의 '여자바둑리그 6R 관전기'

서귀포 칠십리 ‘선두 자리를 내놓거라’

2022-07-04 오전 11:49:11 입력 / 2022-07-04 오후 2:53:36 수정

▲서귀포 1위를 이끌고 있는 다승 공동 선두 '3지명' 김윤영.

 

 

​[출처: 프로기사 안형준(바둑리그 컴투스타이젬 감독) ㅣ 블로그 ㅣ 이주의 여자바둑리그 6라운드 ] ▶ 원문보기

 

 

서귀포 칠십리 ‘선두 자리를 내놓거라’ 

서귀포 칠십리가 선두에 있던 순천만국가정원을 잡아내면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든든한 주장 조승아가 먼저 승리를 가져왔고, 김윤영이 상대팀 에이스 오유진을 저격하면서 팀의 승리를 완성했다.

 

두 팀은 이번 대결이 끝난 후 나란히 5승 1패를 기록했고 개인 승수도 12승으로 같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서귀포 칠십리가 1위로 등극했다.

 

▲1국 순천만국가정원 박태희(승) : 서귀포 칠십리 이민진(패)

 

‘파워 펀처’ 박태희의 전투력은 실로 무시무시하다. 상대가 누구든 거칠게 밀어붙이는 담대함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무기가 아니다. 하지만 정리하는 능력은 전투력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다. 실제로 지난 라운드 김은선을 상대로 묘수로 수를 내고도 역전패를 당한 것이 박태희 바둑의 특징이기도 하다.

 

‘끈기의 화신’ 이민진의 끈기를 고려한다면 지난 라운드의 악몽이 또 떠오를 수도 있던 매치업이지만, 예상과 다른 허무한 결과가 나왔다.

 

많이 두어지는 좌하의 정석과 좌상의 정석이 두어진 후 바로 좌변에서 두 선수의 불이 붙었다. 이민진이 돌을 살리고 나오자 박태희는 바로 공세를 시작했다.

 

싸움이 불가능해 보이는 장면에서도 전투를 하는 박태희 입장에서는 상대가 먼저 움직여주자 망설일 것이 별로 없었다.

 

 

▲이민진이 흑1로 움직이자 박태희는 바로 공격을 펼쳐갔다.

 

 

거침없는 박태희 공세에 당황했을까. 이민진의 치명적인 실수가 초반부터 등장했다.

 

 

▲4수가 진행된 장면 이 순간이 이 판의 승부처였다.

 

 

상대가 강하게 압박할 때는 가볍게 두는 것이 중요하다. 몰리던 돌을 버리고 반대편을 노렸더라면 팽팽한 시점에서 이민진은 애초에 움직이던 돌을 살리는 선택을 한다.

 

 

▲흑1이 패착이다. 2로 끊겨서는 곤란하며 8로 다 잡혀서는 승부가 기울었다.

 

 

이 수는 사실상의 패착이었고 돌이 양분되면서 요석인 상변 일대가 모조리 잡혀서는 승부는 크게 기울었다.

 

 

▲이게 정수였으며 이 수를 두었다면 팽팽했을 것이다.

 

 

그 후로 끈질기게 버틴 이민진이었지만, 지난번 역전패로 교훈을 얻은 박태희는 완벽한 마무리 능력을 과시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2국 서귀포 칠십리 조승아(승) : 순천만국가정원 이영주(패)

 

‘작은 거포’ 이영주는 여자 바둑리그 초창기에 부진을 겪으면서 힘든 시절이 있었지만 그 괴로운 시간을 잘 이겨내면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녀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팀은 전승 행진을 이어간 채 6라운드를 맞이했다.

 

그런 이영주를 상대할 선수는 연검[軟劍] 조승아 지난 시즌 엄청난 성과를 거두면서 명실상부 한국 여자바둑계의 탑 5의 한자리를 차지한 강자다.

 

조승아의 기풍은 경쾌하면서도 화려함이 있다. 묵직한 전투력을 주무기로 하는 이영주와 달리 행마의 속도감이 있으면서도 그 안에 감춰진 뜻이 있다.

 

최근 몇 년간 상승한 공통점과 기풍적으로는 대비되는 두 사람의 대결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고, 그 기대에 부응하듯 두 선수는 좋은 내용을 펼쳐갔다.

 

초반의 흐름은 팽팽하게 펼쳐졌다. 먼저 전투를 걸어간 쪽은 이영주였지만, 조승아가 잘 피해 가면서 승부의 저울추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백1은 조승아의 깊은 수읽기가 담겨있었다.

 

 

판이 요동치기 시작한 지점은 중앙이었다. 조승아가 눌러간 날일자를 대항해 이영주는 끊어가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이것은 조승아가 파놓은 함정이었다.

 

 

▲백의 1~9 수순은 좋았다. 그리고 흑10이 문제수였다.

 

 

상대가 끊자마자 반대 방향으로 밀어둔 후 중앙 쪽으로 쭉 밀어 가는 조승아의 대처는 훌륭했다. 정확한 수순으로 밀고 들어오는 상대에 당황을 했을까? 아님 기세라고 생각을 했을까? 이영주는 물러나지 않고 틀어막는 선택을 했고 이는 이 바둑이 기울게 되는 결정적인 실착이었다.

 

 

▲흑이 10으로 하나 늦춰 받았다면 어려운 승부였다.

 

 

부드럽게 한 턴을 넘겼더라면 아직 팽팽한 흐름이었을 상황에서 강하게 버틴 상대를 보면서 조승아의 연검[軟劍]은 날카롭게 휘둘러졌다. 요점을 끊어둔 후 자기의 모양을 정비하자 이영주의 돌들은 갈 길을 잃기 시작했다. 양쪽으로 흩어진 돌들을 다 살릴 수 없었던 이영주는 좌변에서 자리를 잡는데 집중했지만 그 사이 우중앙 흑돌이 잡혀서는 승부가 끝났다.

 

 

▲그후의 진행이다. 백1이 사실상의 결정타였다.

 

 

‘한 번의 끊김과 한 번의 끊음’ 이 바둑을 요약하는 한 문장이었고, 서귀포 칠십리의 주장 조승아는 단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고 승리를 가져왔다.

 

 

▲​3국 서귀포 칠십리 김윤영(승) : 순천만국가정원 오유진(패)

 

 

​5라운드까지 전승을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이었다. 주인공은 바로 순천만국가정원의 주장 오유진이었다.

 

쾌조의 스타트를 한 오유진의 상대는 4년의 공백을 뒤로하고 컴백한 ‘캐나다 새댁’ 김윤영이었다. 김윤영 역시 복귀 후 4승 1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상대가 오유진이라면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것은 당연한 평가였다.

 

하지만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에 불과했다. 대국이 시작하자마자 김윤영의 힘이 판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김윤영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읽기다. 난전 능력 하나로 정상권 기사로 발돋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오늘 바둑은 전형적으로 김윤영이 잘 둘 만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백1이 정수였다. 바꿔치기로 가는 것이 좋았다.

 

 

오유진의 아쉬운 선택은 초반에 등장했다. 침착하게 바꿔치기를 했다면 긴 바둑이었을 테고 장기전에 능한 오유진에게 적합한 바둑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았다.

 

 

▲실전진행이다. 백1은 무리수였으며 그로 인해 흑이 편한 싸움을 시작했다.

 

 

그러나 오유진의 선택은 강수였고, 그 선택은 기풍을 떠나 좋지 못한 수였다. 이때 넘어간 흐름을 오유진은 끝내 뒤집지 못했다.

 

물론 승부가 간단히 난 것은 아니었다. 오유진은 끊임없이 전투를 하면서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 난전이 지속되다 보면 선수들의 집중력이 흔들리곤 한다. 김윤영도 대체로 잘 두어갔지만, 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쌍방의 돌이 엉켜있는 상황에서 요석인 중앙 한 점을 잡았더라면 승부는 아직 몰랐을 것이다.

 

 

▲백1,3을 통해 중앙 한점을 잡았어야 한다.

 

 

▲흑2가 아주 적합한 판단이었다. 중앙 한점이 살아오자 백돌들은 좌우로 갈라져서 엷어진 상황이 됐다.

 

 

바로 그 지점에서 오유진이 욕심을 냈고, 김윤영은 정확한 반격을 했다.

 

실로 날카로운 반격이었고 그 수로 인해 돌 전체가 엷어져버린 오유진에게 판을 뒤집을만한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강경 일변도로 두어갔던 괴력의 김윤영은 팀에게 아주 소중한 승리를 안겨줬다.

 

 

TYGEM / 안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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