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우승자인 딩하오가 지금까지 AI와 4500판을 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바둑팬들은 우승 원인이 거기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LG배 우승자 딩하오가 지금까지 AI와 4500판의 대국을 두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소식에 중국 바둑팬들은 "LG배에서 양딩신이 패한 이유가 여기 있었네", "피나는 노력이 천재 양딩신을 이긴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 바둑계 최초의 00세대 세계대회 선수권자가 된 딩하오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19년이다. 그해 L항저우를 이끌고 중국갑조리그 준우승을 차지해 바둑 최우수 기사 칭호를 받았고 당호십국배 CCTV 속기전에서 우승도 차지했다. 또한 2021년 다시 팀을 이끌고 갑조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창기배, 대기사, 국수 3관왕에 올랐다.

딩하오는 LG배 우승 순간 가장 고마운 사람이 부모님이라고 했다. 아버지는 일찍 직장을 그만두셨고, 어머니는 박봉으로 가족을 부양했다. 그의 바둑공부를 위해 지인들에게 많은 돈을 빌렸다. 그는 "아버지는 아주 성실한 성격에 좋은 분으로 저에게 큰 영향을 주셨지만 제게 엄격하시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LG배 우승 과정 중 가장 어려웠던 대국은 8강전에서 김명훈과 대국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그 판은 내가 잘하지 못하는 영역에 들어갔을 때 시간도 부족하고 아주 어려웠다. 결국 그 대국을 이겼지만 이전에는 이와같은 바둑을 이긴 적이 없었다. 역전시키는 힘이 좀 모자라서 항상 역전을 당했는데 그 판을 이기고 나서 자신감이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LG배 결승을 앞두고도 공식 경기도 많지 않은 때이고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컨디션을 그다지 좋은 상황은 어니었다. 온라인대국은 속기가 많아 LG배와 맞지 않아 온라인대국은 거의 두지 않았다. 주로 AI와 훈련을 진행했는데 그는 지금까지 AI와 약 4500판의 대국을 두면서 시야가 넓어졌고, 끊임없이 상한선을 돌파하면서 스스로 무한한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AI와 많이 두면서 사람들과 두는 것이 비교적 쉽게 느껴졌다. 사람의 생각을 비교적 잘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딩하오가 AI로 4500판을 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AI강자로 떠오른 리쉬안하오와의 대결 성사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딩하오는 최근 벌어진 중국갑조리그 14,15라운드에서 셰커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류위항에게 패해 올해 8승 7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중국 체단주보의 셰루이 기자가 쓴 신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