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인전
中 미위팅, 생일날 신예 투샤오위에 2-0 명인 4연패 달성
투샤오위 최근 성적 워낙 좋아서 2-0 승리 예상 못해
2025-01-08 오후 7:42:34 입력 / 2025-01-09 오후 12:39:39 수정
▲중국 명인전 4연패를 달성한 미위팅이 대국 종료 후 인터뷰하는 모습.
중국 랭킹 15위 미위팅(1996년생)이 명인전 4연패를 달성했다. 1월 9일, 중국 선전 룽강구에서 열린 제34회 중국 명인전 도전3번기 2국에서 명인 타이틀 보유자 미위팅이 랭킹 14위 투샤오위(2003년생)를 꺾고 종합전적 2-0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투샤오위는 7일 벌어진 도전1국에서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미위팅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도전2국에서 엎치락뒤치락 난타전을 벌이다 중반 투샤오위가 백122로 하변을 두는 악수로 인해 판세가 요동쳤다. 이 수로는 우하귀 한 점을 따냈어야 했다. 이후 투샤오위의 백132 실수가 나오면서 미위팅이 승기를 잡았다. 기세를 잡은 미위팅은 끝까지 미세한 우세를 지켜내며 233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위팅은 "도전1국에서 역전할 수 있었던 것이 오늘 두 번째 판의 흐름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 결과에 대해선 미리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만, 상대인 투샤오위가 최근 성적이 워낙 좋아서 2-0으로 승리할 줄은 몰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에 대한 전망을 묻자 미위팅은 “24년에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25년 초에 명인전을 우승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게다가 오늘이 제 생일이라 정말 좋은 생일 선물이 된 것 같다. 25년에도 계속 노력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미위팅은 2017년 제30회 명인전에서 처음 도전권을 획득했지만, 도전기에서 롄샤오에게 1대2로 패해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듬해 제31회 대회에서 다시 도전권을 따내 롄샤오 명인을 2대1로 꺾고 첫 명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2019년 제32회 대회에서는 쉬자양을 2대1로 물리치며 타이틀을 방어했고, 2023년 제33회 대회에서는 커제를 2대1로 꺾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투샤오위는 리쉬안하오, 셰얼하오, 타오신란, 리친청, 딩하오 등 강자들을 차례로 꺾으며 처음으로 도전권을 획득해 미위팅과 3번기의 도전기에 나섰다. 이번 도전기를 앞두고 두 사람의 상대전적 2-2로 팽팽한 상황. 미위팅은 올해 첫 대국이며, 투샤오위는 이미 3승무패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이번 도전기를 맞았다.
미위팅은 이번 명인전 우승으로 개인 통산 18번째 우승을 달성했으며, 명인전 4연패를 이뤄냈다. 신인왕전(2020년, 2021년) 우승, 녜웨이핑배(2022년) 우승 등 개인 통산 3회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투샤오위는 생애 첫 본격기전 우승을 노렸으나 완패를 당했다. 이번 도전기를 앞두고 투샤오위는 자신이 우승할 확률이 20%밖에 안 된다고 솔직히 밝힌 바 있다.
투샤오위는 신진서와의 중국갑조리그 플레이오프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면에서 그와 비교하면 아직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의 대회 경험과 겪어온 일들은 저보다 훨씬 많습니다. 바둑 실력에서도 분명히 저보다 강합니다. 그는 항상 그렇게 몰입해 있고, 형세가 좋든 나쁘든 언제나 냉정함을 유지하죠. 이런 점들이 제가 계속 강화해야 할 부분입니다”라고 평가했다.
투샤오위는 “저는 항상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냥 매일 꾸준히 훈련하고, 인터넷에서 대국을 두며, AI를 활용해 연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명인전은 우승 40만위안, 준우승 20만위안의 상금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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