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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리키료, 바둑페스티벌에서 "아직 진짜 바둑은 멀었다"

'심리, 기술, 체력 모두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기세가 중요'

2025-08-20 오전 10:52:03 입력 / 2025-08-20 오전 10:57:19 수정

▲일본 일인자 이치리키료가 휘호 '비상'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河北新報]

 

 

이치리키료는 지난 16일~17일 고향 센다이에서 열린 '센다이 바둑 페스티벌’을 앞두고 하북신보(河北新報)과 인터뷰를 하며 바둑 보급과 자신의 성장에 대한 속내를 전했다.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이번 바둑 페스티벌은 무료 입장으로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토크쇼, 기념 대국 등이 열렸다. 

 

개인 통산 29회 우승을 차지한 이치리키료는 현재 기성, 명인, 천원, 본인방, 아함동산배, 응씨배 등 6관왕에 올라 있다. 내년 1월 열리는 LG배 결승에서도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이번 인터뷰에서 일본 바둑의 간판스타 이치리키료가 "아직 ‘진짜 바둑을 이해하는 경지’까지는 멀었다"며 흔들림 없는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치리키료는 지난 5월 LG배에서 안정적인 내용으로 승리했지만, “상대가 정확히 대응했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며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는 "아직 100% 만족할 수 있는 바둑은 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기성전(棋聖戦) 7번기에서는 도전자 이야마유타에게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후 3연승으로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기성 4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0대4로 완패할 가능성도 있었다"며 당시 부담감을 털어놨다. 실제로 지난해 겨울 유행성 독감과 체력 저하로 고전했고, 중국갑조리그 원정 도중 음식으로 탈이 나며 한동안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성전 4국에서 패해 3패에 몰린 상황에 대해 이치리키료는 "심리, 기술, 체력 모두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기세에서 지지 않으려 했다"며 "절체절명의 순간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본인방전에서는 시바노도라마루 십단과 맞서고 있다. 바둑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조치훈 9단이 “시바노도라마루는 탁월한 재능을 가졌고, 이치리키료는 인품과 노력이 뛰어나다”고 평한 것에 대해 그는 "이야마유타와 시바노도라마루 두 사람 모두 내가 예상치 못한 수를 자주 둔다. 마치 다른 세계를 보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AI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인간과 AI의 격차는 약 두 수 정도로 본다.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반대로 말하면 발전할 공간이 크다는 의미”라고 했다. 또 "AI의 승률 수치가 항상 실전 감각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참고 자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치리키료는 바둑 보급에 강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바둑 인구가 줄고 있는 현실이 심각하다. 보급은 프로기사의 책임”이라며 "특히 고향 센다이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가 첫걸음이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일 아침 사활 문제 풀이를 습관화했고, 해외 원정 중에도 심리 훈련을 온라인으로 병행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최근 대국에서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을 돌아보고 훈련과 함께 대국 중에 내가 무엇을 생각했고 최종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돌아본다. 최근에는 러닝머신 운동을 추가하며 컨디션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그는 일본 기사로는 19년 만에 응씨배를 제패하며 세계 무대 정상에 섰다. 이에 대해서 그는 "세계 챔피언과의 거리는 여전히 멀다. 최대한 가까워지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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