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초, 5관왕을 달성했을 때의 쉬하오훙.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 대만의 보물섬정예 팀이 참가를 했다. 대만은 아름답고 매혹적이며 명승고적이 즐비하며, 그 외에도 대만은 산물이 풍부하여 사람들이 '보물섬(寶島)'이라고 부른다.

 

이에 대만도 '보물섬정예'라는 팀명으로 참가해서 현재 2022-2023KB바둑리그 난가리그 6위를 달리고 있다. 보물섬정예의 에이스는 단연 대만의 1인자인 쉬하오훙이다. 쉬하오훙은 현재 KB바둑리그에서 7승 7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쉬하오훙은 지난해 대만 기전 9개(신예,여자기전 제외)중 8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총상금 740만위안NTD(한화 약 3억 1700만원)을 벌어들여 대만 역대 최고 기사로 기록됐다. 

 

또한, 그의 기부 행위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우승한 각 대회에서 우승상금 중 10만위안씩 총 80만 위안을 기부해 후진 양성에 써달라는 통큰 성숙함도 선보였다. 본 기자가 쉬하오훙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Q.  간단하게 가족 소개를 해달라. 

부모는 모두 회사원으로 바둑을 둘 줄 모른다. 형 역시 회사원으로 아마6단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Q. 바둑을 배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부모를 처음에 형에게 바둑을 배우도록 했다가 후에 쉬하오훙이 바둑에 흥미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부모는 5살 때 나도 바둑을 배우도록 했다. 

 

Q. 좋아하는 음식과 취미가 있다면 무엇인가?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훠궈(샤브샤브), 불고기 등이며, 온라인게임, 영화 드라마 보기 등을 즐긴다.  

 

Q. 역대 세계 바둑 사상 가장 좋아하는 기사는?

이창호9단을 가장 좋아한다

 

Q.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이 있다면? 그 때 상황을 좀 함께 설명해달라. 

2020년 춘란배에서 천야오예 9단과의 대국에서 중반전 때 국면은 이미 힘들다고 생각한 상황에서 상대가 갑자기 느슨한 수를 둔 후 운이 좋게 승리를 거둬 8강에 올랐다. 

 

Q. 주로 바둑공부는 어떻게 하며 하루에 몇 시간 정도 하는가(자세하게)?

평상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해봉기원에서 바둑공부와 훈련을 하며, 저녁때 집에가서 1~2시간 정도 혼자 공부를 한다. 그렇게 하루 6~8시간 정도 바둑공부를 한다.

 

Q. 대만 내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누구라고 생각하고 이유는? 

쉬징언 5단(2006년생)이다.

 

Q. 현재 세계최강 3명을 순서대로 꼽는다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리쉬안하오 9단, 신진서 9단, 양딩신 9단

 

Q. 대국을 할 때 기술적인 면에서 자신만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장점은 명확하게 없는 것지만 단점은 형세판단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Q. 대만 바둑이 한국,중국, 일본보다 좀 약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전체적으로 대중들의 관심이 높지않아 바둑 환경이 좋지않으며, 그 때문인지 기사의 경쟁의식도 그렇게 강하지 않은 것 같다 

 

Q. 역대 대만 바둑사상 최고의 기사로 평가받고 있는데 본인의 책임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먼저 스스로가 역사상 최고의 기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대만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기사로서 반드시 국제대회에서 한국과 중국의 정상급 기사들에게 이겨야 한다는 책임감은 있다. 최근 2년 사이 세계대회에서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않았다. 더 스스로의 기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AI의 출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며 바둑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AI가 막 나타났을 때 나의 포석 실력이 아주 크게 늘었다. 지금은 모든 단계에서 AI를 사용해 복기를 하고 있는데 명확하게 어떤 곳에서 졌는지 알 수 있다.

 

Q. 대만의 후배기사 가운데 눈에 띄는 유망주가 있다면 누가 있으며 이유는? 

정위하오 초단으로 겨우 10살인데 아직 성장할 가능성이 아주 많은 후배기사다. 

 

Q.  대만의 프로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위해서 해결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인 관심인 것같다. 현재 대만기사들이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좋지않기때문에 일반 대중들이 문턱이 이렇게 높은 게임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같다. 바둑을 둘 줄 아는 애기가들이 대만기사가 항상 패하는 것만 본다면 지속적으로 시합에 관심을 갖지않을 것이다. 만약 적어도 한 기사가 지속적으로 국제대회에서 4강에 올라가거나 또는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기업이나 정부, 일반 대중들도 이 종목의 가치를 알게 되어 더욱 많는 사람들이 참여한다면 대만의 프로제도도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세계바둑대회 결승전에 올라가는 것이다.

 

인터뷰 마지막에 쉬하오훙은 유경민 프로가 대만에서 활동할 당시 자신을 지도해 줬고 아주 잘 보살펴줬다며 감사의 인사를 잊지않았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유경민 프로는 "쉬하오홍은 아주 어릴 때부터 기재가 남달랐고 현재도 대만의 일인자로 활약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발전가능성도 높은 기사입니다. 대만은 영토는 작지만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결코 작지 않은 나라입니다. 바둑계에도 저우쥔쉰, 헤이자자 등 젊은 인재가 많습니다. 대만바둑과 쉬하오홍 프로의 건승을 기원하며 목표하는 성취를 이루도록 응원하겠습니다"라고 격려했다. 

 

 

▲대만에서 활동했던 유경민 프로가 대만의 어린 연구생들과 함께 기념 촬영. 가장 오른쪽이 쉬하오후.

 

 

▲쉬하오훙의 어릴 적 모습.

 

 

▲천진두이 대만기원 원장으로부터 입단 증서를 받고 있는 쉬하오훙 어린이.

 

 

▲쉬하오훙의 대국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