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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프로, 다 모였네!

조훈현 9단 자택 연구회

2004-05-11 오후 12:31:43 입력

조훈현 9단의 오픈 하우스 제2탄!

세계바둑계에 이처럼 많은 후배기사들을 불러 함께 밥을 먹으며 머리를 맞대고 바둑을 연구하는 연례행사를 본 적이 있는가?

조9단이 하루 날을 잡아 후배기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이 연구모임을 처음 가졌을 때 일부에서 '생색용'이니 '쇼'니 시기 섞인 비아냥을 일삼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모임이 단발이 아닌 매년 지속적으로 치러지자 그러한 소리는 쏙 들어갔다.
생각해보라.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다. 하루이기는 해도 50명이 넘는 기사들을 대접하기 위해서 마련해야 할 음식과 준비, 이것은 성의요 마음가짐의 문제다. 한국바둑의 장래와 후배들을 아끼는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초대다.

5월 8일 소소회를 축으로 한 젊은 프로기사들이 조훈현 9단의 집을 방문한 가장 큰 이유는, 대선배인 조훈현 9단과의 대화. 나이와 단위를 뛰어넘어 누구든 자신이 둔 바둑을 대선배 앞에서 놓아보며 함께 의견을 나누고 연구하는 자리다.
세상이 아무리 개방되고 격이 허물어졌다지만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프로기사'들에게 이러한 기회는 언감생심, 하늘의 별따기다.
허나 조훈현 9단은 "일본에서 있을 때는 너무 자연스럽게 이런 연구회를 가졌어요. 마음같아선 매달 하고 싶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건 불가능하고요."라며 웃는다.

내일이면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싸워야 할 경쟁상대. 그러나 이렇듯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상생의 행마를 외면하지 않고 이어가는 승부사들이기에, 우리 바둑이 쑥쑥 성장하는 것이리라.
이들의 하나된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관련 포토뉴스 1탄은 여기)

(관련 포토뉴스 3탄은 여기)

글·사진=TYGEM/최진용






▲ "우선 고참(?) 기사들과 연구" 제일 먼저 방문한 소소회의 고참 기사들이 조국수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맞은 편에 있는 기사는 어느새 입신(入神)의 경지에 오른 윤성현 9단. 가운데 컵을 입에 댄 기사는 '괴동' 목진석 8단이고, 목8단의 왼쪽은 최근 늦깎이 신인왕에 올라 관심을 끈 안조영 8단.



▲"18급 안주인도 검토 삼매경" 바둑은 모르지만 분위기에 휩싸여 함께 검토 열기에 빠져 있는 조훈현 9단의 부인 정미화 씨(붉은 색 앞치마를 두른 사람). 정미화 씨 바로 앞 흰 점퍼를 입은 여류기사가 새내기 막내프로, 윤지희 초단이다.


▲"엉엉, 내 차례인데…" 한때 조훈현 9단의 내제자가 될 수도 있었던 김지석 초단. 막상 자리에 앉을 영광은 얻었지만, 얘기는 박영훈 5단이 다 하고 있다. 박5단의 오른쪽은 '반상의 대통령' 김영삼 6단이다.



▲ "고맙습니다." 2002년 입단한 김은선 초단. "영광이죠. 조국수님 댁에는 두번째인데요, 오늘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와우, 엄청많네."  이날 손님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대번에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문밖에까지 신발이 밀려나갈 정도였으니.



▲"우리도 한 미모 한다고요 ^^" 2시간 가까이 강행(?)된 연구에 좀 지쳤던지 새내기 여류프로들이 밖에서 쉬고 있다.



▲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식사"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식사시간! 연구회는 끝나고 드디어 맛있는 저녁시간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여기서 1등은 내 차지. ^^" (앞줄 오른쪽 한종진 5단). 그러나 정작 1등은 왼쪽의 민제(조훈현 9단의 큰 아들)가 아닌가. 과연 '조제비' 조훈현의 아들다운 행보였다.



▲ "제발 좀 아저씨라고 부르지마." 한종진 5단(가운데)은, 겨우 두 살 아래인 민제(맨 오른쪽)가 자기를 부를 때 '아저씨'라고 한다며 하소연. 그러거나 말거나 신인왕 안조영 8단은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다.


▲"앗싸, 이런 묘기 보셨나요?" 전남 여수가 고향인 김세실 초단. 여러번 가는 것이 번거로웠던지, 양손과 심지어 입까지 동원(?)! 해맑은 표정에서 젊음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부족하면 말해"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는 젊은 프로기사들. 식사를 마칠 무렵 보슬비가 내려 다행이었다.



▲"맛있게 먹어라" 조훈현 9단은 후배 기사들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맨 나중에 식사했다. 그래도 젊은 기사들틈에서 함께 자리하긴 쑥쓰러웠던지, 접시를 들고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에구 힘들어라." 젊은 프로기사들의 모임, 소소회는 틈틈이 연구를 위한 수련회를 갖는다. 휘호 바둑판은 수련회에 도움을 주는 분들에게 드릴 것이라고. 조훈현 9단은 후학들의 기도 정진을 위해 힘든 것도 모른채 준비된 3개의 바둑판에 휘호했다.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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