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9단의 오픈 하우스
제2탄!
세계바둑계에 이처럼 많은 후배기사들을 불러 함께 밥을 먹으며 머리를 맞대고 바둑을 연구하는 연례행사를 본 적이 있는가?
조9단이 하루 날을 잡아 후배기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이 연구모임을 처음 가졌을 때 일부에서 '생색용'이니 '쇼'니 시기 섞인
비아냥을 일삼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모임이 단발이 아닌 매년 지속적으로 치러지자 그러한 소리는 쏙 들어갔다.
생각해보라.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다. 하루이기는 해도 50명이 넘는 기사들을 대접하기 위해서 마련해야 할 음식과 준비, 이것은
성의요 마음가짐의 문제다. 한국바둑의 장래와 후배들을 아끼는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초대다.
5월 8일 소소회를 축으로 한 젊은 프로기사들이 조훈현 9단의 집을 방문한 가장 큰 이유는, 대선배인 조훈현 9단과의 대화.
나이와 단위를 뛰어넘어 누구든 자신이 둔 바둑을 대선배 앞에서 놓아보며 함께 의견을 나누고 연구하는 자리다.
세상이 아무리 개방되고 격이 허물어졌다지만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프로기사'들에게 이러한 기회는 언감생심, 하늘의
별따기다.
허나 조훈현 9단은 "일본에서 있을 때는 너무 자연스럽게 이런 연구회를 가졌어요. 마음같아선 매달 하고 싶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건 불가능하고요."라며 웃는다.
내일이면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싸워야 할 경쟁상대. 그러나 이렇듯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상생의 행마를 외면하지 않고 이어가는
승부사들이기에, 우리 바둑이 쑥쑥 성장하는 것이리라.
이들의 하나된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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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TYGEM/최진용

▲ "우선
고참(?) 기사들과 연구" 제일 먼저 방문한 소소회의 고참 기사들이 조국수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맞은 편에 있는 기사는 어느새 입신(入神)의 경지에 오른 윤성현 9단. 가운데 컵을 입에 댄 기사는 '괴동' 목진석 8단이고,
목8단의 왼쪽은 최근 늦깎이 신인왕에 올라 관심을 끈 안조영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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