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의
약점 ①
실리와 노림수에 집착한다
'대세관 결핍'은 이세돌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그는 늘 스스로를 '실리바둑'이라고 자처해왔다. 싸움에 워낙 자신이 있기에 불리한
상황에서도 싸움을 걸곤 했으며, 일단 실리를 맘껏 챙겨 둔 다음 상대의 공격을 유도해 전투를 확산시키는 전략을
애용해왔다. 그러나 재미는 있지만, 위험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세돌은 노림이 강한 바둑이다. 그런데 종종 그러한 노림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대세를 잃는 우를 범하곤 했다.
이세돌은 얼마전 "그동안 실리에 너무 치우쳤던 것을 반성한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요즘
들어 그의 바둑이 두텁고 유유한 흐름으로 변모하고 있는 사실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중국에서도 "이세돌이
최근 순리를 따르는 기풍으로 전환한 것 같다"고 평가할 정도이니.
종종 극단적인 실리와 노림 추구로 팬들을 불안케 했던 이세돌이 최대 과제인 대세관
회복에 성공할 것인지 주목할 일이다.

▲ 장면7 (대세관 결핍증 발현), 36기 왕위전 도전5국
●이세돌
3단 ○이창호 9단 < 2002. 8. 13, 백 3집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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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세돌이 후지쯔배 우승 직후 이창호와 풀세트 접전을 벌인 왕위전
도전기 최종국. 만약 이세돌이 이 바둑을 이겼다면 국내판도가 정말로 달라졌을지 모른다는 가정이 나올 정도로
당시 이세돌의 기세가 충천한 상황이었는데, 결정적인 찬스에서 이세돌 9단은 어이없는 패착으로 대세를 잃고 만다.
흑 실리가 돋보이는 가운데 중앙 백세력이 승부의 관건. 그런데, 돌연 흑6·8로
넘어간 것이 사오정 같은 패착! 백9로 끊기자 중앙에 대설주의보가 내리면서 일거에 대세가 기울어버렸다.

▲ 실전진행 (흑, 대세를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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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하변을 넘어간 것은 실리 확장은 물론 뒷수를 메우며 A·B의 노림수를 엿본다는 발상이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중앙이 시급했다.
뒤늦게 흑1로 뛰어들었으나, 백2·4로 두텁게 공격하니 흑은 사방이 엷어
노림수를 터뜨릴 겨를이 없다. 결국 백8까지 중앙에 무량대가가 나서는 백 승세확립!

▲ 참고도 (순리대로 두었다면 유망) |
장면도 흑6(그림의 A자리)으로는 당연히 흑1로 중앙을
강화할 자리.
그런 다음 B와 C를 맞보았다면 흑이
유망한 바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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