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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송태곤편3

방심과 경솔한 점을 극복해야

2004-10-01 오후 6:18:55 입력

송태곤의 약점 ①
대세관과 포석에 문제있다

전투형의 기사가 대개 그렇듯 송태곤도 대세관과 초반 운영에 맹점을 노출하곤 한다.

특히 창하오(常昊)나 쿵제(孔杰)처럼 포석이 강하고 두터운 기풍의 소유자를 만나면 초반부터 힘을 못쓰고 고전하는 경향이 있는데, 얼마전 끝난 도요타덴소배 와 잉씨배 준결승 시리즈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신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초반부터 너무 전투를 염두에 두고 포석을 짜 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차분하고 유유한 흐름의 포석과 대세관을 향 상시키는 것이 그의 과제일 것이다.


▲ 장면7 (불가사의한 포석 난조), 5회 잉씨배 준결승2국
●창하오(常昊) 9단 ○송태곤 7단 <2004. 9. 8, 흑 불계승>

백3은 하수한테나 통하는 접바둑 초식. 그러나 세계정상급의 대국에서 이런 무리 수는 용서받을 리가 없다. 흑4로 협공 당해서는 일찌감치 백의 고전. 흑14까지 백이 실패한 포석이다.

백15·17로 이해하기 힘든 옹졸한 행마. 흑18이 안성맞춤이라 단연 흑이 활발한 포석이다.


▲ 참고도 (상식적인 제일감)

백1, 흑2를 교환한 바에는 백3으로 삭감하는 것이 포석의 상식 아닌가.

이런 수를 모를 리 없는 송태곤은 과연 무엇을 노리고 있을까.


▲ 실전진행 (소탐대실의 표본)

그가 노린 것은 백1이었을까. 그러나 이 수는 9급 동네바둑에서나 볼 수 있는 속 수의 몸부림 아닌가.

흑16까지는 생불여사(生不如死)·소탐대실의 전형. △들이 미아 신세가 전락하며 일거에 대세가 기울고 말았다. 일찌감치 흑의 필승지세.


송 태곤의 약점 ②
방심과 경솔

세계대회 1·2회전에서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해오는 기사가 바 로 송태곤이다. 시원시원한 속전속결의 스타일 덕분이다.

송태곤은 초읽기에 몰리는 법이 거의 없다. 감각이 좋고 수읽기 가 빠른 속기형 바둑인 데다 항상 자신감에 충만해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바로 손이 빨리 나가는 버릇 때문에 어이없는 실수도 자주 범한다. 즉, 속 기가 그의 강점이기도 하지만, 또한 발목을 잡는 취약점이기도 한 것. 그가 진정한 세계정상으로 되려면 지나친 속기로 인한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얼마전 끝난 잉씨배 준결승 최종국에서 송태곤은 창하오의 대 마 두 개를 때려잡아 압승지세를 구축했으나, 순간의 방심으로 수를 내준 끝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두고두고 아픔으로 남을 패배겠지만, 방심과 경솔을 되돌아본다는 점에서 값진 교훈이 될 수도 있으리라.


▲ 장면8 (경솔한 소탐대실), 16회 TV아시아선수권 결승
●위빈(兪斌) 9단 ○송태곤 7단 <2004. 5. 14, 흑 12집반승>

좌변접전에서 기선을 잡은 백이 유망한 출발. 그런데 여기서 송태곤은 경솔한 소 탐대실로 단번에 대세를 그르친다.

백1∼5가 성급한 준동. 흑6으로 외면해버리니 갑자기 우중앙에 흑의 대모양이 형성되면서 흑의 바둑이 되고 말았다. 백1로는 당연히 우상쪽에 선착할 시기.


▲ 참고도 (백의 아전인수)

우하귀를 움직인 것은 흑1로 잡아달라는 뜻이리라. 그러면 백2·4의 노림수를 발 동시켜 A와 B를 맞보기삼아 우변을 깨는 교란작전을 펼치겠다는 속셈.

그러나 이것은 혼자만의 생각이었으니, 송태곤은 종종 이처럼 아전인수(我田引水)적인 착각을 범하는 고질병이 있다.


▲ 실전진행 (또다시 경솔한 실수)

우변에서 소탐대실 했으나, 아직은 창창한 바둑. 그런데 다음 순간 백은 또 한번 경솔한 실책을 범한다.

백3과 5가 뒤바뀐 것이 치명적인 수순착오. 흑4의 포위망을 만 들어주고 나서 뒤늦게 백5로 들어간 것은 혹시 상대를 얕본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무리수였다.

이후 백은 우변 침입군을 움직이며 '올인'했으나, 흑의 빈틈없 는 공격에 걸려들어 참패하고 말았다.




TYGEM / 김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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