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칸 뜀의 허점을 응징해간 백1이 최철한 다운 독수. 보통 프로들은 후유증을 우
려해 이처럼 노골적인 공격을
꺼리는 편인데, 파워와 자신감이 넘치는 최철한에겐 거칠 것이 없다.
▲ 참고도 (온건한 행마)
이 바둑을 생중계하던 유창혁 9단은 백1의 은은한 공격을 예상했다. 이것이 보통의
발상일지도 모른다.
그러면 흑도 하변과 연결할 여유가 있어 장기전의 양상이 된다. 최철한은 공격
찬스에서 이처럼 늦추어 장기전이
되는 것을 꺼린다. 그래서 이 그림을 싱겁다고 판단했을 터.
▲ 실전진행 (지구 끝까지 쫓는다)
백의 기습에 흑은 1의 게걸음으로 비껴나가 흑11까지 수습의 자세를 갖추었다.
그래서 이것으로 일단락되는가
했는데…, 독사는 백12로 추격하며 대마를 쉽게 놓아줄 태세가 아니다. 흑13으로
버티자 백22까지의 사석작전으로
등을 두텁게 하더니 다시 백24로 맹폭!
결국 백은 이 전투 과정에서 중앙을 완전히 제압하며 승기를 잡았다.
최철한의
강점 ④
수세를 뒤집는 공격적 타개
최철한은 공격 뿐 아니라 타개능력도 뛰어나다. 특히 수세에 몰리면서도 늘 반격
을 노리며 공격적인 타개에 나선다는
점에서 이세돌과 닮은 점이 있다. 반면, 가벼운 행마로 상대의 집을 깨는 데 주력
하면서 여차하면 꼬리를 떼어주곤
하는 박영훈의 타개수법과는 좋은 대조를 보이는 셈.
그래서 그의 바둑을 보면 몰리는 듯 하다가 순식간에 흐름을 반전시키는 경우가
많다. '빠떼루'에서 '패시브'로
뒤집는 힘이 뛰어나다고 할까.
▲ 장면5 (독사의 역주행), 2회 도요타덴소배 1회전
●히코사카 나오토(彦坂直人) 9단 ○최철한 8단 <2004. 8. 21, 백 2집반
승>
흑의 적극 공세에 백이 수세에 몰려있는 상황. 중앙 백의 운신이 어려워보이는 장면
에서 최철한은 백1·3으로 끊고
나가는 초강수를 터뜨려 관전자를 놀라게 한다.
"아니, 단곤마도 수습하기 쉽지 않은데, 양곤마를 만드나?"
그러나 백1·3은 수세를 공세로 전환시키는 뚝심넘치는 행마였으니.
▲ 참고도 (소극적인 타개책)
백1·3으로 몰고 잇는 것이 상식적인 행마. 그러나 흑4가 공수의 요처라서 백은 무
거운 모습으로 계속 쫓기게 될
형국이다.
선악을 떠나 공수의 주도권은 여전히 흑에게 있지 않은가.
▲ 실전진행 (수세에서 공세로)
흑1·5로 한발 앞서 나갈 때만 해도 흑이 기분좋아보였는데, 백6에 이르러 분위기
가 싹 바뀐다.
문득 백A와 B가 맞보기가 된 것 아닌가. 게다가 △ 때문에 C쪽의 약점도 크게 부
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