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바둑, 아시안게임과 인텔리피아드
한국바둑의 돌파구는 스포츠로 전환
2006-11-06 오전 10:23:59 입력
| 2010년 中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 가능성 높아…2008년 바둑 체스 체커 브릿지 4종목 인텔리피아드 열려
중국·인도·카타르가 강국인 체스는 어떻게 아시안게임으로 갈 수 있었을까. 체스는 주최국 카타르 뿐 아니라 전 아랍권이 즐기는 종목이다. 특히 왕족과 여성이 즐긴다. 아랍권 여성들은 우리의 조선시대처럼 외출이나 자유로운 사회활동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주로 집안에서 체스를 즐긴다. 따라서 자국에서 인기 있는 체스를 집어넣은 것. 그렇다고 해서 마냥 ‘끼워 팔기’로 정식종목이 된 것은 아니다. 체스는 아시아 가맹국이 41개나 되기 때문에 바둑의 가맹국 16개와 비교하면 규모면에서는 충분히 정식종목이 되고도 남는다.
3국이 저마다 바둑의 주도권을 쥐고 싶어 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킨 점은 소득으로 꼽힌다. 물론 각국의 입장에 조금씩 차이가 난다. 중국은 정식종목에 들어가면 좋지만 안 들어가도 불만은 없다는 식이다. 익히 알다시피 중국은 바둑이 62년부터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있다. 체스 등 기타 마인드스포츠도 마찬가지. (북한도 비슷하다. 바둑협회가 체육기술연맹 산하 49개 단체 중 하나로 가입되어 있다.) 국제바둑연맹(IGF) 회장국인 일본은 문부과학성에 등록이 되어있으며 체육협회에는 가맹되어 있지 않다. 수 년 전 나고야와 베이징이 올림픽 유치경쟁을 신청했다. 그때 300여명의 일본정관계 인사들이 바둑을 올림픽종목으로 넣겠다고 야심찬 준비를 한 적도 있었다. 일본은 만시지탄의 느낌이 들 것이다. 2010년 아시안게임은 바둑종주국인 중국 광저우에서 벌어진다. 내심 한국의 인천광역시가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지 신청을 해 놓고 있는 상태이며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2010년에 만약 정식종목이 된다면 2014년도 정식 종목이 될 가능성은 거의 100퍼센트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이번 추진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지금이 타이밍이다. 한국의 입장은 ‘나아가서’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되는 것이다. 전국체전에는 3년째 시범종목으로 참가하여 스포츠로써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러나 준가맹에서 3년 이내에 대한체육회 대의원회의에서 통과되어야 가맹단체가 된다. 준가맹은 이사회의 결의로 가능했지만 근육을 쓰는 각 스포츠의 대표가 모이는 자리에서 가맹단체의 통과는 현재로서는 낙관할 수 없다. 이런 난해한 부분도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될 수 있다면 일괄타결 가능한 것이다. 2009년 동아시아대회에서도 정식종목이 유력하게 된다. 다음은 지난 7월 아시안게임 종목추진을 위한 (아래 사진 왼쪽부터)조건호 AGF회장, 구토 노리오 일본기원 이사장대행, 왕루난 중국기원원장간의 대화 녹취록을 입수, 재구성했다.
정규올림픽을 마치고 나면 올림픽이 열었던 국가에서 곧장 장애인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보아왔을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후 개최될 인텔리피아드 역시 국제올림픽 위원회(IOC)가 공인하는 대회가 되는 것이다. 아직 한 번도 치러지지 않은 대회지만, 인텔리피아드가 현실화되면 올림픽까지 약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바둑인으로서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변화라면 팀 창단이다. 각 급 학교나 상무 팀도 마찬가지이고 일반기업 팀도 마찬가지. 실업팀을 부활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 해동화재, 석탄공사 등 유명한 바둑실업팀을 가지고 있었다. 시도 팀도 만드는 것이다. 야구부 축구부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팀은 감독과 코치를 두고, 그 자리는 일종의 ‘스포츠지도사’를 양성하여 배출한다. 프로기사나 아마유단자나 공히 라이센스를 따야 한다. 바둑계는 이미 양질의 지도자수는 많으므로 스포츠맨십에 관한 양식을 갖추는 교육만 된다면 충분할 것이다. 선수도 역시 마찬가지로 시도 팀에 소속되는 것이다. 그런 다음 대회로 나갈 때는 그 회사나 소속시도의 유니폼을 입고 나서게 된다. 바둑은 체계화가 안 되었을 뿐이지 이미 시 도 교육감배나 시 도 군수배 등이 모두 열리고 있다. 다만 그것을 보완하여 좀 더 ‘스포츠처럼’ 해보는 일이 남았을 뿐이다.
요즘 바둑+체스를 동시교육을 시킨다는 바둑학원도 많이 늘어났다. 일단 초기접근성은 아무래도 쉬운 체스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인 바둑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월간‘바둑세계’에서는 체스 강좌를 이미 개설했다. 문화센터마다 바둑과 체스가 공히 과목으로 들어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체스의 강좌 개설수가 적거나 강사료가 절대 싸지 않다는 것이다. 체스·브릿지·체커 등 새로운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바둑인도 세계가 요구하는 바가 어디에 무엇에 있는 줄 알아야 한다. 또 아는가? 바둑인들 중에 체스 브릿지 체커에 많은 재능을 보여서 그쪽으로 진출하게 될는지. 바둑의 수읽기가 다른 3종목에 비해서 고단수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바둑 이외의 마인드스포츠 때문에 바둑열기가 식을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세계 속으로 눈을 돌리면 바둑만이 지적인 게임인 것이 아니다. 의외로 빠른 시간 내에 4종목 모두 중요한 시기가 올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잡은 도약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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