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마지막 수능, 농심신라면배를 잡아라
2차전 22일 속개-이창호 박영훈 원성진 역전극 노려
2006-11-20 오전 10:19:24 입력
| 국가대항 단체전 제8회 농심신라면배가 후반전을 치른다. 지난 9월 중국에서 전반전 4판을 끝냈고, 오는 22일부터 부산에서 6판이 치러진다. 올 시즌 계속해서 죽을 쑨 한국으로서는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해야 할 과제가 있다. 이번 대회는 07년의 세계바둑계의 판도까지 예상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
1차전에서 1승도 못 건져 그러나 기쁨도 잠시. 와일드카드로 참가했던 조훈현이 일본의 하네나오키에게 통한의 반집패, 최철한이 중국의 펑첸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따라서 한국은 1승도 없이 2패만을 마크하며 우승전선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반면 약체 일본은 에이스급 5장인 하네나오키가 2승을 올려 제몫을 충분히 해주었고 중국은 4장 펑첸이 내리 2승을 거두어 승승장구 중이다. 따라서 남은 선수는 일본 중국이 각 4명. 한국은 3명으로 가장 불리한 편이다. 펑첸의 연승행진 여부가 대회중반의 관건 2차전의 도입부분이 중요할 것 같다. 일본 중국이 4명 한국이 3명 남았기 때문에 수학적 계산으로는 한국의 우승가능성은 30퍼센트 미만. 다만 2차전에서는 펑첸과 일본 4장이 맞붙으면서 개시되기 때문에, 중일 선수 중 한 명은 떨어진다고 보면 확률은 조금 올라간다. 이미 1차전에서 2연승을 올린 펑첸이 2차전에서도 1승 이상을 더 올려준다면, 중국으로서도 한국전에 두려움이 없는 천야오예 쿵제 등을 다음 타자로 등판시켜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 들 것이다. 한국선수에게 강한 천야오예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했음에 주목해야 한다.
일본-요다 노리모토가 핵심 그렇지 않아도 전력이 약한 일본으로서는 믿을 선수는 요다노리모토밖에 없다. ‘열도의 카리스마’ 요다가 작년처럼 원맨쇼로써 주장의 면모를 보여주는 단 한 가지 경우의 수를 노려야 한다. 요다는 모든 이에게 강한 이창호에게는 강하다. 뿐 만 아니라 구리나 쿵제에게도 약하지 않다. 최근 2년 동안 구리에겐 1승 쿵제에겐 2승1패이다. 따라서 일본은 주장전까지 이어지기만을 학수고대할 것이다. 주장전까지 가게 되면 작년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요다는 초강미를 띌 것이다. 에이스급이라고 할 하네나오키가 2승을 올려주면서 지금은 탈락한 상태. 따라서 이름값으로는 지금 일본의 1인자 몫을 하고 있는 다카오신지가 해주어야 한다. 다카오신지는 본인방을 방어했고 명인까지 장쉬에게서 접수, 국제전에서는 경험도 일천할 뿐 아니라 승점도 별로 없다. 여기에 일본의 슬픔이 있다. 03년 후지쓰배 8강이 최고 성적이다. 작년 농심신라면배에서도 요다의 바로 앞 타자인 2장으로 출전했으나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조한승에게 패퇴했다. 올해도 후지쓰배에선 박정상, LG배에서는 저우쥔쉰에게 패해 첫 판에 나가 떨어졌다. 세계대회 성적은 영 신통치 않다. 아래로 내려가면 더욱 우울하다. 33세의 야마다기미오가 차라리 기록에서는 다카오신지보다 좀 더 낫다. 2000년 삼성화재배에서 준우승을 했고 03년에는 8강까지 들었다. 그러나 그 이전 그 이후는 별다른 성적이 없어 급격한 약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40세의 이마무라도시야도 꾸준히 승단만 했을 뿐이지 일본에서도 특출한 기록이 없을 정도로 무명기사. 무명기사의 반란은 통쾌하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1승 정도면 제몫을 다했다고 할 정도. 따라서 일본으로서는 비록 4명이 남았다고 하지만,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약한 전력이다. 선수의 등판 순서까지도 신경을 써야 우승을 바라볼 전력이다. 다카오신지가 2승을 올려주어야 가능성이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비교적 고른 전력 우승후보 0순위 그러나 한국과 중국 둘 만의 단체전에서는 결코 중국이 한국보다 약하다고 할 수는 없다. 이미 강원랜드배에서 중국이 이겼고 또 작년 CSK배에서는 한국에게는 이겼으나 일본에게 패하는 바람에 한국이 어부지리로 우승했던 것.
펑첸은 이미 최철한에게 통쾌한 승리를 거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나이로는 이미 절정기에 다다랐다. 올해 21세로 중국의 이창호로 불리는 펑첸은 99년 유창혁을 누르고 춘란배 8강에 오른 다음 줄곧 상위랭커에 올라있다. 04년 춘란배 4강 잉씨배 4강 05년 춘란배 3위 등 심심찮게 성적을 올리고 있다. 작년 다카오 신지에게도 1승을 거둔 바 있다. 24세의 쿵제는 구리·후야우위와 함께 ‘소검객’으로 불리는 강견이다. 최근 그들에 비해 조금 떨어진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역시 펀치력은 무시 못 한다. 춘란배에서 99년에는 조훈현을 꺾고 3위에 랭크되었고, 2000년에는 이창호를 꺾어 버렸다. 그 뒤 04년 잉씨배 8강 LG배 8강 도요타덴소배 4강 등 만만찮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상위랭커여서 이름만 들으면 전부 다 강하다. 그러나 ‘상대를 확실히 제압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에는 의문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전부 요 근래 성적을 내는 기사여서 파워는 있겠지만 안정성은 결여된다는 약점이 있다. 따라서 의외로 ‘약한’ 일본선수가 복병이 될 수도 있다. 약한 선수를 확실히 제압하는 면에서는 한국기사에 비해 노련미가 떨어지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한국-1인 1승 이상 거두어야 우승 가능
물론 믿는 구석도 있다. 농심신라면배와의 인연이 각별하다는 점이다. 원성진의 경우 03년 첫 출전에서 3연승을 거두었다. 또 국내예선에서는 이세돌 마저 격파했다. 농심신라면배를 떠올리면 다시 꿈틀거리는 원성진의 숨은 야망을 기대해 본다. 박영훈도 태극마크를 달고서는 나름대로 잘 싸웠다. 그도 농심신라면배와의 인연이 있는데 02년 첫 주자로 나서서 4연승을 거두었다. 당시 구리 장쉬 등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꺾었던 기억 말이다. 또 올해 CSK배에서도 3번의 대국에서 3연승을 거두었다. 이창호의 경우는 특별한 지적이 없어도 잘 알 것이다. 작년부터 세계대회에서는 끝이 없는 침묵이다. 특히 10월부터는 5연속 패배라는 입단 이후 가장 긴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나 그도 농심신라면배에서 막판 5연승을 올린 재작년의 기세를 찾아내야 한다. 또 최근 삼성화재배 4강에 진출한 것에 용기를 가질 일이다. 빠른 시간 내에 1승을 올려야한다 거듭 말하지만, 올 마지막 대회인 농심신라면배의 결과에 따라서 내년 세계대회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 춘란배의 실패 이후 LG배 삼성화재배에서 다시 힘을 얻으려 하고 있는 한국이다. 그렇다면 그 기세를 끌고 나가야 하는 분위기이다. 남은 선수들이 견인차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그러기에 더 이상의 약세를 보이면 안 된다. 전력이 평준화 되었기에 그런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먼 시절이다. 서봉수의 진로배 9연승이라든지 이창호의 농심배 막판 5연승 등 만화 같은 일은 없다. 그렇다면 한 사람이 한 판 한 판 소중하게 다루어 줘야 한다. ‘1인당 1승 이상’의 다부진 목표를 세워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