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커배
당이페이 "최근 신진서가 어떻게 졌는지 연구했다"
30대 기사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은 10여년 만
2025-10-16 오후 2:16:57 입력 / 2025-10-23 오후 2:54:42 수정

▲중국랭킹 5위 당이페이가 환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중국랭킹 5위 당이페이가 8년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것도 막강한 실력의 신진서를 꺾고 거머 쥔 우승이다.
15일 중국 저장(浙江)성 취저우(衢州) 국제바둑 문화 교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당이페이가 신진서에게 승리했다. 종합전적 2대1로 우승이다.
결승 최종국이 끝나고 당이페이는 감격한 듯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정말 우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다만 제 바둑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2국을 제외하고 다른 바둑들에서도 컨디션이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그저 한 수 한 수 내다보며 두었을 뿐, 꼭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3번기 전체 과정에 대해서 “사실 결승에 진출했을 때, 이미 졌다는 태도로 임했다. 신진서에게는 최근 몇 년 동안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고, 정말 강하기 때문이다. 지더라도, 그가 너무 쉽게 이기게 하지는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당이페이는 신진서에게 상대전적에서 5승9패로 밀리고 있었지만 1국에서 완승했다. 특히 신진서의 승부수에도 끝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1국을 두고 난 후에, 바둑을 살펴보니 신진서의 컨디션은 평범해 보였고, 제 컨디션은 좋았다.”고 설명하며 “1국에서 이긴 후에, 우승을 차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25.10.15 현장 인터뷰] "최근 신진서가 어떤 식으로 졌는지 연구했다" | 제3회 란커배 당이페이 인터뷰.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국이 이어졌는데, 2국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면서 어느 때 보다 치열한 내용이 이어졌다. 불리했던 당이페이가 끈질기게 따라 갔지만 2집반을 졌다.
“2국 마지막에는 제가 확실히 이기는 상황이었는데, 신진서가 패를 걸었을 때 제가 따내지 않았다. 2국에서 지고, 돌아갈 때 세상의 종말을 경험하는 것 같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단수를 왜 안 따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2국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하고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전한 당이페이는 “3국을 두기 위해 대회장에 와서는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과는 정말,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중국룰은 덤이 7집반이라서 흑에게 부담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결승 3번기 시리즈는 모두 흑이 승리했다.
“백을 잡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번 대회 전에 흑을 잡든 백을 잡든 안정적으로 두지 않고 무조건 싸우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흑백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결승 세 판의 대국은 모두 전투가 일어났다. 1국도 전투를 통해 우위를 점했다. 이 것은 당이페이의 계획이었다.
“결승 전에 코치진이 저에게 신진서의 최근 흑번 포석이나, 최근에 어떤 식으로 졌는지에 대한 자료들을 보내줬다. 신진서가 진 바둑은 대부분 전투에서 밀리거나 패싸움 판단에서 실수를 했을 때였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신진서는 많이 지지 않지만, 복잡한 국면에서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도 너무 복잡한 국면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실력이 신진서 보다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최대한 국면을 더 복잡하게 만들려고 했다. 이것이 대회 전에 제가 세운 계획이었다.”

당이페이는 1995년생으로 30세다. 신진서보다 5살이 더 많다. 10여년 만에 탄생한 30대 기사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이다. 당이페이는 2017년 LG배 우승 이후 8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나이가 좀 들긴 했지만, 바둑에 더 집중하고 꾸준히 훈련한다면 아직 나이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신경 쓸 일이 생길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을 최대한 피한다면 바둑 선수로서의 활동은 아직 창창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당이페이는 23일 부터 시작되는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영림프라임창호의 용병으로 출전해 한국 바둑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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