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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신라면배

신진서의 기적같은 6연승으로 한국 4연패 달성

상하이대첩을 뛰어 넘는 '상하이전설' 드라마 만들어

2024-02-23 오후 3:48:17 입력 / 2024-02-26 오후 3:13:24 수정

▲6연승을 거두며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신진서가 안명치 중국 농심법인장과 한국기원 양재호 총장, 홍민표 감독이 함께 기념촬영.

 

 

'세계 최강' 신진서가 중국 랭킹 1위 구쯔하오를 꺾고 6연승으로 '상하이 전설'을 만들었다. 23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상하이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본선14국 최종국에서 신진서(2000년생)가 중국 랭킹 1위 구쯔하오(1998년생)를 맞아 249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대회 6연승을 달성하며 한국의 대회 4연패를 이끌었다. 

 

최종국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서 셰얼하오, 이야마유타, 자오천위, 커제, 딩하오를 꺾은 신진서가 마지막 대국에서 구쯔하오를 꺾고 중국기사 5명을 모두 섬멸하며 '상하이대첩 시즌2'를 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위빈 총감독의 입회 하에 돌가리기에서 연장자인 구쯔하오가 백돌 13개를 잡자 신진서가 흑1개를 올려 홀수를 예측하면서 신진서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신공지능' 신진서는 초반 좌하귀, 우하귀의 실리와 중앙의 두터움을 기반으로 미세하게 우세를 이어갔다. 신진서의 흑51에 구쯔하오가 백52의 느슨한 수로 받은 뒤 신진서는 발빠르게 흑53으로 백 세력 삭감에 나섰다. 신진서의 흑65에 구쯔하오가 20분 가까이 장고를 하며 시간을 소비했다. 신진서는 흑75 등의 강수를 두면서 치열한 혼전 국면이 이어지면서 신진서가 20여분을 남겨둔 가운데 구쯔하오는 흑79에 초읽기에 몰렸다. 이때 AI는 신진서의 80% 우세를 예측했다. 이어 구쯔하오가 백88, 백92, 백100, 백110의 실수를 범하면자 신진서는 이틈에 격차를 더 벌렸다.

 

하지만 종반 우변 전투에서 흑6점이 잡히면서 국면은 역전됐으며, 우변과 우상귀에서 패싸움이 나오면서 국면은 요동쳤다. 이 과정에서 신진서가 우상귀에서 흑149, 흑151의 묘수를 두면서 좌하귀와 바꿔치기가 이뤄지면서 재역전에 성공했다. 구쯔하오가 백162로 좌변 패를 해소하고 흑을 잡으면서 신진서가 발빠르게 하변 비마 끝내기와 중앙 백4점을 잡으면 굳히기에 들어갔다. 

 

더이상 승부를 다툴 곳이 없는 상황이 됐지만 쉽게 돌을 거두지 못했던 구쯔하오는 결국 249수만에 돌을 거뒀다. 신진서는 난적 구쯔하오를 상대로 피를 말리는 종반 끝내기 전투를 벌인 끝에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역사는 쉽게 쓰여지는 것이 아니었다. 

 

이번 패배로 구쯔하오는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최종 주자로 나와 다시 한번 한국에 우승을 헌납하는 제물이 된 트라우마를 겪게 됐다. 또한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셰얼하오가 초반 2국~8국까지 7연승을 거두며 한국 1명, 일본 1명, 중국 5명이 생존해 있는 아주 유리한 상황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7연승을 거둔 국가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승 소감을 묻는 말에 신진서는 "정말 큰 판을 이겨서 기쁘다. 첫판 둘 때까지 만해도 너무 먼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6연승까지 하게 되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컨디션에 대해서 묻자 "홍민표 감독님과 같이 다니면서 잘 케어해 주셔서 문제가 없었다. 막상 대국할 떄 우승에 대한 생각을 안해야 되는데 생각이 나다 보니까 마지막에 좀 좋지못한 바둑을 두게 된 것 같고 마지막까지 정신을 차려서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늘 판이 제일 어려웠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제일 이번 판이 제일 어려웠다. 이전에는 위기가 크게 없었던 것 같은데 한번 정도는 우승하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 우승에 대해서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냐는 질문에 신진서는 "첫 판을 두면서 수가 잘 보인다고 생가했다. 두번째 판인 자오천위가 복병이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내용으로 이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번 우승은 '상하이대첩'으로 불리는 이창호의 5연승 우승을 뛰어넘는 성과로 평가되며,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는 역대 농심신라면배를 통틀어 최고 힘든 경기였다는 의미에서 '농심대첩' 혹은 6연승 상대의 최종 중국랭킹 1~3위 이름 첫 발음을 따서 '커딩구(柯丁辜)대첩'이라고도 불렀다. 또다른 네티즌은 '신진서대첩', '223대첩' 등으로 부른 이들도 있다. 

 

앞서 3차전 개막식 기자회견에서 신진서는 "한판한판 이기다보면 중국선수들도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는 말한 주문이 통했다. 

 

이로써 신진서는 이번 대회에서 셰얼하오, 이야마유타, 자오천위, 커제, 딩하오, 구쯔하오를 연파하고 6연승을 기록하는 매직을 선보였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또한 신진서는 이날 승리로 6연승 상금 4000만원과 대국료 1800만원(매판 대국료 300만원)을 확보했으며, 구쯔하오와의 상대전적도 10승6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신진서는 22회 대회 9국부터 이번 대회 14국까지 16연승을 기록하며 이창호의 농심신라면배에서 최다 14연승 기록을 훌쩍 뛰어 넘었다. 신진서는 22회 대회에서 네 번째 주자로 출전해 5연승, 23회 대회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4연승, 그리고 이번 대회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6연승을 거두며 한국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농심신라면배의 상하이대첩은 2004년 10월 12일 개최되어 2005년 2월 26일 끝난 제6회 농심신라면배 대회에서 홀로 남아 있던 한국의 이창호가 막판 제10국~14국까지 뤄시허(중국), 장쉬(일본), 왕레이(중국), 왕밍완(일본), 왕시(중국) 등을 꺾고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며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을 말한다. 당시 창하오는 "한국기사를 모두 꺾어도 이창호가 남아 있으면 그때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유튜브채널 '타이젬TV'에서 신진서vs구쯔하오의 본선14국 최종국을 김다영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했다. 

 

(주)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주어진다. 매 대국 승패와 상관없이 50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며, 대국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60초 1회가 주어진다. 

 

◇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각국 출전선수(푸른색은 탈락자)
· 한국 : 신진서(6승), 박정환(1패), 변상일(1패), 원성진(1패), 설현준(1패)
· 중국 : 구쯔하오(1패), 딩하오(1패), 커제(1패), 자오천위(1패), 셰얼하오(7승1패)
· 일본 : 이야마유타(1패), 시바노도라마루(1패), 이치리키료(1패), 쉬자위안(1승 1패), 위정치(1패) 

 


 

 

 

▲신진서가 홍민표 감독과 함께 기념 촬영.

 

 

▲신진서가 이번 대회 6연승을 기록하며 한국의 4연패를 달성했으며, 또한 농심신라면배 16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중국의 마지막 주자 중국 랭킹 1위 구쯔하오. 지난 대회 최종국에서 한국의 신진서에게 패해 우승컵을 한국에 넘겨줬다. 

 

 

▲중국 랭킹 1위 구쯔하오(좌)와 한국 랭킹 1위 신진서의 농심신라면배 최종국 대국 모습.

 

 

▲중국 언론을 비롯하여 세계 바둑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농심신라면배 최종국 신진서vs구쯔하오의 대국 전경.

 

 

▲조훈현, 한국기원 양재호 총장, 홍민표 국가대표 감독, 최규병, 유창혁 등이 함께 검토실에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검토 모습.

 

 

▲복기 모습.

 

 

▲대국장 앞에서 신진서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는 중국 바둑팬들.

 

 

▲시상식 후 중국 바둑팬들을 위한 사인 행사가 열렸다.

 

 


 

▲시상식 후 한국선수들 및 관계자, 기자 등이 우승을 축하 하기 위해 단체로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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