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 남자개인전 준결승전에서 대만의 쉬하오훙(좌)과 신진서가 대국하는 장면.

신진서가 준결승전에서 쉬하오훙에게 패하면서 3,4위전으로 밀려났다. 28일 오전 9시반(한국시간 오전 10시반)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항저우중국기원 분원 기력빌딩 기류관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 남자개인전 준결승전에서 신진서가 대만의 쉬하오훙에 패하면서 3,4위전으로 밀려났으며, 중국의 커제는 일본의 이치리키료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한국의 1인자 신진서와 대만의 1인자 쉬하오훙이 맞붙은 이날 준결승전에서 신진서는 초반 뜻밖에 고전했다. 신진서는 쉬하오훙과 엎치락뒤치락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 흑129, 흑131 등의 느슨한 수가 이어지면서 흑151, 흑157 등의 실수를 범하면서 승기를 빼앗기는 듯했다. 이어 미세한 끝내기 싸움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진서는 치밀한 수순으로 격차를 좁혀가며 190수~197수 사이 전투 과정 중 AI 예측 승률 25%에서 75%로 끌어 올리며 뒤집기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곧 다시 쉬하오훙이 반격에 성공하면서 재역전되어 결국 쉬하오훙이 278수만에 백불계승.

이로써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최고의 성적이었던 대만은 쉬하오훙의 결승진출로 아시안게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중국의 커제가 일본의 이치리키료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커제는 초반 좌상에서 실리를 챙기며 국면의 주도권을 잡았고 80수를 넘어서면서 좌변의 백을 안정시키고 흑돌을 잡으면서 승기를 잡자 AI는 커제의 승리를 90%이상 점쳤다. 결국 커제가 210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

남자개인전 결승전과 3,4위전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각각 쉬하오훙vs커제, 신진서vs이치리키료의 대결로 최종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의 색깔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이어지는 남자단체전과 여자단체전은 대진추첨 결과 두 부문 모두 예선1라운드에서 대만을 만나게 됐다. 5명 단체전으로 열리는 남자단체전에 한국은 변상일, 김명훈, 박정환, 신진서, 신민준이 출격하여 각각 대만의 쉬하오훙, 라이쥔푸, 린쥔옌, 왕위안쥔, 쉬자위안 등과 맞대결을 펼친다. 각국 3명이 출전하는 여자단체전 예선1라운드에서는 김은지, 오유진, 최정이 출전하여 각각 대만의 루위화, 양쯔쉬안, 헤이자자 등과 대결하게 된다.

이번 바둑종목에는 남자개인전 9개국 18명, 5명이 출전하는 남자단체전 9개국 51명, 3명이 출전하는 여자단체전 8개국 30명 등 총 10개국 국가와 지역대표 83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모든 대국은 각자 제한시간 1시간, 30초 초읽기 3회로 진행된다.

▲제19회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 남자개인전 전경.

▲제19회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 남자개인전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커제(좌)와 일본의 이치리키료가 대국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