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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한국, 최강부대로 3년 만에 우승 도전

상대지명제로 관심 증가…3일 개막식

2007-09-03 오전 9:34:48 입력 / 2007-09-03 오전 10:30:46 수정

캘린더를 한 장 넘기니 곧장 가을이 되었다. 바둑가 수확의 계절은 삼성화재배부터 출발한다.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이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32강은 4일, 16강은 6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세계기전 사상 처음으로 외국기사에게 문호를 개방하여 본격 오픈기전시대를 연 삼성화재배. 올해부터 대진방식을 새롭게 변경하여 더욱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선보일 예정이란다.

대회개요․ 달라지는 점
통합예선에서는 사상최고의 숫자인 308명의 기사가 참가했다. 단연 주최국인 한국이 19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58명, 중국 41명이 참가했다. 작년 LG배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저우쥔쉰의 대만은 14명이 참가했다. 그 결과 한국에서는 목진석 등 10명, 중국은 쿵제 등 5명, 일본은 황이주가 본선 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통합예선에서는 16명이 선발되었고 각종 시드 16명이 합류하여 총 32명 토너먼트가 진행된다. 각 시드별 출전선수를 보면, 먼저 전기 4강인 창하오·이창호·서봉수·백홍석이 선발되었다. 삼성화재 랭킹우수자로서 조훈현·유창혁·조치훈·이세돌이 합류했고 국가별 시드로 최철한·박영훈·조한승(한국), 구리·후야오위(중국), 야마시타게이고·고노린(일본)이 뽑혔다. 주최 측 와일드카드로는 마샤오춘이 선정되었다.

한·중·일의 각축장이 되었다는 점이 특기사항이다. 물론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북미·유럽 등 제3세계 국가에서는 1명도 참가하지 않았다. 또한 대만은 1명도 예선을 뚫지 못해 ‘세계대회’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세계대회라는 무늬를 선명하게 하기 위해 실력이 처지는 ‘파란 눈 기사’를 넣기 보다는 실력 있는 선수를 하나라도 더 넣고자하는 의미에서 보면 신선하다.


상대지명제란 무엇인가?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상대지명제이다. 바로 자신이 ‘만만히 보던’ 상대를 스스로 지명해서 그 기사와 대국하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고수해오던 국가별 대진 추첨은 하지 않는다. 물론 자신과 같은 국가 선수를 불러도 상관없다는 얘기이다.

자신이 지명한 사람과의 ‘복수혈전’이 전개될 소지도 다분하다. 오히려 자신이 택한 기사에게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등 각 대국이 흥미롭게 된다는 점이다. 또 국가별로 안배를 하던 방식이 없어짐으로 해서 많은 출전선수를 자랑하는 한국의 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이번 대회에서 여하히 나타나게 될 지 궁금한 사항이다.

각 시드는 아무래도 예선을 거쳐 올라온 멤버에 비해 에이스급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은 강자들의 대결로 모아질 것이다. 강자들을 기본적으로는 흩어져 놓았다는 점에서는 8강․4강까지 가게 되면 신선한 인물이 올라올 가능성은 그만큼 떨어진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것도 뚜껑을 열어보기 전의 얘기이다.

각종 시드별로 대진을 앉히는 순번은 이렇다. 먼저 32명의 이름이 새겨질 대진표에다 전기 4강에 오른 선수들이 8강까지 만나지 않도록 사이를 넓힌다. 따라서 전년도 우승자 창하오와 준우승자 이창호를 일단 갈라놓는다. 또한 공동3위를 차지한 백홍석과 서봉수는 삼성화재배 랭킹으로 3, 4위를 구별했다. 2순위로는 삼성화재 상위랭킹 4명, 국가시드 7명, 와일드카드 순으로 대진표에 들어간다.

즉, 대략적인 예상 대진을 살펴본다면, 이창호·마샤오춘·조치훈·박영훈·서봉수·구리·유창혁·야마시타·창하오·조한승·이세돌·고노린·백홍석·후야호위·조훈현·최철한의 순이 예상된다. 각 선수의 이름 다음에 빈칸이 하나씩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정확한 대진은 3일 오후 5시 이후 공개된다.)

다음은 예선을 통과한 16명이 이미 대진표에 올라있는 시드를 대상으로 상대를 지명할 순서를 추첨으로 정한다. 본격적인 상대지명식은 개막식에서 시작된다. 통합예선 통과자들은 추첨 번호 순으로 나와 자신과 두고 싶은 선수를 호명하면 된다. 아무래도 1번 추첨순서로 뽑히는 기사가 자신이 비교적 수월하다고 생각하는 기사를 선택할 수 있어서 추첨순번 16번 보다 나을 전망이다.

이렇게 짜진 대진표는 결승까지 곧장 가게 된다. 때문에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일단 참가선수들은 상대지명제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조혜연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미 두고 싶은 상대를 찜 해두었다”고 밝힐 정도.

■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시드
전기 4강
창하오·이창호·서봉수·백홍석
삼성화재 랭킹
조훈현·유창혁·조치훈·이세돌
국가시드
한국 : 최철한·박영훈·조한승
중국 : 구리·후야오위
일본 : 야마시타게이고·고노린
와일드카드
마샤오춘


상대지명제 예상하기
통합예선에서 1~3번 순번을 뽑은 이는 대진표에 적혀있는 시드 중에서 누구를 가장 먼저 선택할까. 단순하게 그 선수가 만만하다고 해도 그 조에서 막강한 다른 이가 있으면 함부로 선택하기도 어려울 듯하다. 그러나 단순하게 한판만을 본다면 누가 과연 선택될 것인가.

아무래도 자국기사보다는 타국기사를 지명하는 편이 수월할 것이다. 자국기사와는 만나본 기억이 많을 뿐 아니라 자국기사를 꺾어버리면 팬들의 지탄을 받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시드 16명 중 1~3순위 내에 선택될 가능성이 높은 기사는 한국에서는 서봉수·유창혁·백홍석이 앞선 순번에 포함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한다. 일단 서봉수·백홍석은 작년대회에서 4강에 들어갔지만, 의외였다는 평이 다수이다. 또한 유창혁은 예전만 못하다는 점에서 중국이나 일본 기사의 집중적인 구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의 ‘만만한 상대’는 중국 일본의 그것에 비해서 비교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중국 일본기사가 위에 거명한 기사를 뽑더라고 그렇게 해피하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한국과 중국기사들은 조치훈·야마시타·고노린에게 집중포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야마시타는 일본기성이라고는 하지만 세계대회로 나오면 내세울 성적이 없다. 고노린도 숨은 강자이기는 하지만 여타의 시드를 받은 기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네임벨류에서 쳐진다.

한편 조치훈은 세계대회 2회 우승의 관록파이지만 모두가 지난 일. 따라서 앞에 거명한 기사보다는 낫겠지만 한국 중국기사의 구애를 피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기사의 경우는 조치훈에 대한 애정 어린 맘에서 한판 배워보자는 젊은 기사가 많아서 아무래도 앞의 순번에 상대가 가려지지 않을까 싶다.

한국 일본기사의 앞선 선택을 받을 기사로는 중국의 마샤오춘이 예상된다. 마샤오춘은 95년 2개의 세계대회를 석권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인물이다. 특히 한국기사에게는 ‘애증 표출’도 많이 한 바 있어, 한국의 젊은 기사들의 집중적으로 ‘벼르고’있지 않을까 짐작된다.

■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예선통과자
한국

목진석·송태곤·강동윤·허영호·박정환
김기용·홍성지·한상훈·김혜민·조혜연

중국
쿵제·박문요·리캉·장웨이·황이중·
일본
황이주


후순위 지명예상자는 각국의 에이스
그렇다면 통합예선통과자 중에서 마지막 순번에 뽑을 지명자는 누가 될 것인가. 아마도 세계1인자라고 생각되는 기사가 나중에 뽑히지 않겠는가. 기사들이 가장 꺼려하는 상대는 누구일까.

한국에서는 이창호·이세돌·박영훈이 될 것이다. 세계랭킹 1, 2위 이창호·이세돌은 특히 중국기사들이 피하고 싶은 상대. 현재 세계타이틀 2개를 보유한 이세돌은 피하고 싶은 1순위일 것이고 이창호도 최근 중환배를 우승하면서 기운을 되찾고 있다. 두 기사는 제 실력으로는 4강권은 무난한 기사로 꼽힌다.

또한 박영훈도 줄곧 한국랭킹 3위를 유지하면서 ‘양이’에 필적하는 성적을 보여주어 만만찮은 상대로 꼽힌다. 농심배에서는 한국 상위랭커 중 유일하게 예선을 통과했으며 후지쯔배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당연히 전년도 우승자 창하오와 구리가 꼽힌다. 오히려 세계무대에서는 창하오가 구리보다 더 강세이다. 구리는 최근 한·중천원전에서 조한승에게 완승을 거두며 중국에서 벌어지는 대국은 안정적이다. 그러나 세계대회에서는 약한 면모가 있기에 의외로 한국기사의 요구에 일찍 간택될 수도 있다.

이러한 예상은 편견이 될 공산이 아주 크다. 각국의 에이스들은 한국의 젊은 기사들에게 집중포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창하오·구리가 얼마나 센 지 한수배워보자’는 생각이 대다수이기 때문. 조혜연은 중국의 쿵제를 혹시 맘에 두고 있는지 모른다. 과거에도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서 쿵제에게 패해 탈락한 ‘한’을 가진 조혜연이 혹시 중국의 3인자를 택할 지도 모른다.

이미 한상훈은 지난 LG배에서 구리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에 다시 한 번 구리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과연 그는 한번 이긴 것을 가지고 이겼다고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따라서 이번에 한 번 더 만나게 된다면 또 혼을 내주어 아예 ‘구리킬러’가 될 참이다.


‘올드보이’의 분발 기대
조훈현·서봉수·조치훈·마샤오춘 등은 흘러간 세월을 탓하고 있을 수 없다는 각오이다. 현재보다는 과거의 영화가 더 많이 오버랩되는 이들은 성적에 비해 인기는 월등하다. 그러나 그들도 이미 와일드카드의 기적을 믿듯 본선경쟁력은 누구보다 있는 기사들이다. 따라서 16강까지만 진출해도 충분히 이름값은 했다고 할 것이다.

작년 대회에서 와일드카드였던 서봉수는 ‘회광반조’라는 명언을 남기며 4강까지 진출했다. 올해도 몸을 추스리며 대회에 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나날이 후배들의 등쌀을 이겨내기는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 막아보리라는 맘이다.

이미 조치훈은 와일드카드로서 03년 이미 우승까지 한 경험이 있다. 그보다 앞서 01~02년 조훈현은 2연패를 삼성화재배에서 이룩한 바 있다. 따라서 그들의 화려한 변신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또한 올해의 와일드카드 마샤오춘은 “현재 일선에서 활동하는 화려한 현역은 아니지만 열심히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지난해 삼성화재배 본선 개막식 모습.


한국의 독무대 예상
전반적인 선수의 구성을 본다면 한국이 일단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단 예선부터 절반의 실패를 경험했던 중국으로서는 예년의 대회보다는 약한 전력이다. 그렇지 않아도 약한 전력에 일본의 에이스라고 할 장쉬·요다노리모토도 없다. 당연히 한국·중국이 상대지명제에 따라 집중견제가 들어갈 것이므로 8강까지 살아남는 기사가 있을 지 의문이 든다. 따라서 한국 5명 중국 3명. 아니면 한국 6명으로 8강이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강호들이 대거 예선 탈락한 중국은 쿵제·후야호위·구리·창하오 등 전통적인 선수 외에는 그리 기대를 걸 선수가 없다. 그 중 구리와 쿵제는 중국랭킹이 앞서있음에도 세계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상태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그리 강한 멤버 구성은 아니다. 한국의 신예가 인해전술로 충분히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에서는 기대주가 이번에도 많다. 일단 32명중에서 19명이 한국선수이다. 우승 후보군에는 이창호․이세돌․박영훈을 필두로 강동윤·한상훈·박정환 등 신선한 얼굴이 나선다. 14세의 박정환이 얼마나 버텨줄 지가 관심인 가운데 처음으로 타이틀 홀더로서 나서는 강동윤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깜짝 스타 한상훈은 물론이고. 오랜만에 세계무대에 나서는 목진석·송태곤도 장시간 권토중래하며 기회를 기다려왔다.



타이젬에서는 제12회 삼성화재배 32강과 16강의 주요대국을 선정해 김영삼 7단과 온소진 4단이 문자 해설 할 예정이며 해설은 타이젬 모든 대국 서버에서 관전 할 수 있다. 또한 타이젬 동양증권배 서버에서 '승자 맞추기' 특별이벤트를 해 T-포인트를 지급한다.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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