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젬9단분석
biohazard-화려한 불꽃놀이
biohazard-화려한 불꽃놀이
2007-11-01 오전 9:54:32 입력
| 앨리스(밀라 요보비치)와 레인(미셀 로드리게즈)이 이끄는 코만도 팀은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과학자들을 습격한 일명 ‘벌집(the Hive)’의 지하 유전학 연구소에 진입한다. 목표는 세시간 동안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 슈퍼 컴퓨터를 정지시키고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일이다. 문제는 이미 죽었던 과학자들이 바이러스로 인해 좀비(슈팅 게임에서 분명히 총으로 맞췄는데 캐릭터가 살아있는 유저 내지는 온라인 게임에서 시스템이나 서버의 오류로 아무리 때려도 죽지 않는 몬스터를 뜻함)로 되살아나서 인간의 피를 찾아 연구소 안을 어슬렁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이들의 숨막히는 모험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002년 영화 '레지던트 이블'의 이야기인데 1997년 영화 '제5원소'의 여주인공으로 국내팬들의 시선을 한눈에 모았던 밀라 요보비치가 출연해 더욱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레지던트 이블은1996년 일본 캡콤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서바이벌 호러게임인(survivor horror game)인 biohazard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이다. biohazard는 지금까지 정식 후속작이 3편에 이르고 여러 외전게임들도 선보였는데 무려 1800만장 이상이 팔릴 만큼 큰 인기를 누려왔다.
biohazard의 사전적인 의미는 생물학적 위험 또는 생물재해 라고도 한다. 1967년 독일의 과학자가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원숭이를 통해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7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1978년에는 영국에서 연구용으로 쓰이던 천연두 바이러스가 새어나간 사건이 있었다. 유전공학이 진보하면서 자연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생물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커서 그만큼 biohazard에 관한 위험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는 위험도에 따른 취급 기준을 정하고 있을 정도이다. 일본에서 활약하던 biohazard는 일본 무대가 좁고 답답해 새로운 세계를 개척했는데 그곳이 바로 한·중·일의 바둑 중심지인 타이젬 바둑 대국실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biohazard라는 아이디로 만들었을까? 나는 여기에 의문을 품고 며칠 동안 여러가지 상상을 해보았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biohazard는 단순히 해석하면 생물학적 변이로 인한 재해를 가리키지만, 필자는 이를 지금까지 바둑 역사상 그 누구도 시도한 적이 없는 새로운 바둑의 영역을 개척해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해보았다. 소문에 의하면 그는 한국에서 바둑을 배우다가 우여곡절 끝에 현해탄을 건너갔다고 한다. 말하자면 재일교포인 셈이다. 그가 도일한 후 일본에서 바둑 수업을 하면서 가까운 곳에 사는 아이들이 공원에서 자유롭게 노는 것을 보고 어린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들 즐거운 것 같은데 이쪽은 하루 종일 앉아만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일본기원 원생이 된 후 반년 만에 추천 입단을 했다고 하니 기재가 대단했던 것 같다. 그는 스승인 H기사의 바둑도장에 6년간 있었다고 하는데 이 기간 동안 바둑 자체가 놀이이자 생활일 정도로 바둑 연구에 매진했다고 한다. 당시 도장에는 독립한 프로기사 동문 사형들도 연구회에 자주 나옴으로써 다양한 개성을 지닌 기사들이 즐비해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클래식보다는 유행가 듣는 것을 좋아하고 식사 후에는 자전거를 타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는 것으로써 바둑을 두면서 쌓인 중압감을 떨쳐버리기도 했다고 전한다. biohazard는 마음 씀씀이가 타의 모범을 보여 일본인들의 가슴에 훈훈한 마음을 전달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것은 그가 일본에서 첫 타이틀을 획득했을 당시 상금 전액을 한신 아와지 대지진의 재해자들에게 써달라고 했다는데 보통 사람들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몇 달 전에 한국기원 부근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세계대회 오픈전에 참가했던 그가 일본 기사들과 함께 들어와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원어민 수준의 일본말을 하는 것을 보고 적잖게 놀랐다. 하기야 일본에서 산지 오래이니 이 정도 말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biohazard의 기풍은 어떠할까? 고(故) Y기사의 말에 의하면 "biohazard는 색다른 바둑이다. 독특한 세계관을 지니고 있는데 흐르는 물과 비유할 수 있다. 물은 홍수도 일으키고 생명도 만들어 낸다. 특히, 바둑의 흐름과 힘이 매력적이다. 나는 biohazard의 많은 대국을 보면서 대마 공격의 맥을 잘 짚어가고 비바람이 휘몰아치듯이 격렬하게 상대방을 압도하는 그의 적극적인 바둑을 보며 밤 하늘의 잔치인 화려한 불꽃놀이가 떠올랐다.
biohazard는 일본 기사 중에서 타이젬 회원들에게 인지도가 높다. 한동안 뜸하던 그가 이번 제 5회 동양생명배 한·중·일 세계바둑오픈에 참가해서 준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첨성대(P)에게 패해 결승행은 좌절됐지만 이번 대회 기간 중에 보여준 biohazard의 투혼은 그의 명성을 재차 확인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꾸벅 졸다가 눈을 떴다. 벌써 새벽 두 시다.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면서 머지않아 일본에서 그가 새로운 타이틀을 추가해주기를 별님께 기도해 보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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