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오른쪽)이 2021 호반 여자최고기사결정전 결승5번기에서 오유진에게 3대1로 승리했다. 호반배 초대 우승이다.

최정이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28일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5번기 4국에서 최정이 오유진에게 18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결승 1,2국을 연달아 승리한 최정은 3국에서 주춤했으나 4국에서 승리하며 종합전적 3대1로 호반배 초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4국은 미세하지만 최정의 우세한 형세로 흘러갔다. 비세를 의식한 오유진이 승부수를 던졌지만, 최정은 강하게 응징하며 승기를 잡았고 대국 시작 5시간 여만에 항서를 받았다.
 

▲지난해 오유진에게 여자국수전과 여자기성전 결승에서 모두 패했던 최정은 호반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최정은 대국이 끝나고 “초반부터 너무 복잡한 변화가 많이 나와서 서로 시간을 많이 썼던 것 같다. 나중에 중앙 전투에서는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고 뒀던 것 같다”고 대국 내용을 설명했다.

최정은 지난해 오유진과 두 차례 타이틀 매치(여자국수전·여자기성전)를 벌여 모두 패했지만,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초대 우승컵을 따내며 설욕했다.

2번 연속 결승에서 오유진에게 패했던 최정은 호반배 결승에서 2승 후 1패를 당해 위기에 처했던 상황에 처하기도 했는데 “사실 3국 졌을 때 많이 괴로웠다. 다행히 시간이 지난 후에 4, 5국을 두는 것이어서 추스를 시간이 있었다”고 전했다.

▲여자국수, 여자기성에 이어 3관왕을 노렸던 오유진.

4국에서 졌으면 5국이 바로 다음날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바로 이어지는 거라서 사실 2대1로 이기고 있는데도 초조하더라. 지고 다음날 두면 제가 심적으로 더 불리할 것 같아서 오늘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정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22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오유진과의 상대전적은 29승7패.

호반그룹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회장 이의범)에서 주관방송한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3회씩의 초읽기가 주어졌다.

▲"올해는 세계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서 팬분들과 바둑계가 즐거운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번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타이젬 댓글 읽어주는' 최정과 오유진.